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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자의 문제에 당당히 맞서자

 원래 말하고자 하려던 것을 다 하지 못했습니다만 여기서 간략하게 언급하자면...
 
 우리는 현실의 문제를 풀고자 할 때 결국엔 사회구조라는 거대한 모순과 대면하게 됩니다. 또 쉽게 타협하고 순응하는 방식을 지향하지 않고 진지하게 풀고자하다보면  언뜻보아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모순과 부조리라는 것을 눈치챌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사회구조는 자본주의 체제이고 사회구조의 모순은 결국엔 자본주의 체제의 모순입니다. 이걸 밝히려는 것이 글을 더 진행하여 얻고자하는 성과였습니다만 그렇게 되지 못한 거 같습니다.

 우리는 현실에서 나와 가족, 일신의 안위를 위해 수고를 다 합니다.
 헌대 굴속에 갇힌 그런 노력으로는 자신과 가족의 문제마저도 사실 헤쳐나가기가 막막할 때가 많습니다.  왜냐면 대부분의 자신과 가족이 겪는 문제들은 다른 사람도 겪는 것으로 이미 사회구조의 문제입니다. 이것은 자본주의 체제의 문제로서 많은 사람이 동일한 처지에 빠져 있습니다. 그리고 선배들과 윗세대들도 동일하게 해결하려 노력하고 겪어왔던 문제들이기도 합니다.
 
 고립되어 해결하려하려던 문제들, 개인의 문제들이라고 알고 있었던 이 문제들이 실은 사회구조적 문제들이었다는 것을 알아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고립되어 분산된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으로는 결코 사회구조라는 자본주의 체제에서 기인한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합니다. 사회로부터 발생한 사회적 문제를 개인적으로 해결을 모색하겠다고 하는 것은 어리석은 발상이고, 곧 수렁에 빠지게 됩니다.

 그리하여 개인적으로 경쟁하며 끝도 모르는 길을 우리는 가고 있는 중입니다.
 의료, 보육, 교육, 주거, 생활의 방편으로서의 노동을 빼앗기지 않는 것, 악화된 노동환경 등 임금노동자들의 생활과 직결된 문제들은 결국은 자본주의 체제의 문제로 귀결됩니다.

 "(그런 거 해결하라고) 국가가 있지 않느냐?!  우리는 5년마다 선거도 하는데?!... 대통령도 뽑고 국회의원도 뽑고... " "국가가 할 일을 안하고 있는데 어쩌란 말인가?" "시민단체는 뭐하는 곳이냐? 그런거 하나 해결하지 못하고..." "종교단체는 대체 뭐하는 데냐?" "노동단체는 뭐하는 데냐?" "무슨 무슨 단체는 왜 사회구조의 문제에 대해 해결하려하지 않는 것이냐? 정당은 대체 뭐하는 것들이냐? 노동조합은 대체 뭐하는 데냐? 현장의 문제에 대응하지 않고!!"

 자신의 일을 기본적으로 타자인 외부가 해결해 줄 수 없다는 것은 이러한 물음이 제기된다는 것만으로도 역으로 충분히 증명되는 일입니다. 절대 '누군가 해주겠지'라고 하는 대처방식은 이제 해결에 도달할 수 없는 방식임이 명백해졌습니다.

 흔히 혼자서 할 수 없는 일은 두 사람 이상이 모여서 풀려고 하게 됩니다. 그것을 단체라고 하고 각 단체들도 이와 별다른 차이가 없습니다. 일종의 모임입니다. 해서 저는 각자 각자 생활 주변에서, 즉 일터 현장에서, 현장이 어려우면 동일 직종에서 작은 단위의 모임들을 꾸리는 것으로부터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여서 생각을 나누고 의견을 모으고 당면한 현실의 문제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모이게 되면 모이는 것 자체가 힘이고 이전의 개별적인 해법, 파편화된 대응을 하던데서 느끼는 무력감, 자괴감보다는 덜 난감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일상의 무미건조함으로부터도...

 예를 하나 들어 보겠습니다.
 우선 여성이 생계활동인 노동을 접을 수 밖에 없는 것은 사회구조적 모순때문이란 것을 알았다고 합시다. 일테면 생리휴가를 누리지 못하는 것, 출산 후 산후조리를 하고 현장에 복귀할 수 있도록 유급으로 출산휴가를 누리지 못하는 것, 생계활동인 노동을 하면서 아이를 키우기 위해 모유수유실이라든가 탁아시설을 현장에서 누리지 못하는 것

 혹시 이런 것들 때문이 아닐까요?
 허나 이런 것들은 개인이 담당하거나 자본의 먹잇감, 즉 산업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우회하지 않고 정면으로 부딪혀 해결하려고 나선다면 우리는 사회체제의 모순, 즉 자본주의 모순과 맞닥뜨리게 됩니다.

 어떻게 어디서부터 해결하려 할 것인가!
 혼자의 목소리는 별 효과가 없지만 주변을 조직하고 결집하여 단결한다면 그리하여 사회적인 문제를 사회적으로 풀으라고 자본과 국가에 요구하고 맞선다면 가장 바람직한 결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혼자서 하는 일은 힘드니 뜻이 같은 사람들과 함께 헤쳐나가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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