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Tic - loch lomond

 

 

LOCH LOMOND

 

 

"Tic" from Lament For Children EP

 

 

 모든 것이 무너지려면 사소한 것이 삐걱거리고, 회사가 문을 닫거나 고용주들이 그들을 너무 나이가 들거나 불성실한 사람들로 간주하고, 혹은 그들 중 하나가 병에 걸려 눕게 되는 걸로 충분했다. 그들의 앞에도 뒤에도 아무것도 없었다. 그들은 자주 불안이라는 것을 생각했고 끊임없이 불안에 휩싸였다. 몇 달간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있다가도 생존을 위해서 아무 일이나 닥치는 대로 하곤 했다. 가끔 강렬한 절망의 순간들이 다가왔다. 사무실과 고정된 자리, 규칙적인 스케줄, 확실한 위상을 꿈꿨다. 그러나 이러한 전도된 이미지는 그들을 더욱 절망에 빠뜨리게 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얼굴 속에서, 때로 빛나는 얼굴일지라도 확고한 주둔병의 모습을 발견할 수 없었다. 그들은 사다리 계급을 증오하기로 결심했고, 기적적인 해결책은 오직 세계와 역사에서 올 수 있다고 믿었다. 그리하여 덜거덕거리는 삶을 계속하기로 결심했다. 그것은 비스듬한 경사와 같은 것이었다. 온통 결함들로 가득 찬 세계에서 자신들의 삶만이 가장 불완전한 것은 아닐 거라고 자위했다. 그들은 하루하루 살아갔다. 사흘 동안 번 돈을 여섯 시간 만에 다 써버리고 돈을 빌렸다. 형편없는 감자튀김을 먹었고 필터까지 담배를 피웠으며, 지하철 표를 찾느라 두시간을 허비했다. 구겨진 와이셔츠를 입었고 낡은 음반을 틀었으며 무임승차로 여행을 했고, 5,6주 동안 침대 시트를 갈지 않고 지냈다. 그들은 이러한 인생도 나름대로 매력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단어의 빈 공간들, 이어지는 묘사, 끝없이 흐르는 길, 허무함, 닿을 수 없는 어떤 것, 진정성에 대한 의문, 돈이 삼켜버린 관계, 하루를 사는 것과 집에 대한 체념, 27, 페렉씨의 논쟁,

 

꽃샘 추위에 갑자기 울컥한다. 머릿 속에 지워진 톱밥 한가마니를,

내려놓기도 전에 한 덩이가 더 올라섰다. 무겁진 않은데 부담스럽다. 도망갈 수도 없어서 손톱으로 벽 한켠을 긁을며 발을 동동 굴렀다. 바다가 그려진 굴다리다. 6년전 4월, 놀이터 구석에 신문지를 깔고 막걸리에 떡볶이를 오물거리며, 어느 해던가 꼭. 그래. 정말이지 그땐 그랬다. 그리고 마치 마법처럼 그 약속들이 이루어질 것 만 같았다. 절벽 위 성을 찾은 시릴과 지구에 도착한 바실리처럼.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