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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광주민중항쟁 30주년, 『공통도시』(조정환 지음)를 소개합니다.

 

 

 

1. 『공통도시: 광주민중항쟁과 제헌권력』 소개

『미네르바의 촛불』, 『아우또노미아』, 『제국기계 비판』등의 저자이자 다중지성의 정원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정치철학자 조정환이, 1980 년 5월 광주민중항쟁 이후 30주년을 맞아 광주민중항쟁과 그 이후 30년의 역사를 신자유주의 30년 역사이자 그에 대한 대항운동 30년의 역사로 조명하는 본격연구서를 출간했다. 이 책은 5.18에 관한 역사적 사실의 나열이나 광주항쟁에 대한 미화나 기념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신자유주의에 대한 전지구적 대항운동의 맥락 속에 광주항쟁을 위치시키면서, 항쟁의 현재적 의미에 대한 정치철학적 분석을 시도한 최초의 단독 저작이다. 조정환은 ‘군사독재에 대항한 시민들의 민주화 운동으로서의 광주’라는 박제화되고 고정된 이미지형성을 통해 은폐된 지난 30년 역사 속의 균열들을 드러내고, 5월 운동의 향방을 다시 물어야 할 때라 고 주장한다.

저자는 광주민중항쟁, 1987년 시민항쟁과 노동자투쟁 등 아래로부터의 운동에 대한 수동적 대응과정이었던 자본의 신자유주의적 혁신으로 인해 한국이 지난 30년 동안 세계시장으로, 전지구적 제국의 마디로 편입되었고, 생산의 비물질화로 인해 다중이라는 새로운 주체성이 등장했다는 입장에서 지난 30년의 역사를 분석한다. 부록에 수록된 글 「제헌권력과 폭력」과 문답형 용어해설을 통해 저자는 ‘제헌권력’, ‘다중’, ‘공통도시’ 등 자칫 생소할 수도 있는 개념들에 대한 친절한 배경설명을 제공하여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2. 『공통도시: 광주민중항쟁과 제헌권력』 상세한 소개

호헌 (전두환)파와 개헌(김대중, 김영삼)파의 보수연합, 즉 신자유주의적 공모관계를 밝힌다!

저자 조정환은 1979년 10월, 박정희 정권이 붕괴하고 유신헌법의 발전주의적 독재가 위기에 처했을 때,

한국 정치 무대에 세 가지 태도가 등장했다고 본다. 전두환으로 대표되는 호헌파와 김대중, 김영삼의 개헌파, 그리고 전남도청의 시민군의 모습으로 출현한 제헌파

가 그것이다. 결국 1987년 6월 항쟁으로 개헌파가 직선제 개헌을 획득하며 승리하였고 오늘날 87년 체제는 민주주의의 승리로 찬양되지만, 87년 체제란 1980년 5월 그리고 1987년 6월 항쟁의 “체제적 석화”에 다름 아니다.


1980년 5월, 호헌파는 광주민중을 폭도로 몰면서 무력으로 진압하였다. 민주주의의 수호자로 나선 개헌파 역시 ‘학살 책임자’규명에 모든 관심을 집중시키고 뒤로는 책임자들을 석방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며 광주민중을 뒤로 했다. 요컨대 1990년과 1997년 두 차례에 걸친 보수연합은 군사권력에 의지한 독재자(호헌파)와 직접선거로 선출된 정권(개헌파)가 아래로부터의 제헌권력을 무대에서 추방하는 동일한 효과를 초래했고 이 점에서 양자는 계급적 공모관계에 있는 제정권력의 표현이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보상, 민주화운동, 성역화, 기념이라는 말 속에서 부패해 가는 80년 광주의 기억과 이미지에 균열을 낸다!

5.18 30주년을 맞는 2010년에, 저자는 광주민중항쟁이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어떠한 의미를 갖는가라는 화두를 다시, 그리고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제기한다. 그는 1997년, 광주학살 책임자들에 대한 처벌이 이루어짐으로써 광주 항쟁/5월 운동은 종료되었다는 인식이 한국사회에 팽배해졌다고 본다. 개헌파에 의해 주도된 ‘광주항쟁 박제화’의 정치적 효과는 광주 민중을 역사의 주체가 아닌 군부독재에 대항해 싸운 희생자, 순교자로 대상화시키는 것이었다. 그런데 김영삼, 김대중에서 노무현으로 이어지는 개헌파는 광주항쟁의 박제화와 동시에 신자유주의의 본격화를 추진했다.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5월 운동이 논의되고 있는 미봉적 방식과 운동의 박제화가 초래한 정치적 상황을 직시할 때에만 호헌권력과 개헌권력이 가리고 있는 민중항쟁의 구성과 사랑의 힘, 제헌권력을 발견할 수 있다고 저자는 역설한다.

 

 

“광 주는 군부독재와 싸운 것이 아니다. 광주 민중은 이미 신자유주의와 대항해 싸우고 있었다.”
- 조지 카치아피카스


저자는 광주민중항쟁이 군사독재에 대한 반대와 정치적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을 넘어서 박정희가 시작하고 이명박에서 정점에 다다르고 있는 신자유주의적 자본 지배에 대항한 민중들의 투쟁이라고 주장한다. 1979년 4월 경공업 여성 노동자들의 YH 노동자 투쟁에서부터 사북-고한 광산노동자 투쟁, 부마항쟁, 87년 6월, 96/97 노동자 투쟁, 대추리, 쌍용자동차, 용산까지, 그리고 전지구적 수준에서는 1994년 사빠띠스따 봉기 이후 시애틀 투쟁, 프랑스 방리외 투쟁, 2009년의 그리스에서의 반자본주의 투쟁까지, 이 모든 싸움들은 모두 “전지구적으로 산포된 광주항쟁의 지속”에 다름 아니라는 것이다. 나아가 “오 늘날은 전 지구가 1980년 5월의 광주이고, 그해 5월 27일의 전남도청이다.” 조정환은 영속적인 혁명과정 속에 광주를 위치시키며, 그렇기 때문에 1980년 5월의 해방도시 광주와 결사항전으로 전남도청을 사수하려 했던 시민군의 창조적 역사는 우리시대에도 절대공동체와 코뮌의 기억으로 살아 움직이고 있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해방도시를 넘고 혁신도시를 가로질러 전지구적 공통도시로!

저자 조정환은 1980년 5월 계엄권력으로부터 자유로웠던 해방도시 광주의 활력은 개헌파에 의해 신자유주의적 혁신도시로 전용되었음을 날카롭게 포착한다. 그렇지만 신자유주의적 도시혁신은 사람들 사이에 소통과 협력을 일반화하는 한편, 자본의 지배에 대한 불만과 항의, 새로운 삶을 향한 노력들 역시 고양시켰다. 오늘날 실재하는 이러한 다중의 활력이야 말로, 자본주의의 짜임을 넘나들며 새로운 제도양식을 발명하는 다중의 생명력의 유연한 공통되기, 광주의 제헌권력이 우리시대에 호출하는 ‘공통도시’를 위한 전제조건이 되고 있음을 강력하게 시사한다.
 


