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詩) ...아직도 쓰고 있어요..?

 

고단해 보였다.

몇 년 만에 보았지만

몇 십년은 늙어 버린 듯 하다.

 

시(詩)...예쁘게 잘 쓰셨었는데....

 

소식은 들었었다.

공공근로를 나간다는

그래서 그런지 무척 고단해 보였다.

 

시(詩)...계속 써봐요...

 

화가 났다.

뭐하고 지낸거야

왜 이렇게 초라해져 버린거지....

 

전 이제 시(詩) 안써요....

 

몸도 마음도 이미 이 곳 사람이 아닌듯 헤맨다

넋놓고 있는 거였다.

병신이 다 되어버린듯 했다.

 

먹고살기도 힘들어서...

 

순간 말해버렸다.

나...

시(詩) 안쓰고

또 시(詩) 쓴 적도 없고

또 쓸 생각도 없어요

일하러 왔으면 일이나 신경쓰세요

정신 차리고 따라오지 않으면

이 일도 못할 거에요

그러니 제발 다른 것 신경쓰지 말고 일이나 신경쓰세요...

 

....

순간 화가 났었던 것이다.

나에게...

 

............

집에 와서 

생각해 보니

우스웠다.

 

세상에 나를 詩로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 줄이야

옛날에 나는 무엇을 하고 살았던 거야 .....도대체

그런데 왜 나는 도통 詩를 썼었다는 생각이 나질 않지..?

도대체 내가 잃어버리고 사는 기억이 어디까지 인지 황당하기도 했다.

 

詩라......詩라.....도대체 언제 썼던 거지...?

자꾸 내 기억과 내 삶이 의심스러워 진다.

 

.............................

그 예전에 시인이었던 그 사람..

겨우 하루를 버티고 나오질 않았다.

몸이 고단해서 못하겠단다.

그냥 공공근로 나간단다...이건 뭐.......^^;;

 

내 마음만 어지러워 졌다.....젠장....詩라니.....

詩....詩人...人....

詩란 놈은 현실에선 왜 이리도 불안해 보이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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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16 12:59 2009/07/16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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