[26. "Science and Style"] " 과학과 문체 "  

동지들,

버넘 동지의 글 "과학과 문체"를 받았습니다. 결국 곪은 상처가 터지고 말았군요. 이 글은 우리에게 중요한 정치적 이익을 가져다 주고 있습니다. 버넘은 약간 "현대화된" 예들을 들면서 40년도 더 전에 러시아에서 스트루베가 그리고 더 큰 규모로 75년 전에 뒤링이 독일사회민주주의자들에게 가르치려고 했던 바를 반복하고 있을 뿐입니다. 이 글은 미국 "급진파"의 이론적 후진성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너무도 "과학적" 관점으로부터 벗어나 있습니다. "문체"에 관한한 나는 이스트먼의 문체를 더 좋아한다고 솔직히 말하겠습니다.

이 글은 이론의 측면에서는 전혀 재미가 없습니다: 버넘 교수가 1천1번째로 변증법을 반박했지만 이것은 과거의 반박들과 비교해서 가치있는 구석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나 정치적 관점에서 보면 이 글은 논란의 여지없이 중요합니다. 소수파에게 이론적 영감을 제공해주는 버넘이 에이번의 과거 동료였던 마스티만큼이나 과학적 사회주의와 멀어져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섁트먼은 보그다노프의 철학을 언급했습니다. 그러나 보그다노프는 볼셰비즘과 명확히 결별한 이후에도 이 글의 철학적 수준보다도 훨씬 높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따라서 이 글이 보그다노프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는 전혀 생각할 수 없습니다. 지금 나처럼 당은 에이번과 섁트먼 동지에게 이렇게 물어보아야 합니다: 버넘의 "과학"과 "문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합니까? 핀란드 문제는 중요합니다. 그러나 이것도 일회적인 사건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사건들의 진정한 동인들을 드러내는 국제적 상황의 변화는 즉시 이 구체적인 사안에 대한 온갖 편향들을 반박할 것 입니다. 그러나 이제 "과학과 문체"가 등장한 이상 에이번과 섁트먼 동지는 이 불쌍한 글 자체가 아니라 과학, 맑스주의, 정치, "도덕" 등과 관련된 버넘의 사상 전체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책임을 질 수 있습니까? 조직 분리를 준비하고 있는 동지들은 이 점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즉 사상 전반에 있어서 프롤레타리아 혁명과는 아무런 공통점도 없는 한 명의 "지도자"의 이름과 자신들이 단 일주일 또는 핀란드전쟁 기간 동안만이 아니라 수년 동안 연상된다는 사실 말입니다.

종기는 이제 물러 터졌습니다. 핀란드와 캐넌 동지에 대해서만 약간 토론하고 싶다는 말을 에이번과 섁트먼 동지는 더 이상 반복할 수 없습니다. 이 동지들은 맑스주의와 제4인터내셔널을 가지고 더 이상 숨바꼭질을 할 수 없습니다. 사회주의노동자당은 버넘이 "반동적"이라고 선언하는 맑스, 엥겔스, 프란츠 메링, 레닌, 로자 룩셈부르크의 전통을 계승할 것입니까 아니면 전(前) 맑스주의적 쁘띠부르조아 사회주의의 최신판인 버넘의 사상을 받아들일 것입니까?

이러한 수정주의가 과거에 정치적으로 무엇을 의미했는지를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이제 부르조아 체제가 숨이 넘어가는 고통을 겪고 있는 시대에 버넘주의의 정치적 결과는 비교할 수 없이 더욱 직접적이며 반혁명적일 것입니다. 에이번 동지, 섁트먼 동지, 동지들은 발언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견해를 밝히십시오!  

1940년 2월 23일

레온 트로츠키

코요아칸, 멕시코    

[27. A Letter to James Cannon] 제임스 캐넌 동지에게 보내는 편지  

동지,

동지의 2월 20일자 편지에 대한 답장입니다. 소수파 대회는 이제 끝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동지는 편지에서 구체적인 전술문제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동지의 즉각적인 전술은 최소한 51%는 이 대회의 결과에 달려있다고 믿습니다.

소수파 전원이 조직 분리를 준비하고 있으며 단 한 명도 우리 쪽으로 획득할 수 없을 것이라고 동지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이 전제를 받아들입니다. 그러나 소수파 동지들이 클리블런드 대회를 소집하기 전 이미 우리의 제의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을 때 노선을 급격히 전환시켜서 화해 조치들을 더욱 열정적으로 펼 필요가 있었습니다. 조직 분리를 찬성하는 여론에 대비하여 새로운 인터내셔널 한 호를 출간할 필요가 있다고 동지는 주장하고 있습니다. 나는 동지의 생각을 완전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소수파 대회는 2월 24 25일에 열렸으며 당대회는 4월초까지는 열리지 않을 것입니다. 화해를 제의하고 소수파의 조직 분리 의사를 비난하고 새로운 인터내셔널 새로운 호를 발간할 시간을 동지는 충분히 가지고 있습니다. 당의 단합을 위해 다수파는 모든 수단을 다 동원했습니다. 이 사실을 제4인터내셔널 다른 지부들에게 알리기 위해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해야 합니다. 국제집행위원회 소집을 우리 3명 모두가 제안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 대단히 중요한 기구의 모든 구성원들을 시험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수파 동지들 다수가 드러내고 있는 조급함을 아주 잘 이해합니다. 이 조급함은 아주 빈번하게 이론적 무관심과도 연결되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회주의노동자당 내부의 사태는 국제적으로 제4인터내셔널 전체에게 대단히 중요합니다. 그리고 아무리 옳아도 주관적 평가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알 수 있는 객관적 사실에도 근거하여 행동해야 합니다. 이 점을 다수파 동지들은 상기해야 합니다.  