3. 지은이 소개

조정환(1956~ )

지금은 댐 건설로 수몰된 경상남도 진양의 한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대학원 국문과 박사과정에서 일제하 프롤레타리아 문학을 연구했고, 1980년대 초부터 <민중미학연구회>, <문학예술연구소>에서 민중미학을 공부하며 여러 대학에서 한국근대비평사를 강의했다. 1989년에 월간 『노동해방문학』 창간에 참여하면서 문학운동의 주류였던 민족문학론에 맞서 ‘노동해방문학론’을 제창하여 당시 문학운동에 새로운 반향을 일으켰다. 1990년 말, 국가보안법에 의한 전국지명수배령이 내려졌고 1990년에서 1999년말까지 그는 9년 여에 걸친 기나긴 수배생활에 들어갔다. 그러한 엄혹하고 고통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그는 ‘이원영’이라는 필명으로 10여 권의 번역서를 펴내는 등 그의 연구와 사유의 과정은 중단 없이 지속되었고 이 ‘발견적 모색’의 긴 시간을 통해 그가 ‘자율주의로의 선회’라고 부르는 커다란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1999년 12월 수배 해제 이후 그는 월간 『말』에 1년간 문화시평을 연재하면서 자율주의적 관점을 현실에 적용시키는 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제국 속에서 Whithin Empire, 제국에 대항하여 Against Empire, 제국을 넘어서 Beyond Empire’라는 의미의 ‘다중문화공간 왑 WAB’(지금의 다중네트워크센터) 을 통해 다중지성과의 접속을 이어 갔다. 그는 또 그 동안 발전시켜 온 현대사회와 사회운동, 그리고 문학 예술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고 집약하기 위해 ‘조정환의 걸어가며 묻기’라는 연속 저작집을 내고 있다. 현재 다중지성의 정원[http://waam.net(연구정원), http://daziwon.net(강좌정원), http://jayul.net(웹진정원), http://jayulblog.net(블로그정원)] 대표 겸 상임강사, 도서출판 갈무리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 『민주주의 민족문학론과 자기비판』(연구사, 1989), 『노동해방문학의 논리』(노동문학사, 1990), 『지구 제국』(갈무리, 2002), 『21세기 스파르타쿠스』(갈무리 2002), 『제국의 석양, 촛불의 시간』(갈무리, 2003), 『아우또노미아』(갈무리, 2003), 『제국기계 비판』(갈무리, 2005), 『비물질노동과 다중』(공저, 갈무리, 2005), 『카이로스의 문학』(갈무리, 2006), 『민중이 사라진 시대의 문학』(공저, 갈무리, 2007), 『레닌과 미래의 혁명』(공저, 그린비, 2008), 『미네르바의 촛불』(갈무리, 2009)

편역서 『오늘의 세계경제 : 위기와 전망』(C. 하먼, 갈무리, 1994), 『현대 프랑스 철학의 성격 논쟁』(A. 캘리니코스 외, 갈무리, 1995), 『소련의 해체와 그 이후의 동유럽』(C. 하먼 외, 갈무리, 1995), 『이딸리아 자율주의 정치철학 1』(S. 볼로냐 외, 갈무리, 1997), 『자유의 새로운 공간』(A. 네그리 외, 갈무리, 2007)

번역서 『오늘날의 노동자계급』(A. 캘리니코스, 갈무리, 1994), 『디오니소스의 노동 1』(M. 하트 외, 갈무리, 1996), 『디오니소스의 노동 2』(M. 하트 외, 갈무리, 1997), 『사빠띠스따』(H. 클리버, 공역, 갈무리, 1998), 『신자유주의와 화폐의 정치』(W. 본펠드 외, 갈무리, 1999), 『권력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가』(J. 홀러웨이, 갈무리, 2002), 『무엇을 할 것인가』(W. 본펠드, 갈무리, 2004), 『들뢰즈 맑스주의』(N. 쏘번, 갈무리, 2005), 『다중』(A. 네그리 외, 공역, 세종서적, 2008)


4. 『공통도시』에 대한 저자의 소개글

(이 책은) 광주민중항쟁 30주년을 단지 과거의 기억으 로서가 아니라 실천적 미래로서 생각해 보고자 하는 취지에서 집필한 책이다.

1980년 5월 18일에 나는 경주 불국사 부근에 있었다. 고등학교 2학년들에게 국어를 가르치는 교사로서 학생들을 인솔해서 수학여행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수학여행의 둘째 날인가 셋째 날인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함께 동행했던 교장 선생님이 긴급하게 교사들을 소집하고서는 당황한 기색으로 "수학여행 일정을 전면 중단하고 서울로 돌아간다"고 말했던 기억이 뚜렷하다. 그 불과 몇 개월 전인 1979년 10월에 박정희가 김재규의 총에 사살당하고 그해 12월에 전두환의 구테타로 군 내부의 내전이 폭발했으며 1980년 봄부터는 정치권뿐만 아니라 대학과 사회가 온통 미래를 놓고 시끄럽게 웅성거리던 때이다. 경주 수학여행이 중단되어야 했던 만큼 모든 것들이 급속하게 바뀌었다. 바뀐 것은 상황들뿐만이 아니었다. 나의 삶 역시 이를 계기로 근본적으로 바뀌게 되었다.

『공통도시』 는 그러므로 광주민중항쟁 30년의 역사를 신자유주의 및 그 대항운동 30의 역사로 다시 읽는 책일 뿐만 아니라 나의 30년 운동 체험을 이론적으로 집약하는 책이기도 하다. '공통도시'(common city)라는 말은 1980년대의 노동자연대와 조직된 공장의 이미지를 현대의 계급구성에 맞게 발전시키고 혁신하기 위해 내가 만들어 낸 말이다. 이 개념은 향후 30년동안의 작업을 위한 화두나 강령처럼 기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지난 해 5월 2일에 서울역에서 열린 촛불봉기 1주년 집회에 『미네르바의 촛불』을 가두선전했다. 아고라의 미네르바가 사회적 이슈로 되어 있던 상황에서 촛불의 행동을 다중지성의 표현으로 읽고 또 행동에 좀더 직접적으로 지성을 결합할 것을 촉구한 책이다. 올해 2주년을 맞아 서울역에서 열린 집회에 다지원의 활동가들은 『공통도시』 를 가지고 가두선전할 수 있었다. 이 책을 매개로 역사와 삶에 대해 관심을 갖는 사람들과의 대화가 시작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이 글의 링크: http://amelano.net/1699 (저자 조정환의 블로그)


5. 『공통도시: 광주민중항쟁과 제헌권력』 차례

책머리에 11

 

메트로폴리스촛불과 공장점거파업 속의 광주항쟁 23

 

광주민중항쟁과 제헌권력 41

 

해방도시에서 공통도시로 91

 

제헌권력과 폭력 137

 

문답형 용어해설 173

 

후기 187

 

∙ 일지 135

 

∙ 연표 136

 

∙ 찾아보기

 


광주민중항쟁 30주년 및『공통도시』 출간 기념 다중지성의 정원 토론회에 초대합니다.

<광주민중항쟁 30주년 및 『공통도시』 출간 기념 다중지성의 정원 토론회>

* 프로그램

1. 오프닝 행사: <공통도시 다같이 그리기>- 전지구적 투쟁의 지도 그리기
2. 본 행사: 광주민중항쟁 30주년과 공통도시 출간기념 토론회
1) 저자의 모두 발언 - 『공통도시』집필 취지
2) 『공통도시』발제문 발표 - 다중지성의 정원 혁명사 세미나팀의 광중항쟁일지 및『공통도시』 발제문 발표
3) 저자와의 질의응답 - 발제 후 본격적인 토론 시간

* 일시: 2010년 5월 27일 목요일 저녁 6시부터

* 장소: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75-13 성지빌딩 302호 다중지성의 정원(http://daziwon.net)

* 주최: 다중지성의 정원 혁명사 세미나팀, 도서출판 갈무리

* 문의: 도서출판 갈무리 02)325-1485, galmuri@galmur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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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파크도서 이벤트 - 2010 역사 스페샬 1탄: 혁명, 투쟁, 그리고 민주주의 (4.14 ~ 5.30) (클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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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는 그 역사적 기능을 다했는가?

