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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10/18
    민주노총 지도부 총사퇴 문화활동가 성명서
    정면돌파

민주노총 지도부 총사퇴 문화활동가 성명서

최근 강승규 비리 사건과 민주노총 지도부의 처신에 분노하는 노동문화활동가 1차 성명서


 분노를 넘어 슬픔을 금할 수 없습니다.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올곧게 이어왔다고 믿고 있는, 전노협의 비타협적인 투쟁정신을 수혈 받았다고 생각하는 민주노총에서, 자주성과 민주성, 도덕성을 그 생명줄 삼아 목숨을 이어온 민주노조운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최근의 사태는 우리를 너무 부끄럽게 만듭니다. “도덕성이 운동의 족쇄가 돼서는 안 된다”는 망발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 민주노총의 핵심간부를 보면서 차마 할 말을 잃었습니다.


  멀리는 일제시대부터 가까이는 전노협까지, 뼈가 부서지고 피가 마르는 고통 속에서 노동운동을 해왔던 우리 선배들의 정신은 무엇이었습니까? 비록 가진 것은 없었지만, 적들의 탄압으로 삶은 피폐했지만 끝끝내 목숨처럼 지켜왔던 자주성, 민주성, 도덕성은 민주노조운동의 원칙입니다. 그 원칙들이 여지없이 내동댕이쳐지고 있는 현실은 우리를 슬프게 합니다.


 권력이란 무상한 것입니다. 그건 붙잡고 있을수록 더 추해지는 것입니다. 도대체 무엇을 위한 권력입니까? 개인의 영달을 위한 권력입니까? 도대체 무엇 때문에 노동운동을 합니까? 지금 하고 있는 작태가 진정으로 노동자와 조합원들을 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까? 하반기 투쟁을 책임져야 한다구요? 손바닥으로 하늘이 가려집니까? 서천의 소가 웃을 일입니다. 현장으로부터, 국민들로부터 놀림감이 되고 있는 현 집행부가 하반기 투쟁을 책임 진다구요. 제발 억지 좀 부리지 마십시오.


 간부하나가 비리를 저지르면 지도부가 총사퇴했던 것은 민주노조운동이 지켜온 견결한 원칙이고 약속이었습니다. 원칙을 저버리지 마십시오. 민주노조운동의 원칙들이 이렇게 하나하나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순식간에 봇물 터지듯 노동운동의 위기가 온 것 아닙니까? 조직이 관료화되고 현장과 괴리되면서 현장 투쟁의 출구를 찾지 못하고 난맥상에 빠진 것이 어디 하루 이틀의 문제겠습니까? 이런 식으로 계속 간다면 민주노총은 그 존재의 의미조차 잃고 말 것입니다.


 지금은 비상한 시기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눈이 민주노총으로 쏠려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생채기가 덧나서 치료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야 말 것입니다. 더 이상 실망시키지 마십시오.


 저희들은 문화활동가입니다. 사방팔방에서 짓쳐들어오는 자본문화에 대항해서, 우리들의 일상과 꿈자리마저 통제하려고 드는 저들에 맞서서 노동자문화의 싹을 키우고 지키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예술을 무기로 언제나 투쟁의 최전선에서 동지들을 만나왔다고 자부합니다. 그러나 작금의 사태는 우리들의 활동을 근본적으로 회의하게 만듭니다.


 저희들은 결의합니다. 이번 사태를 책임지고 현 민주노총 집행부가 총사퇴하지 않는다면 이번 전국노동자대회의 문선활동은 물론, 민주노총 중앙의 모든 행사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입니다.


  빠른 시일 내에 민주노조 운동의 원칙이 견결하게 복원되길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우리 노동문화활동가들도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며 또한 떳떳하고 당당하게 노동자 동지들 앞에 서겠습니다.


           2005. 10.  민주노조운동의 원칙이 지켜지길 바라는 문화활동가들

문경진,윤금란,원미선,장은경,김용범,홍성민,신동훈,김주연,고남현,김선민,정순남,윤형환,서윤숙,박문희,이재준,서영수,이명부(풍물패 “터울림”)/ 권영주,이혜규(노래공장)/ 신재걸(노동자교육센터)/ 김창곤(대우자동차해고자)/ 연영석,정용택(문화노동자)/ 서기상,윤미진,우창수,박창근,류금신,박준,김병오,박향미,지민주,정윤경,문진오(가수)/ 유명한(음향 “자유”)/ 이찬영(인천 풍물패 “더늠”)/ 민정연,이태수,하장호,조성일,정혜윤,송귀옥(희망의 노래 “꽃다지”)/ 연대를 위한 노래모임 “좋은 친구들”/ 이장희(수도권 연합노래패)/ 이은진,김미순,유광식,정미숙,한재용(노동문화기획자네트워크)/ 유미희,이사라,신수정,정인섭,조민제,이창환,조봉호(문화활동가)/ 이현금(문화기획)/ 박미영,곽경희,홍미의(노래교사)/ 박영선,황상호,김은기,김세광(햇빛세상)/ 기아자동차 소하리 몸짓패 "트로이카"/ 기아자동차 화성 몸짓패 "살투"/ 노동예술단 "선언"/ 대우자동차 몸짓패 "강철몸짓"/ 몸짓연대 "투"/ 부산노동문화위원회/ 서사노 몸짓패 "활"/ 전국사회보험 몸짓패/ 쌍용자동차 몸짓패 "비상"/  LG화확 몸짓패 "청파"/강우근,김현숙,류정화,신성식,장진영,최정규,허선희,황우(노동만화네트워크)/ 임삼례/ 김희영,유준하(영상 “밥”)/ 용환석,정원석,손형우,최미진,성희영(안산지역 노래패 “정면돌파”)/ 박경수,최영준,한난석,최문선,전철원(노동자영상패 “씨”)/ 이남희,김영택(인천노동문화제 조직위원회)/ 최정기,백광애,이윤희,강용영,최문석,표수진,위신임,최성도,도현정,성창훈,이혜진,조광배,유세움,최기수,이혜진(풍물패 “더늠”)/ 최기수,전광희(인천지역 문화실천단)/ 임용희,최광일,박성삼,백승수(영창악기 풍물패)/ 서호윤,조은경,황귀영,손상희,황승미,이주헌,강원덕,오병철,문주성(철의 노동자)/ 성효숙,허용철,김재석,김정렬,정평한,김하연,정윤희,이지언(인천 민미협)/ 신운섭,최금례,송연수(극단 “한강”)/ 강정근(대우자동차 노래패 “참소리”)/ 김창길(극단 “길라잡이”)/ 최종남(노문센터 회원)/ 손동혁(인천노동문화연대)/ 조혜영(전국노동자문학연대)/ 안병호(노동자민요패 우듬지)/ 윤진현(인천민예총)/ 박상순,김한숙,오경숙,정창욱,김진(부천민중문화제 기획단)/ 하길용,박용선(부천노동사목풍물패 “지킴이”)/ 임도빈(부천노동자문학회)/ 김용상(부천노동자연극패 “함바꿈”)


* 이상의 문화활동가들은 민주노총 현 집행부의 총사퇴가 이루어질 때까지 계속해서 지지, 연대하는 서명을 확대 조직해 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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