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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증법적 유물론 용어에 대해

「변증법적 유물론과 역사적 유물론」은 1938년 출간되어 소비에트 연방 공산당의 교본이 된

「볼셰비키 당사」의 제4장이다. 이 장은 스탈린이 썼으며, 마르크스 - 레닌주의를 교리문답 형식으로 법전화했다. 「변증법적 유물론과 역사적 유물론」은 소련 내에서 마르크스-레닌주의 논의를 교조화하는 데에 결정적 역할을 했으며, 마르크스, 엥겔스, 레닌 해석에 대해 스탈린이 독점하게 되는 원형이 되었다. 스탈린 사후 탈스탈린화 과정에서 「변증법적 유물론과 역사적 유물론」은 소련 공산당의 교본에서 삭제되었다. 「변증법적 유물론과 역사적 유물론」은 한국사에서도 엄청난 영향을 미쳤는데, 소련의 민정장관인 로마넨코가 직접 김일성을 위한 마르크스-레닌주의 교재로 채택한 것으로 시작, 북한의 마르크스 - 레닌주의 연구의 기반이 되었다.

변증법적 유물론은 스탈린을 통해 소련의 공식 철학으로 지정되었지만, 그가 이 용어를 일방적으로 지어낸 것은 아니다. 변증법적 유물론이라는 말을 처음으로 만들어내 이는 요제프 디츠겐이었다.

스탈린이 변증법적 유물론이라는 용어를 차용한 것으로 알려진 책이 엥겔스의 「자연변증법」인데, 정작 엥겔스가 사용한 용어는 “유물변증법”이다.

 

마르크스주의 철학자들은 변증법적 유물론의 몰역사성을 비판했다. 말하자면 서로 다른 정치적 맥락과 역사적 상황에서 쓰인 저술들을 그 본 뜻에 상관없이 자의적으로 끼워 맞춘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 그것은 철학이라기보다 오히려 종교에 가까운 이데올로기였다.

 

이런 측면에서 마르크스로 돌아가자는 서구 마르크스주의자의 요구는 이런 측면에서 타당성을 갖는다. 루카치가 일찍이 「역사와 계급의식」에서 말한 역사를 탐구한 마르크스의 “방법”이었다. 루카치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죄르지 루카치 [1885.4.13~1971.6.4]

 

 

“정통 마르크스주의는 마르크스의 연구 결과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것을 함의하지 않는다. 이런 태도는 이런저런 테제에 대한 “믿음”이나, 어떤 “신성한” 책에 대한 주석도 아니다. 반대로 정통이라는 말은 오로지 방법을 지칭하는 것이다.” 

 

(역사와 계급의식 중에서)

 

 

 

참고로 변증법적 유물론에 기초를 제공한 책은 엥겔스의 「반듀링론」, 「자연변증법」, 「포이에르바하와 독일 고전철학의 종말」, 레닌의 「유물론과 경험비판론」, 「철학노트」였다.

 


 

참조: 인문좌파를 위한 이론가이드, 47쪽, 이택광 2010, 글항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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