 

자본주의는 어디쯤 와 있는 걸까요? 필연적으로 망하는 걸까요? 우리는 무엇을 알아야 하고, 어떻게 해야 자본주의 없는 세상으로 갈 수 있을까요? 함께 고민 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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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결코 근대인이었던 적이 없다

근대주의도 탈근대주의도 실은 다 일정 부분에서 한통속이라고 전면적으로 비판하는 책이 나왔다. 비판은 실험실을 연구해 온 인류학자 브뤼노 라투르로부터 왔다. 과학철학, 과학사, 과학기술학(STS), 과학사회학 분야에서는 현재 가장 영향력있는 학자라고 하는데 국내에는 최초로 소개되는 학자이다.

 

자연과학과 인문학 간 통섭, 분야간 통섭이 유행하는 시대에, '통섭'의 문제의식을 가장 급진적으로 발전시킨 사람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근대는 '이분법'과 '분류'의 시대로 알려져왔고, 그것을 지지하는 사람이든, 비판하는 사람이든 그렇게 믿고 있지만, '이분법'의 시대로 근대를 인식하는 것은 근대에 정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근대인은 어떤 존재들인지 파악할 수 없게 만든다는 것이 이 사람의 주장이다. 오히려 근대에는 정치, 사회, 문화, 자연 등 다양한 사회의 요소들이 교차하며 탄생하는 무수한 '하이브리드'적 존재들이 양산되었고, 오늘날 인류가 직면한 많은 문제들, AIDS, 오존층 파괴, 핵 등도 '하이브리드'적 시각에서 바라보아야만 비로소 해결의 가망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결코 근대인이었던 적이 없다

과학철학, 과학사회학 분야의 가장 영향력있는 석학 브뤼노 라투르의 대표작!
철학, 인류학, 사회학, 기술과학을 넘나드는 독창적인 사유를 한국어로 최초로 만난다!
24개 국어로 번역되어 대중적인 성공을 거둔 라투르 사상의 입문서!
근대주의와 탈근대주의를 넘어선 ‘비근대주의’의 정치생태학을 제시한다!
우리는 지금까지 결코 근대인이었던 적이 없다. 이제 그것의 반생산적인 성격을 제거한 새로운 유형의 근대인을 추구하자!
과학과 기술, 정치와 정부, 언어와 의미론에 대한 완전히 새로운 시각에서의 흥미롭고 심층적인 탐구!



◎지은이: 브뤼노 라투르 ◎옮긴이 : 홍철기
◎출판일: 2009년 7월 15일 ◎판형: 사륙판 양장본(127×188)
◎쪽수: 408쪽 ◎정가: 25,000원 ◎출판사: 도서출판 갈무리
◎ISBN 978-89-6195-016-9 04300 / 978-89-6195-003-9(세트)
◎도서분류 : 아우또노미아총서20


1.『우리는 결코 근대인이었던 적이 없다』의 출간의 의미

‘근대적’ 이분법을 넘어선 과학의 이해

『우리는 결코 근대인이었던 적이 없다』는 과학자들과 기술자들을 연구해온 인류학자인 저자 브뤼노 라투르가 근대 세계에 대한 우리의 이해방식에 던지는 독특하면서도 근본적인 문제제기다. '과학논쟁(science wars)'의 한가운데에서 저자는 과학과 기술이 사회적 이익이나 권력에 의해 구성된다는 사회학적 '구성주의(constructivism)'와 자연적 사실은 사회나 문화로부터 완전히 분리되어 있다는 과학적 '실재론(realism)'의 양 진영으로부터의 맹렬한 비난을 받으면서도 양자 사이의 협상테이블을 마련하려 하고 있다. 저자는 오히려 이러한 협상 과정을 통해서만 우리가 사회와 자연, 정치와 과학을 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으며, 현재의 정치․사회적 위기와 환경․기술적 위기라는 이중의 위기에 대처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탈근대주의는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다

이제 근대성에 대한 비판은 전혀 새로울 것도 없다. 보편적 합리성의 한계에 대한 폭로와 근대 계몽주의의 맹목성이 낳은 폭력에 대한 고발은 그 충격과 새로움이 완전히 퇴색되면서 전혀 기대했던 효과를 얻지 못할 정도에 이르렀다. 저자가 보기에 탈근대주의가 처한 '막다른 골목'은 탈근대주의자들의 근대인들에 대한 지나친 불신의 결과라기보다는 오히려 근대인들 자신과 마찬가지로 그들이 근대인들을 지나치게 신뢰한 결과다. 그들이야말로 근대화를 곧이곧대로 믿은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 근대성 논쟁의 핵심적인 쟁점이 자리 잡고 있다.

근대인임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근대인은 자신들의 탄생시점에서부터 이중의 존재였다. 근대인은 공식적인 표면적 층위에서는 자연과 사회, 과학과 문화, 지식과 이익을 엄격하게 구분하였고 그것이 자신들을 전근대인들과 구분시켜주는 본질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탈근대인들이나 전통주의자들도 바로 그렇게 믿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 근대인들은 실제로는 자연과 사회, 과학과 문화, 지식과 이익이 구분될 수 없게 뒤얽힌 비인간적 사물, '하이브리드'를 엄청난 규모로 증식시키고 동원해 왔다는 것이다. 근대성의 태동기 잉글랜드에서 홉스와 보일로 하여금 그것의 정치적 파장과 과학적 효과 모두에 대해 한꺼번에 논쟁하게 만든 공기펌프로부터 현대의 오존층 파괴, AIDS, 유전자 변형식품에 이르기까지 정치와 과학은 언제나 하이브리드에 의해 연결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우리의 사회와 과학은 이제 이렇게 증식된 하이브리드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이들을 이해하지 않고는 사회와 과학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으며, 하이브리드에 대한 무제한적인 증식이 가져올 무서운 결과에도 대처할 수 없을지 모른다.

‘하이브리드’의 이해가 바로 근대성 이해의 열쇠이다.

하이브리드란 어쩌면 마치 유태인 설화에 나오는 골렘(golem)과도 같은 것인지 모른다. 16세기 프라하의 한 랍비는 유태인들을 박해자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진흙으로부터 인간의 형상을 한 골렘을 만들어낸다. 골렘은 랍비의 명령에 따라 박해자들에게 복수를 가하고 그들을 살해한다. 생명력이 없는 물질로부터 만들어진 골렘은 생명력을 갖게 된 것이고 결국 살인과 복수가 아닌 사랑을 원하게 되었고 그러한 감정을 거부당했을 때 자신의 창조자인 랍비를 살해하기에 이른다. 기술과 사물, 즉 하이브리드에 대한 도구주의적 관점에 사로잡힌 우리 근대인이야말로 이 설화에서의 랍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근대인은 하이브리드를 엄청난 규모로 창조하면서도 그것들이 실제로 무엇인지는 이해하기를 거부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하이브리드를 이해하는 것은 곧 근대인 자신을 보다 더 잘 이해하는 것이기도 하며 이를 통해서 이제 더 이상 전진도 후퇴도 불가능한 근대성 없이도 지속하고 발전할 수 있는 계몽주의를 모색하려 한다. 이러한 계몽주의는 근대인과 비근대인, 문명적 사고와 야생적 사고의 분할을 넘나드는 이미 오래된 인간의 실천에 새로운 가능성을 부여하게 될 것이다.

