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까...이 공허함.
그리고 모든 것이 낯설게 느껴지는 기분...
나를 감싸고 있는 모든 끈들을 놓고싶도록 만드는 두려움
이런 내 모습 속에서 느끼는 절망감.
하나의 일을 끝내고 그 사이에서 놓쳐버린 많은 것들에 묻혀 갖게되는 이러한 감정들...
그런 가운데 넌 열심히 노력했던 것이냐고 묻는 의구심은 나를 더욱 깊은 절망에 빠뜨린다.
열심히 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없고
열심히 했다고 말할 수도 없는 이 딜레마
나를 유지시키던 자아에 대한 상은 이처럼 모순적이구나.
열심히 하지 못 했다는 자책도
열심히 했지만 이정도밖에 안 된다는 현실도
힘을 빼앗고 나를 벼랑 끝으로 몰아세운다.
도망치고 싶은 것일까.
하지만 나는 그간 그랬던 것처럼 도망이라는 결단조차 내리지 못 할 것이다.
그렇게 떠나서 난 무엇을 할 것이란 말인가.
그 사이 당황해하고 혼란스러워할 주위의 동지들에 대한 미안함을 제쳐두더라도
내가 얻을 것이란 아무 것도 없는데...
기력을 충전시키지도 못 한 일.
떠나서 만날 장소에서도 충실하지 못 한 나의 모습.
모든 것이 눈앞에 선하다.
그래서 한없이 슬프다.
언제나 그랬듯이
난 이렇게 기진맥진 나를 추스리지도 못 하고
또 하루를 보낼 수밖에 없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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