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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미의 금연일기 2일차

헤헤 오늘 친구와 술을 먹었는데 무사히 잘 넘어갔다. 친구가 많이 배려해줬다. '먼저 결심한 내가 부럽다고 자기도 곧 끊을 거라고...' 내 앞에서 담배 피는 것도 자제하고... 친구에게 고맙다...

 

알콜과 연합한 니코틴의 위력은 역시 막강했다. 버스를 타고 집에 오는데 정신이 멍한게 딱 한대만 피웠으면... 내내 이 생각만 하다가 깜빡 잠이 들었다. 아마도 평소같았으면 오늘같은 날 담배 1갑은 너끈히 해 치웠을텐데 어떻게 보면 그렇게 잘 참은 내가 대견스럽기도 하다.

 

친구말에 의하면 금연중 정신이 멍해지고 몸살이 걸린 것처럼 몸이 찌푸등 한 것은 몸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징조란다. 흡연가들의 몸은 항상 니코틴에 찌들어 있기 때문에 그 상태가 정상상태로 오인하고 있는 거란다. 그러니까 정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오차기간인 셈이다. 3일 정도 지나면 금연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다는 데... 뭐 겪어보면 알겠지... 오늘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미감이 색달랐다. 미감과 후각이 부분적으로 정상화 되고 있다는 것인가... 

 

점심에는 한가하기에 담배가 이로운 점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뭐 이롭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아주 나쁜 기억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던것 같다. 그런데 자세히 생각해 보니 그게 다 정당화였던 것이다. 그래서 이렇게 물어보는 것이 적당하단다. '담배 피고 싶니?'가 아니라 '니 몸이 담배를 원하니?' 몸은 원하지 않는데 이 놈의 담배가 계속 정당화 시키고 미화시키고 자꾸만 담배에 손을 가게 한다.

 

더욱 괴찜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꼭... 솔직히 담배를 끊은 후에 몸이 얼마나 좋아지는지 궁금하다. 변화하는 나를 확인하는 것도... 하하하

 

내일도 ...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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