2. 『우리는 결코 근대인이었던 적이 없다』에서 볼 수 있는 라투르의 사상

“『근대인』은 단순히 근대성에 대한 냉소적인 비판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라투르는 ‘우리 근대인’이 결코 근대인이었던 적이 없었던 이유가 근대인의 필연적인 딜레마인 ‘언행의 불일치’에 있다고 주장한다. 즉 근대인의 실제는 근대인 스스로가 자신에 대해 이론화했던 내용과 다르다는 것이다―그리고 난해한 주장이기는 하지만 바로 이러한 불일치가 근대인 자신의 힘의 원천이기도 했다는 것이다.”(「옮긴이 후기」 중에서, 389쪽)

“근대인임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우리가 우리 선조들의 연결망에 대한 놀라움의 표면 아래로 파고 들어가면 우리는 그와 같은 이해의 부재라는 인류학적 근원을 발견한다.”(「1장 위기」 중에서, 34쪽)

“누구도 근대인이었던 적은 없다. 근대성은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 근대 세계는 존재한 적도 없다. 과거완료시제의 용법은 여기서 중요한데 그것이 회고적인 감정의 문제이며 우리 역사를 다시 읽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나는 우리가 새로운 시대에 들어서고 있다고 말하려는 것이 아니며 반대로 우리는 더 이상 탈-탈-탈근대주의자의 무분별한 비행을 계속할 필요가 없다는 것, 따라서 우리는 더 이상 훨씬 더 정교하고 더욱 비판적이며, ‘의심의 시대’로 더욱 깊숙이 들어가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하려는 것이다. 그게 아니라 우리는 스스로가 결코 근대의 시대에 들어서기 시작한 적이 없다는 것을 발견한다. 따라서 우스꽝스러운 암시는 탈근대 사상가들을 언제나 따라다닐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심지어 시작하지도 않은 시대를 뒤따라 온 것이라고 주장하기 때문이다!”(「2장 헌법」 중에서, 128쪽)

“근대적이라는 것은 이중의 모순을 말하는데, 하나는 ‘자연’과 ‘사회’의 두 헌법적 보장 사이의 모순이요, 다른 하나는 ‘정화’의 실천과 ‘매개’의 실천 사이의 모순이다”(「1장 위기」 중에서, 62쪽)

“우리는 우리의 설명을 객체 또는 주체(사회)로 알려진 두 순수 형태에 집착할 필요가 없는데, 왜냐면 이들은 우리의 유일한 관심사인 중심적 실천 형태의 부분적이고 정화된 결과일 뿐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추구하는 설명도 사실상 ‘자연’과 ‘사회’를 얻게 되지만, 이는 출발점이 아닌 최종 결과로서 그럴 뿐이다. ‘자연’은 돌지만 주체(사회)를 중심으로 도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사물과 사람들을 만들어내는 집합을 중심으로 돈다. ‘주체’도 돌지만 ‘자연’을 중심으로 돌지는 않는다. 사람과 사물들이 창출되는 집합을 중심으로 도는 것이다. 그리하여 마침내 중간왕국이 재현된다. 자연들과 사회들은 그것의 위성들에 불과하다”(「1장 위기」 중에서, 69쪽)

“근대화는 불가능해지는 것이 아닌가? 우리는 전근대인이 될 것인가―혹은 전근대인으로 퇴행하게 되는가? 우리는 반근대인으로 물러나야만 하는가? 보다 낳은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우리는 근대인이기를 지속해야 하겠지만 어떤 확신도 없이 탈근대의 중간지대twilight zone 안에서 그래야만 하는 것인가?”(「5장 재분배」 중에서, 329-330쪽)


3. 지은이·옮긴이 소개



|지은이|
브뤼노 라투르(Mihalis Mentinis 1976~ )
프랑스 출신의 과학기술학자이며 현재 이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학자 중 한 사람이다. 대학에서는 철학과 인류학을 전공하였고, 파리광업대학과 런던경제대학, 그리고 하버드대학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는 파리정치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현대 과학기술에 관한 인류학적이고 철학적인 연구로 널리 알려져 있다. 주요 저서로는 『실험실의 삶』(La vie laboratoire, 1979), 『미생물: 전쟁과 평화』(Les Microbes: Guerre et paix, 1984), 『과학의 실천』(La science en action, 1987), 『우리는 결코 근대인이었던 적이 없다』(Nous n'avons jamais été modernes, 1991), 『자연의 정치』(Politiques de la nature, 1999), 『판도라의 희망』(Pandora's Hope, 1999), 『사회적인 것의 재조립』(Reassembling the Social, 2005) 등이 있다.

|옮긴이|
홍철기(Hong Chul-ki, 1976~ )
1976년 서울 출생.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였고 서울대학교 정치학과에서 「칼 슈미트의 정치적인 것의 개념에 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칼 슈미트와 조르지오 아감벤 등에 관한 논문을 발표했으며, 현재는 ‘박정희 시대의 헌법사상사’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4. 『우리는 결코 근대인이었던 적이 없다』의 차례

한국어판 서문

1장 위기
1.1 하이브리드들의 증식 17
1.2 고르디오스의 매듭을 다시 묶기 22
1.3 비판적 입장의 위기 29
1.4 1989년: 기적의 해 35
1.5 근대인임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40

2장 헌법
2.1 근대성의 헌법 49
2.2 보일과 그의 사물들 55
2.3 홉스와 그의 주체들 62
2.4 실험실의 매개 67
2.5 비-인간의 증언 72
2.6 실험실과 리바이어던의 이중 구조물 77
2.7 과학적 표상과 정치적 대표 82
2.8 근대인에 대한 헌법의 보장 87
2.9 네 번째 보장: 소거된 신 94
2.10 근대적 비판의 힘 100
2.11 패배를 모르는 근대인 105
2.12근대성의헌법은무엇을밝히고무엇을애매하게하는가? 110
2.13 비판의 종식 119
2.14 우리는 결코 근대인이었던 적이 없다 126

3장 혁명
3.1 근대인: 성공의 희생자들 135
3.2 준대상이란 무엇인가? 140
3.3 메울 수 없는 간극 위로 펼쳐진 철학이론 150
3.4 모든 종말들의 종말 156
3.5 기호적 전환 165
3.6 누가 존재를 망각했는가? 170
3.7 과거의 시작 175
3.8 혁명의 기적 182
3.9 지나가는 과거의 종말 186
3.10 선별작업과 다중적인 시간들 192
3.11 코페르니쿠스적 반혁명 198
3.12 중간매체에서 매개자로 204
3.13 고발과 인과 관계 210
3.14 가변적 존재론들 217
3.15 4가지 근대적 수단의 연결 223

4장 상대주의
4.1 비대칭성을 종식시킬 방법 233
4.2 대칭성 원리의 일반화 240
4.3 두 번의 대분할과 그 수출입 체계 246
4.4 ‘열대’로부터의 인류학의 귀향 253
4.5 문화들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261
4.6 규모에 따른 차이 268
4.7 아르키메데스의 쿠데타 273
4.8 절대적 상대주의와 상대적 상대주의 278
4.9 세계의 탈주술화와 관련된 사소한 실수들 284
4.10 더 넓은 연결망이라 해도 여전히 모든 점에서 국지적이다. 290
4.11 리바이어던은 연결망의 다발이다. 297
4.12 주변부에 대한 이해할 수 없는 선호 302
4.13 과거의 범죄에 더하여 새로운 범죄를 저지르지 않을 방법 308
4.14 무수한 초월성들 314

5장 재분배
5.1 불가능한 근대화 323
5.2 최종 검토 329
5.3 재분배된 인간주의 336
5.4 비근대적 헌법 343
5.5. 사물들의 의회 351

참고문헌

부록
용어해설 371
그림 차례 377
국제 번역판본 일람 378
라투르의 저작목록 381
옮긴이 후기 384
찾아보기 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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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의 시대, 58명의 시인들이 &quot;원초적 혁명시인&quot; 전태일을 기억한다!

