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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생들에게 연대의 뜻을 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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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생 삼성 취업 물건너갔다" 홈피에 '학생비판론'
고대 부총장이하 보직교수 사퇴,파문 확산
[사설] '최고의 기업인'예우 이래서야

 


5월 2일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진행되려던 이건희 삼성그룹회장의 명예철학박사 학위수여식이 고려대학생들에 의해 저지되었다. 

 

아니다다를까 언론은 이에 호들갑을 떨어댄다. 형식적 절차를 밟지 않으면 국가공권력도 못 한다는 휴대폰 추척을 일개 기업에서 제멋대로 해댈 때도, 부당해고된 삼성 노동자들이 피터지게 싸울 때도 가쉽거리로 취급하려하지 않던 그 언론이 480억 기부금으로 사는 학위를 막아 자신 대학의 지성을 지키려 한 학생들의 행동에 안절부절 못 하는 꼴이 우습다. 오히려 최고의 노동탄압 기업인의 학위매매를 이정도로 끝낸 것이말로 가장 큰 예우이다.

 

근데 더 황당한 것은 대학당국에서 수여하고자 한 학위가 철학박사라는 것이다. 철학이란 무엇인가. 인간과 세상에 대한 진지한 탐구와 고민 속에서 진리를 찾고자 하는 것이 아닌가. 근데 이건희는 누구인가. 인권탄압의 선두에서 노조컴플렉스에 눈이 뒤집혀 국정원이니 시청, 군청, 경찰서 등 곳곳에 쁘락치를 심어놓고는 노심초사 잠 못 이루는 이가 아닌가. 차라리 자본주의 착취미학 박사를 수여하던지. 그깟 것들이 철학이라니 개똥이다.

 

학교당국에서 학위수여를 결정했다는 것을 한 철학과 교수도 전날에서야 알게되었다고 한다. 대학본부는 공문하나 달랑 보내고는 참석하라 했단다. 그 교수는 허탈한 마음에 강의실에 들어가 한탄을 했다한다. 그래도 강당에선 지성이 살아있는 것일까.

 

 

근데 사건이 있고 이튿날 오늘 부총장 이하 보직 교수 모두가 사퇴를 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그 사유로 든 것이 학생들의 폭력행사를 막아내지 못 했기 때문이라고...훗. 웃기지 마라! 부총장 이하 보직 교수뿐만아니라 총장까지 사퇴해야 할 것이다. 이건희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그래라는 것이 아니다. 이 사회에 본보기가 되어야하는 지성으로서 대학의 역할을 방기 한 것에 대한 책임 때문이다. 대학 구성원과 모든 국민에게 고개를 숙여 사죄의 해야 하는 것이다. 어찌 감히 교육을 돈으로 사고팜으로써 대학 지성을 모독하고 철학을 배신할 수 있단말인가. 

 

 

또 이어 나를 분노케 하는 것은 언론의 저 선동적 헤드라인이다. 고대생 삼성취업 물건너 갔다는 저 문구. 작금의 취업난 속에서 학생들의 다급한 상황을 이용해 문제의 본질을 숨기고 실체없는 내용으로 공격의 대상을 정당한 행동을 한 학생들에게 돌리고 있지 않은가. 미친 것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혹 고대의 그/녀들이 학교당국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지는 않을까 걱정이 된다. 하지만 그/녀들의 행동은 정당하기에 그 뜻에 동참하고 엄호하는 이데올로기와 실천이 고려대라는 학교에서 이어질 것이라 믿는다.

 

당신들의 행동에 연대의 뜻을 보냅니다!

2005/05/04 02:40 2005/05/04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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