1940년 2월 27일

레온 트로츠키

코요아칸

[28. A Letter to Joseph Hansen] 조지프 핸슨 동지에게 보내는 편지  

동지,

스페인 혁명과 관련하여 내가 인용한 편지를 섁트먼은 자신이 아니라 캐넌과 카터가 썼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완전히 잘못된 것입니다. 내가 동지들의 서명을 숨기거나 왜곡할 이유가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편지의 경우 섁트먼 동지의 서명만이 있습니다. 사진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다수파 동지들도 섁트먼과 같은 오류를 저지를 수 있었지만 이런 오류들을 체계적으로 저지르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 오류들을 기반으로 분파의 강령을 삼지도 않았습니다. 나의 글은 이것만을 주장했습니다. 이것이 문제의 전부입니다.

에이번과 버넘은 내가 자신들의 말을 미리 "확인"도 하지않고 인용한다고 화를 내고 있습니다. 이 선언들을 모두 공개하여 이 발언들을 자기들 입에서 나온 것으로 완벽히 확인하거나 부인하는 상황을 이들은 싫어하고 있습니다. 이 대신 5명에서 7명 정도의 제 3자와 한두 명의 속기사로 구성된 조사위원회를 이곳에서 구성하여 그쪽으로 보냈으면 하는 것이 이들의 의도인 것은 당연합니다. 그런데 이들은 왜 이렇게 도덕적인 소동을 일으키고 있을까요? 여러 번에 걸쳐 버넘은 변증법을 종교와 동일시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지금의 특별한 경우와 관련하여 나에게 보고된 내용을 나는 그의 발언으로 인용했습니다. 그런데 그는 인용된 문장대로는 말하지 않았다고 발뺌하고 있습니다. 끔찍한 일이군요! 이것이 볼셰비키의 냉소주의인지 아니면 다른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에이번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에게 보낸 편지에서 그는 조직 분리를 준비하고 있음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골드먼에게는이 말을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는군요. 이것은 비방이요, 거짓입니다!

현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여 혼란에 처한 쁘띠부르조아들은 (과학적이 아닌) 도덕적인 고뇌에 빠져듭니다. 도덕 문제를 다룬 나의 글은 이들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내가 기억하고 있는 바 입니다. 그런데 우리 당 내부에도 이와 똑같은 현상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습니다.

내가 들은 바에 의하면 이들 새로운 도덕론자들은 이스트먼에 대해서 그리고 레닌의 유언장에 대해서 내가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주장이야말로 경멸할만한 위선에 지나지 않습니다! 당시 좌익반대파는 공산당의 때이른 조직 분리를 피하기 위해 모든 공개적인 활동을 중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때 이스트먼은 레닌의 유언장을 자기 맘대로 공개했던 것입니다. 그 유명한 영러 노동조합 위원회(Anglo-Russian Trade Union Committee), 중국 혁명, 그리고 심지어는 지노비에프 분파의 탄생 등 주요한 사건들이 일어나기 전에 이 짓을 저지른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좌익반대파는 시간을 벌기 위해 전술을 구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와 반대로 스탈린, 지노비에프, 카메네프의 삼두체제는 반대파 당원들을 제거하기 위해서 이스트먼이 공개한 레닌의 유언장을 이용하려 했습니다. 이들은 최후통첩을 나에게 보냈습니다: 삼두체제가 작성한 선언문에 서명을 하지 않으면 즉시 이 문제에 대해서 당내투쟁을 전개하겠다. 당시 그 문제는 절대적으로 반대파에게 불리했습니다. 따라서 이 최후통첩을 받아들여 정치국이 작성한 선언문에 내가 서명하기로 반대파 중앙이 결정했습니다. 이러한 정치적 필요를 추상적인 도덕적 문제로 변모시키는 것은 쁘띠부르조아 사기꾼들에게만 가능한 일입니다. 세상은 망해도 좋으니 정의여 영원하라! 기꺼이 이렇게 선언하면서 자기들은 맘대로 하고 싶은 짓을 할 사람들입니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자기들이 혁명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들과 비교하면 멘셰비키들은 진짜 영웅들이었습니다.  

1940년 2월 29일

레온 트로츠키

코요아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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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01 21:38 2005/10/01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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