 

 

 

 

완전에 가까운 결단

 

▶전태일 탄생 60주년 기념시집『완전에 가까운 결단』!
▶촛불의 시대, 58명의 시인들이 "원초적 혁명시인" 전태일을 기억한다!

 

 

◎엮은이: 조정환 백무산 맹문재
◎출판일: 2009년 3월 13일 ◎판형: 변형 국판(128×210)
◎쪽수: 156쪽 ◎정가: 7,000원 ◎출판사: 도서출판 갈무리
◎ISBN 978-89-6195-011-4 04810/ 978-89-86114-26-3 (세트)
◎도서분류 : 마이노리티시선30

 

1. 전태일 탄생 60주년 기념시집, 『완전에 가까운 결단』 소개

2008년은 수백만 명이 이명박 정부를 규탄하며 촛불을 거세게 든 역사적인 해이다. 우리는 청계광장, 시청광장, 광화문, 종로 거리를 넘쳐흘러 전국에 일렁였던 촛불의 물결을 경험했다. 격동의 2008년은 전태일 열사가 태어난 지 6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그는 1948년 8월 26일에 태어났다.

 

『완전에 가까운 결단』은 1970년 11월 13일 분신으로 자신의 ‘노동해방’ 의지를 표현한 전태일 열사의 회갑을 맞이하여 58명의 노동시인들이 전태일 열사 탄생 60주년을 기념하여 쓴 시를 백무산, 조정환, 맹문재 세 사람이 엮어 발간한 시집이다. 시집제목은 전태일 열사 1970년 8월 9일 일기의 한 구절에서 가져 왔다.
시집에는 전태일 열사를 추모하는 시들에서부터 오늘의 노동 현실과 노동자들의 투쟁 모습을 생생하게 표현한 시인들의 목소리가 담겨있다. 또한 2008년 가슴을 벅차게 했던 촛불 집회에 관한 시들도 담았다. 그리고 2006년 타계한 故 박영근 시인이 전태일의 삶을 어린이들에게 전하려고 창작했지만 죽음으로 인해 안타깝게 완성하지 못한 동화도 실었다.

 

2. 서문: 다시, 우리의 목소리여

실업, 해고, 구조조정, 비정규직, 도산, 폐업, 물가폭등……. 하루도 예외 없이 몰아치는 겨울바람 같은 뉴스들 앞에서 밥의 문제를 떠올린다. 제2의 아이엠에프(IMF)가 닥친 현실이기에 생존 자체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경기를 부양한다고 내놓은 정부의 정책들이 뚜렷한 해결책이 안 되기에 더욱 그러하다. 정부는 어려움에 처한 민생들의 삶을 너무 안일하게 진단하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건국60년 기념사업위원회가 제작해 전국 초등학교에서부터 고등학교까지 배포했다는 영상물에서 4.19혁명을 4.19데모라고 깎아내린 데서 볼 수 있듯이 역사를 왜곡시키고 있다. 또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집회에 가담한 학생과 시민들을 경찰이 과잉 진압하는 데서 볼 수 있듯이 인권을 유린하고 있었다.
이에 우리는 밥의 문제며 사회 정의를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나서기로 했다. 우리의 목소리가 추운 겨울 속의 램프에 불과할지라도 함께하기로 한 것이다. 우리는 그 푯대로 전태일의 정신을 삼았다.
특히 올해는 전태일 동지가 살아 있다면 회갑이 된다. 그는 가난하고 배우지 못했지만 착하고 열심히 일하는 노동자들을 성자와 같이 사랑했다. 그의 정신을 가슴속에 품고 있는 한 우리의 삶과 시는 당당하리라.
다양한 작업장에서 일하고 있는 시인들이 여기에 한마음으로 모였다. 한국 노동시의 목소리를 함께 내준 시인들께 감사드린다.
시집 제목은 전태일 동지가 1970년 8월 9일에 남긴 일기의 한 구절에서 가져왔다.

 

2008년 12월
엮은이들이 소중한 시를 받아서 씀

 

3. 돌아보면 문득 그가 있다 ―‘원초적 혁명시인’을 기다리며

감성을 기록할 수 없는 역사는 얼마만큼 정확한 기록일까? 촛불의 해였다고 할 수 있는 2008년을 돌아보며 드는 생각이다. 2008년은 분명 집단감성이 사회 변화 활력의 중심에 놓였던 해였다. 그 가운데는 10대 여학생들이 있었다. 이런 현상을 두고 많은 논자들은 모바일과 인터넷 세대가 가지는 독특한 문화현상으로 읽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현상의 현란함에 따른 겉보기 분석일뿐이다. 수단과 도구가 내용과 질을 크게 바꿀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역시 어떤 현상의 원인이기 이전에 다른 원인에 의한 결과물이었음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소위 감성세대라 불리는 이들은 이들 대로 자기 역사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과거를 돌아보면, 기성세대가 생각할 수 없는 방식으로 낡은 질서에 충격을 주고 그 흐름을 바꾼 사건들이 근래의 일만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대표적인 사건은 4.19를 들 수 있다. 잘 알려진 대로, 4월 19일 전국적인 반독재 규탄시위로 발전되기 이전에 낡은 질서에 충격을 주면서 거리로 뛰쳐나온 이들은 10대 고등학생들이었다. 2.28 대구 학생의거, 3.15 마산 고등학생 시위가 대학생과 교수, 사회인들에게 크게 자극을 미치면서 사회혁명으로 번진 사건이었다. 3.1 만세운동은 알려진 바와는 달리, 당시 여학교 학생들의 용기 있는 행동들이 사회 지도층과 농민들에게 파급적 영향을 미쳤다는 증언도 있다. 류관순 열사가 고문을 받고 죽은 나이가 16살이었던 것도 우연이 아니라는 것이다. 부마민주항쟁과 광주민주항쟁도 그 직전에 일어난 원풍모방, 동일방직, YH무역 사건 등이 직간접 원인이었는데, 당시 엄혹한 독재 지배의 공포에 질려 있던 얼어붙은 기성 질서에 크게 균열을 가한 이들은 바로 10대에서 20대 초반의 여성 노동자들이었던 것이다.
그러면 1987년 6.10 민주항쟁이 있기 전에는 어떤 전조가 있었는가? 6.10 항쟁에서 감성세대의 역할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것은 예외적인 사건인가?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1980년대에는 시인들이 그 자리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시절을 시의 시대라고 하지 않는가! 맥락은 동일하다.
니체는 여성을 “전(前) 단계 서정시인이자, 원초적 서정시인”이라 하였는데, 곧 이들 세대를 두고 한 말이 아닐까? 그래서 이들은 어쩌면 10대 소녀들로서가 아니라 ‘원초적 서정시인’으로 역사에 참여했던 것은 아닐까? 이것을 바꾸어 말해 시인에게 화살을 돌리면 이렇게 된다. 시인은 시대를 예감하고 발언할 예언자적 지위를 부여받았으나, 시인들이 ‘사행성 오락’에 빠져 있는 사이에 ‘원초적 서정시인’들이 붉은 악마의 탈을 쓰고 권력과 기성 질서에 경멸과 조소의 운율과 리듬을 방출하면서, 초경(初經)의 우주적 예감과 생명 소용돌이에 대한 두려움과 격정으로부터 자신을 정화하는 춤과 노래를 들고 시대의 전면에 나선것이 아닌가? 한 시대가 그 시대의 몸에 맞는 이름과 정신을 부여받지 못하고 어둠과 혼돈에서 헤어나지 못할 때, 감성세대의 실천은 종종 비상구를 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던 것이다.
그러면 전태일은 누구인가? 투사인가? 열사인가? 그 어떤 수식도 그를 온전히 표현할 수 없다. 어쩌면 그를 ‘전(前) 단계 혁명시인’이라고 불러도 좋지 않을까? 온몸으로 시대를 예감하고 몸을 태워 시를 쓴 ‘원초적 혁명시인’이 아닐까?
그를 아직도 현재형으로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그가 몸의 시(詩)로 예감한 시대는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태일 열사 탄생 60주년 기념 시집에 함께해주신 시인들은 모두 삶의 현장에서 온몸으로 살아오신 이 시대 소중한 시인들이다. 이들 시에서 ‘전(前) 단계’ 시대정신의 행간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

