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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2/07
    국학원

국학원

만약 동북공정의 주장이 모두 옳다면 어떻게 할건지.

지금 그들의 분위기를 봐서는 그렇다 해도 '우리 한민족'의

역사 투쟁을 주장할 것 같다.

 

또한 반대로 국학원이 주장이 모두 옳다면

우리는 대체 무엇을 어떻게 얼마나 얻게 되는건지.

 

 

 

내가 이해한 그들의 투정은 다음과 같다.

'우리' 것인 '우리' 역사를 '우리'는 되찾지 못하고 있었으며,

그나마 가지고 있던 일부의 '우리' 역사조차

중국의 강력한 투쟁(동북공정)을 통해 빼앗길 위기에 쳐했고,

 

이에 대해 자신들은 그러한 참사를 막기 위해

'우리'의 역사를 되찾으려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중국의 힘이 강하고 식민사관 등 '옳지않은' 역사관/역사학자들이

판을 치는 작금의 상황에서는

'우리'의 호응과 열렬한 지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즉, 그들은 '우리'의 역사가 무엇인지 이미 알고 있으며,

이것을 최대한 알리는 민족전사로서 투쟁하고 있는 것이고,

'우리'는 이들에게 힘을 응집시켜 올바른 우리의 역사를

되찾아야만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우리' 역사의 진실을 이미 밝혀냈으나

힘이 부족하여 인정받고 있지 못하고 있을 뿐이며,

 

중국은 막되먹도록 왜곡해도 힘이 있어 인정받는 것이라 주장한다.

그리고 이런 식의 반박에는 항상

"그렇다면 중국이 옳다는 것이냐?"라고 맞받아치며

쟁점에 블러효과를 마구 일으켜놓는다.

 

아무튼 그러므로 '우리'도 힘을 모아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인정받아야한다는 결론이다.

 

 

 

여기서 의문.

과연 '우리'는 정확히 어디까지인지.

역사적 사실을 정확히 알고있고 정확히 밝혀냈다는 것이

얼마나 신빙성이 있는 것인지.

 

인정받지 못하는 이유가

혹시 힘이 부족한 것 말고 다른 모자란 이유는 없는건지.

 

 

그리고 사실은 역사 '왜곡'에 대한 반발이 아니라,

왜곡 여부와 상관없이 '우리'가 잘살기 위함이 아닌지.

 

그렇다면 그들이 비판하는 중국의 동북공정에 비해

대체 어떤 부분이 더 나은 입장인 것인지.

 

(게다가 '우리'의 역사 투쟁이 승리했다고 했을때

얻을 수 있는  전리품 중  뿌듯함과 자부심을 제외한 +@,

즉 그럼으로써 얻게되는 학문시장과 그것을 중심으로 한

각종 서비스와 재화들에 대한 수혜는 극히 일부가

나눠먹을 수밖에 없다는 것은 아무도 말하지 않는다.

즉, 그럼으로써 이러한 힘없고 돈없고 빽없는 소수역사학파의

투쟁이 그들이 절대 빼앗겨선 안될 정당성과 도덕성을 얼마나

갖추고 있냐는 점에서 의문이 든다는 것이다.)

 

사실과 상관없이 '우리'에게 유리한 역사를 만들어 주장하고

힘싸움을 통해 승리함으로써 결정되는 것을

과연 역사라 부를 수 있는건지.

 

 

게다가 우리는 '우리'의 범위를 정확하게 정의할 수 있기나 할까.

 

과연 역사란 과거의 역사라는 가상의 영토를 가지고 싸우는

전쟁의 결과물일 뿐인가?

 

 

역사란 승리자의 역사라는 말이 있다지만,

승리한 후 역사가 씌여진다는 것이지

승리하기 위해 역사를 쓰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그건 위의 명제에 집착과 오버를 덕지덕지 발라놓은

민족적 열등감에 근거한 추한 운동일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선진국 담론, 또는 너무나 오버하는 민족주의란

열등감에 사로잡힌 단순무식한 욕망괴물의 정수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적어도 나에겐 말이다.

 

 

 

아무튼 나는 이들이 정당하기 위해서, 진정하게 인정받기 위해서는,

집착과 욕망을 버리고 보다 차분하게 자신들을 객관적으로

성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옳다라는 것을 주장하기 위해 '옳다'라는 용어의

의미 자체를 흐트려놓는 것이야말로 옳지 않다고 본다.

그렇게 된다면 설사 진실을 밝혀내서 알린다 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진정 역사왜곡 자체를 바로잡는 것이 목적이라면,

더이상 바보같은 맹목적 추종자들을 만들어내선 안된다.

팸플릿으로 사상과 철학과 주체의식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옛날처럼 허접한 동영상과 글 몇줄로

문제의식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생각해선 안된다.

 

물론 그들의 연구 및 스터디그룹이 존재하겠지만,

얼마나 활성화되어있는지는 모르겠다.

과연 이들은 서로 같은 의견을 가지고 해대는 자기만족

그이상의 의미를 깨우쳐가고 있는가?

그럼으로써 얻은 결론을

세상에 알리고 싶어 '안달이 난 상태'인건가?

 

 

이들이 진정성을 보여주고 싶다면,

그들의 역량이 학문시장 내에서 가치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면,

대중적/선동적임에 앞서 하다못해 학술적 퍼포먼스라도

먼저 선보여야만 했을 것이다. 그럼으로써 그들의 색깔과 정체를

먼저 밝히고 시작해야만 옳은 수순이라는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조차 이건 아니다 싶다면,

그건 왠만하면 아닌 것이다. 설사 그렇지 않다 할지라도

최소한 정말 아닌건지 알기 위해서는,

뼛속까지 심장속까지 뒤집어 까봐야할 문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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