 

백무산

 

4. 엮은이 소개

백무산
1955년 경북 영천 출생. 1984년 『민중시』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만국의 노동자여』, 『동트는 미포만의 새벽을 딛고』, 『인간의 시간』, 『길은 광야의 것이다』, 『초심』, 『길 밖의 길』, 『거대한 일상』이 있다.

 

조정환
1956년 경남 진양 출생. 1989년 『노동해방문학』 창간에 참여했다. 저서로 『민주주의 민족문학론과 자기비판』, 『노동해방문학의 논리』, 『아우또노미아』, 『제국기계 비판』, 『카이로스의 문학』, 『민중이 사라진 시대의 문학』(공저), 번역서로 『들뢰즈 맑스주의』(N. 쏘번), 『다중』(A. 네그리, M. 하트)이 있다.

 

맹문재
1963년 충북 단양 출생. 1991년 『문학정신』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먼 길을 움직인다』, 『물고기에게 배우다』, 『책이 무거운 이유』, 시론집으로 『한국 민중시 문학사』, 『패스카드 시대의 휴머니즘 시』, 『지식인 시의 대상애』, 『현대시의 성숙과 지향』, 『시학의 변주』가 있다.

 

5. 목차

다시, 우리의 목소리여
돌아보면 문득 그가 있다 백무산
 

박운식  논둑에 서서  15 

이상국  전군  17  
이소리  그 예쁜 여자  18 

홍일선  잊고 산 시간들이 많다  20
배창환  수경이 비명을 쓰다가  22 

김종인  사과나무 불꽃  25
권혁소  커피 아줌마  27     

김기홍  바위 위에 씨앗을 심는다  29
김명환  오십  32   

문창길  에어컨 수리기사 김종상씨  33
박두규  아니오, 아니어요  35   

박영희  울어라, 보일러  37
정원도  무장  39  

조진태  봄밤이 처연한 것은  41
공광규  대답해보세요  43    

최종천  작가수첩  45
김만수  타이어  47          

이규석  전봇대  48
강세환  텅 빈 12월의 은행나무  49      

정인화  많이 보고 싶다  51
서수찬  능소화, 최명아  53       

양문규  능소화 시절  55
정우영  갈담장  57       

최승익  묘비명  58
육봉수  후예들  59     

정세훈  밥은 촛불이고 촛불은 밥이다  60
표광소  별  62      

맹문재  시집  66
박형준  벽지  68       

성희직  전태일을 말한다  69
오인태  찡한 눈짓  71      

유용주  부끄러움에 대하여  73
정연수  카지노 불나방  76      

서정홍  술자리에서  78
이한주  오늘 하루만큼은  79         

황규관  변신  82
문영규  핵폭탄 투하 시 행동요령  84          

표성배  내 시는 나의 밥이다  87
박일환  둥지는 새들이나 트는 것이다  89      

이기와  걸인  91
김해자  경배  92     

유홍준  반달  93
이상호  날개  94     

정은호  노래  96
조혜영  가시  98        

손세실리아  통한다는 말  99
조성웅  선유도 가는 길  100                

김사이  하루  104
송유미  깡통 씨의 보리회향  106     

임성용  김말굽 씨의 가방 하나  108
김광선  단풍  109    

임희구  머리를 빡빡 민  111
장종의  새벽, LA 자바 시장에서  113      

오진엽  귀가  115
이맹물  죽음과 의무  117     

유현아  동대문역 3번 출구 찾기  119
이수호  이 위원장  121    

 

동화 박영근  전태일  125

참여 시인 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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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개강!]88만원 세대, 불안정노동, 그리고 인지자본주의

 4월 5일 일요일부터 아래 강좌가 개강합니다. 그간 많이 논의되어온 88만원 세대론, 불안정노동론에 대한 총정리 및 새로운 접근을 해보고자 기획되었습니다. 한 강좌강좌마다 긴박하면서도 절박한 현실 문제들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총괄적 관점, 실제적 대안, 각 투쟁의 연결 등이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꼭 필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에게 좋은 강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88만원 세대, 불안정노동, 그리고 인지자본주의

 

강사 조정환, 김종휘, 박권일, 성낙경, 강동진, 정남영, 김혜진, 김원, 정여울, 고병권
일시 2009년 4월 5일부터 매주 일요일 저녁 730~930분(10강, 130,000원)

 

강의큐레이터 : 우공, 언저리

 

강좌취지
지난 1월 이명박 정권은 생존을 위해 건물 옥상에 올라간 용산 철거민들을 학살하며 사기와 폭력, 야만으로 점철된 국가의 본모습을 만천하에 드러내었다. 이후 추모 촛불의 흐름에는 철거민, 노숙인, 노점상, 빈민들이 적극적으로 결합하여 현실의 비참하고 불안정한 삶과 가진자들의 부당함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편, 그리스에서 '700 유로' 세대라 불리는 젊은이들이 이 가망없는 체제에 대한 분노를 표출한 것을 발단으로 전 유럽에 봉기의 기운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실업과 불안한 삶에 내던져진 오늘날의 젊은이들을 '88만원 세대'라는 용어로 칭한 것에 대한 논쟁이 일어 주목을 받고 있다. 본 강좌는 용산 철거민 참사와 '88만원 세대론'이 함축하는 오늘날 다중의 현실에 정치(철학)적 비전 구축을 통해 실천적으로 응답하고자 하는 다지원의 시도이다. 철거민과 빈민의 문제를 최근의 88만원 세대론을 둘러싼 논쟁과 그간 오래 논의되어온 불안정노동, 비정규직 노동과 연결시키고, 계급간 갈등과 계급내 갈등의 연결고리를 찾으려 한다. 그리고 그것을 인지자본주의라는 큰 틀에서 이해하고, 이에 기초하여 가능한 민주주의와 코뮤니즘의 전망을 성찰해볼 수 있을 것이다.

 

 

1강  인지자본주의, 불안정노동, 그리고 코뮤니즘 _조정환 _2009년 4월 5일

2강  88만원 세대, 경제적 빈곤과 문화적 풍요, 사회적 기업가 정신 _김종휘 _2009년 4월 12일

3강  88만원 세대론의 성과와 한계 _박권일 _2009년 4월 19일

4강  철거민 투쟁의 역사, 현황, 그리고 진로 _성낙경 _2009년 4월 26일

5강  反빈곤 전략의 모색 _강동진 _2009년 5월 3일

6강  빈민의 잠재력([혁명의 시간]을 중심으로) _정남영 _2009년 5월 10일

7강  불안정노동을 넘어서는 노동권 생활권의 전망 _김혜진 _2009년 5월 17일

8강  노동의 불안정화와 촛불운동 _김원 _2009년 5월 24일

9강  문학작품으로 본 우리 시대의 불안정노동 _정여울 _2009년 5월 31일

10강  비정규직과 민주주의의 문제 _고병권 _2009년 6월 7일

 

참고문헌

추후공지

 

강사 소개

조정환  다중지성의 정원 상임강사, 도서출판 갈무리 공동대표, 문학평론가, 자율주의자.

김종휘  하자센터 부센터장, 노리단 단장, 『일하며 논다 배운다』, 『아내와 걸었다』 저자.

박권일 『88만원 세대』(2008),  『샌드위치 위기론은 허구다』(2007) 공저자.

성낙경  전국철거민연합 사무국장.

강동진  빈곤 철폐를 위한 사회연대 (빈곤사회연대) 집행위원장.

정남영  다중지성의정원 상임강사, 경원대 영문과에서 20년 동안 영소설을 가르치고 있다.

김혜진  불안정노동철폐연대 집행위원장

김원  노동자역사 한내 연구위원, 성공회대 노동사연구소 공동연구원.

정여울  문학평론가. 『아가씨, 대중문화의 숲에서 희망을 보다』(2006), 『국민국가의 정치적 상상력』(2003) (공저), 『내 서재에 꽂은 작은 안테나』(2008)등 저자.

고병권  연구공동체 <연구공간 수유+너머> 연구자. 『니체의 위험한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2003), 『니체, 천 개의 눈 천 개의 길』(2001) 『추방과 탈주』(2009) 등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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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이하 청소년 수강료 50%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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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지원 홈페이지(http://daziwon.ohpy.com/154610/1)에서
좀 더 자세히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찾아오시는 길
지하철 2호선 합정역 2번 출구 - 홍대입구역 방면 약 150M 전진 - 우리은행에서 좌회전 후 - 건너편 현대슈퍼 우측 골목 sbi와 카페sol을 지나면 예쁜 다지원 간판이 우측에 보입니다.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1번 출구 - 합정역 방면 200M 전진 - 지하도 통과 150M 전진 - 우측 경남예식장과 현대자동차 골목으로 들어감 - 대성설렁탕 앞에서 좌회전 후 20M 앞에 좌측에 다지원이 있습니다.   

약도는 http://daziwon.ohpy.com/147217/1 참조.

 

기타문의
□(02) 325-2102, daziwon@waam.net
□webpage : http://daziwon.ohpy.com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75-13 성지빌딩 30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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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대 삶정치의 모색, 88만원 세대, 불안정 노동, 인지자본주의, 다중지성의 정원 2009년 봄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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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촛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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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진압으로 용산철거민 5명 사망

‘철거 농성’ 경찰진압, 시너 터져 5명 사망

사고라고? 이건 살인이다.

국가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을 경우, 걍 죽여버리겠다는 거다.

너 안 꺼져? 그럼 죽어! 뭐 이런거다.

진짜 갈데까지 간 거다.

경찰/국가의 살육으로 최근 2개월 동안에만 그리스에서 미국 오클란드에서 한국에서 사람이 죽었다.

살아보겠다며 시위에 나온 사람들은 국가는 때리고 가두었다.

사기와 거짓, 폭력으로 얼룩진 국가의 얼굴이 만천하에 드러나고 있다.

 

 
» 20일 새벽 서울 용산 4구역 철거민대책위원회 회원들이 농성중인 한강대로변 재개발지역의 한 건물 옥상에서 경찰의 강제진압이 진행된 가운데 옥상에 설치한 망루에 불이 나자 한 농성 철거민이 안에 사람이 있다며 울부짖고 있다. 이들은 정부에 이주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하며 지난 19일부터 시위를 벌여왔다. (서울=연합뉴스)

[2보]

 서울 용산구 한강로 2가 재개발지역 5층 건물 옥상에서 농성을 하던 철거민들이 경찰 진압 과정에서 시너가 폭발해 숨지는 사고가 벌여졌다. 

  경찰은 건물 철거를 위해 20일 오전 6시께부터 건물 안으로 병력 수십여명을 투입시켰다. 이 과정에서 살수차 3대가 건물 옥상으로 물을 계속 뿌렸고 철거민들은 화염병을 던지는 등 격렬하게 저항했다. 건물 옥상에는 42명이 남아 있었다.

 오전 7시 10분. 건물 옥상 위에 설치돼 있던 망루에 철거민들이 던진 화염병의 불이 시너통에 옮겨붙었다. 7시 20분께 망루가 완전히 불에 탔고 건물 옥상은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였다. 이 과정에서 시민 1명이 불길을 피하다 옥상에서 떨어져 숨졌고, 4명이 불에 타 숨졌다. 용산소방서 쪽은 시민 5명이 숨졌고 부상자는 17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현재 현장에 있던 11명의 신원이 파악되지 않고 있어 부상자와 사망자가 추가로 늘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철거민들은 19일 새벽 5시부터 철거반원과 경찰에게 화염병과 돌을 던지며 격렬한 시위를 벌여왔다. 용산4구역 철거민대책위원회 소속인 이들은 이주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주장해 왔다. 현장을 지켜봤던 김아무개(40)씨는 “경찰이 물대포를 무리하게 건물 옥상에 뿌리는 바람에 시민들이 격렬하게 저항했고 불상사가 벌어졌다”고 말했다. 

 용산 철거민 대책위 대표 인태순(47)씨는 “경찰의 무리한 진압으로 5명의 사람이 죽었다”며 “국가에 반드시 이 책임을 물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현장에는 20개 중대 1600여명의 경찰이 현장을 통제하고 건물 옥상에는 감식반원들이 올라가 추가 부상자 등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충돌과정에서 옥상에 있던 철거민 26명을 연행해 조사를 벌이고 있고 경찰 쪽 사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허재현 기자 catalunia@hani.co.kr

 

<1보> ‘철거 농성’ 경찰진압, 시너 터져 5명 사망

서울 용산구 한강로 2가 재개발지역 5층 건물 옥상에서 농성을 하던 철거민들이 경찰 진압 과정에서 시너가 폭발해 시민 5명이 숨지는 사고가 벌여졌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경찰이 건물 철거를 위해 20일 오전 6시께부터 물대포를 쏘았고 옥상 위에 있던 30여명의 시민들은 화염병을 던지며 격렬하게 저항하기 시작했다. 오전 7시께 건물 옥상 위에서 갑자기 시너가 터졌고 순식간에 건물 옥상은 화염에 휩싸였다. 이 과정에서 시민 1명은 옥상에서 떨어져 숨졌고 4명은 불에 타 숨졌다.

용산소방서 쪽은 시민 5명이 숨졌다고 밝혔고 부상자는 12명에 이르고 있다. 철거민들은 19일 새벽 5시부터 철거반원과 경찰에게 화염병과 돌을 던지며 격렬한 시위를 벌여왔다. 용산4구역 철거민대책위원회 소속인 이들은 이주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주장해 왔다.

목격자들은 경찰이 물대포를 무리하게 건물 옥상에 뿌리는 바람에 불상사가 벌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허재현기자catalunia@hani.co.kr

 

출처: http://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33423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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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에서 벌어지고 있는 행동들의 내막

그리스에서 벌어지고 있는 행동들의 내막

by Dollars and Sense

* 주요부분만 거칠게 번역, 구성. 부족하고 틀리면 미안합니다. (옮긴이)

 

주류언론과 경찰이 주장하는 것처럼 경찰의 살인에 대한 아무런 맥락없는 시위가 아니다.

 

그리스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은 그것보다 훨씬 거대한 것이다. 가장 좁게는 지난 10여일(오늘로 13일쨰라고함) 간의 봉기는 그간 상승한 저항운동들에 뒤이어 일어난 것이다. 최근 그리스인들은 공기업의 민영화를 비롯한 여타 신자유주의적 정책들에 반대하는 그리고 최소임금을 두 배로 늘리기 위한 노동인구의 8-90 퍼센터가 참여하는 파업을 성사시켰다. 그리스 사회 전반의 대규모 지지와 연대를 받은 그리스 감옥 수감자들의 광범위한 단식투쟁 또한 정부가 수감인구의 절반 정도를 석방하도록 만들었다(그리고 운동은 이것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선언했다).

(중략)

 

그러나 11세에서 17세 사이의 고등학생들이 거리로 나서고, 학교를 접수하고, 그들 자신의 삶에 직접적으로 연관된 정치를 발전시키는 등 이들의 대규모 조직화는 매우 놀라운 일이다. 이것은 이제 그저 경찰 탄압에 대한 저항이 아니며 학생들은 점거한 학교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기성 사회가 그들을 위해 준비한 삶이 아니라 그들 자신이 원하는 삶의 일부로서 교육의 의미는 무엇일까를 정하려 하고 있다.

 

학생들의 유인물의 각종 슬로건들

'우리가 우리의 미래를 결정할 시간이 왔다.'

'오늘의 이 시간들은 알렉시의 것이다: 경찰, 돼지, 살인자!'


현재 수백 여개의 학교, 대학들은 점거되었고 조직화를 위한 센터들로 변모하고 있다. 이들은 자율적인 라디오 방송국을 운영하고 있다. 그 중 일부는 시위대가 점거한 방송국들이다. 공공건물을 점거하고 경찰서와 정부기관들을 공격하고 있다.

 

어제 학생들은 국영 텔레비전 방송국을 점거하여 수상의 연설 방송 중에 '그만 보고 거리로 나가자!'라는 배너를 들고 서 있었다.
(비디오 here.)

 

http://www.dollarsandsense.org/blog/2008/12/inside-account-of-activism-in-greece.html

 

 

 

노동자, 노동조합 사무실을 점거하다 : 노조 관료주의에 대한 저항

12월 10일에는 그리스의 양대 노조인 일반노동자연맹(GSEE)과 공공노조최고협의회(ADEDY)가 24시간 전면 파업을 실시하며 참여했다

-http://www.dailyseop.com/section/article_view.aspx?at_id=94692

 

주류 언론에서는 이처럼 마치 노조들이 그리스 혁명 상황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처럼 그린다.

매일매일 그리스 소식을 업데하고 있는 '전략적 아나키를 위한 센터' 게시물에 의하면 시위대는

17일 오전 8시 노조 사무실을 점거하고 노조 관료주의를 비판한다.

 

오늘 오전 8시 일반노동자연맹 건물이 반란 노동자들에 의해 점거되었다.

 

우리, 육체노동자, 종업원, 무직자, 임시직 노동자, 지역주민, 이주민들은 수동적인 티비 시청자가 아니다. 토요일 밤 알렉산드로스의 살인 이후, 우리는 시위, 경찰과의 충돌, 점거에 참여해왔다. 몇 번이고 우리는 직장과 일상적 책무들을 떠나 학생들, 대학생들과 이 투쟁의 다른 여러 프롤레타리아트들과 거리로 나섰다.

 

 

다음은 일반노동자연맹 사무실들을 점거한 사람들이 발표한 성명의 일부.

 

이 행동은 현재의 봉기로부터 거리를 두는 노조 관료주의를 좌절시키려는 전략이며, 그리스에서 노동자 투쟁에 대한 노조의 관리와 조정시도에 항의하는 것이다. 점거자들은 풀뿌리이며 자발적으로 조직된 이 위기에 대한 노동자들의 대응행동을 원활히 하고 그리스의 거리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들에 보다 광범위한 그리스 노동계급이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한다.

 

(우리의 목표 중 하나는) 이 반란을 저해하는(다른 부분들에서도 역시) 노조 관료주의의 역할의 가죽을 벗기고  폭로하는 것이다. GSEE와 그것을 수십 년간 지탱해 온 노조의 전체 메커니즘은 반란을 훼손하며, 우리의 노동력을 빵 몇 조각의 빌미로 걸며, 착취와 임금노예노동의 시스템을 지속시킨다. GSEE의 지난 수요일의 입장은 명확히 드러내준다. GSEE는 예정했던 파업 시위를 취소하고 Syntagma 광장에서의 짧은 집회를 조직하는 것에서 그치고는, 그와 동시에 행여 반란의 바이러스에 감염될까봐서 광장에 운집한 사람들이 재빨리 흩어지도록 했다.

  

http://anarchiststrategy.blogspot.com/2008/12/major-rioting-in-greece-12170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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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웹사이트에서 또 중요한 내용 몇 가지 더

 

그리스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과 유사한 다른 상황들과 마찬가지로 정치 경제 체제의 여러 요소들은 자신의 이해관계를 위해 이 봉기를 이용하려 시도한다. 오늘, 거의 2주 간 지속되며 이 나라를 뒤흔든 젊은이들의 시위 이후 그리스의 강력한 산업노조는 그리스 정당들이 공동 전선을 형성할 것을 요청했다.

 

"오늘날에는 여느 때보다 더 제도와 교육, 공공행정과 경제구조의 기능에 필요한 변화를 위한 장기적인 프로그램을 실행하려는 공동의 의지가 필요하다."

그리스산업연맹  짱 디미트리 어쩌구가 기자들에게

"오늘날 이 상황에는 그리고 그리스에는 여느 때보다 더, 강력하고 확실한 통치/지배의 근대적 체계가 필요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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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에 연대하는 뉴욕 대학생들이 뉴스쿨 대학을 점거했다.

 

"우리는 방금 뉴스큘 대학을 점거했다. 우리는 이 공간을 우리 자신과 우리와 함께하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의 보편적인 자율적 이용을 위해 해방한다. 우리는 그리스,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에서 대학과 거리를 점거하고 있는 자들과 연대의 의미로 대학을 점거함을 분명히 밝힌다.... 따라서 우리는 이러한 참을 수 없는 상황들의 일반적 성격이 자본주의 존재의 스펙트럼을 관통하며, 우리의 대학과 도시, 우리의 모든 사회적 관계 안에 존재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러한 이유로 오늘 여기 뉴스쿨에서 시작되는 이것은 이곳에서 그칠 수도 없고, 그쳐서도 안된다. "

  • 사진들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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