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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홍기빈이란 사람은 정체가 뭔가. 약 10년쯤 전에 Michael lebowitz의 <자본론을 넘어서>라는 책을 번역할 때만해도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유학을 하고 있다길래 기대도 좀 했는데, 갈수록 정이 떨어진다.
그에게서 흥미를 잃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그의 조잡한 "입" 때문이다. 나는 그를 직접 보고 그의 말을 직접 들은 적은 없으니, 촐랑대는 "손"이라고 해도 좋겠다. 대체 왜 그는 툭하면 잘 알지도 못하는 "마르크스"를 걸고 넘어가는가. 마르크스 및 마르크스주의자들에 대한 그의 경멸은 아무리 짧은 쪽글을 봐도 드러난다. 하지만 마르크스를 경멸하는 이들이 어디 한둘인가. 굳이 홍기빈만 가지고 뭐라 하는 까닭은 뭔가.
홍기빈만 가지고 뭐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특히 홍기빈에게 정나미가 떨어지는 것은, 그는 그러면 안 될 것 같기 때문이다. 적어도 그는 공부하는 사람이고, 또 지금까지 많은 글들을 통해 다른 학자들의 경망스러움을 꾸짖어왔던 사람인데, 그런 사람이 마르크스에 대해 내놓는 평가를 보면 그야말로 경망스럽기 짝이없기 때문이다.
모르면 그냥 말을 하지 말란 말이다. 당신이 내놓는 글 어디를 봐도, 도대체 마르크스 이야기를 굳이 할 필요가 없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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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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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빈이 그런 사람이었던가요? 위의 번역한 책 때문에 저도 좀 괜찮은 사람인 줄 알았는데... 허 참... 편견이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부가 정보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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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입니다, 곰탱이님. ^^예, 홍에게서 악취가 나는건 다름 아니라, 대부분의 경우 그가 마르크스를 비판하면서 한다는 소리가 결국은 마르크스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니, 사실 둘은 본질적으로 다른데, 왜냐하면 겉으로는 비슷해 보이지만 실상 홍의 이야기는 마르크스의 논의에 대한 몰이해를 기반으로 그것을 매우 천박한 수준에서 재생산한 것에 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결국 홍은, 자신의 논적이 이미 다 해놓은 이야기인데도, 그것을 이해 못하고는, 그 논적이 그것을 말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비난을 해대는 것으로, 여러모로 자신의 부족함만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죠.
예를 들어 언젠가 그는 <권력 자본론>이라는 책을 번역하면서, 마르크스가 자본을 "물질"로만 보고 "권력"으로 보지 않았다고 비난했는데, 이게 다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립니까. 마르크스가 자본을 권력이 아니라 했다니요! 어쨌거나, 홍기빈, "씹라"입니다. ㅋ
(더 웃기는 것은, 바로 위와 같이 마르크스를 비난해 놓고, 정작 자신은 무슨 케플러의 법칙인가 하는 것이 오늘날 자본축적을 잘 설명해준다고 했던가... 별로 귀담아 들을 이야기가 아니어서 그랬는지 정확히는 기억 안 나고... 암튼 무지 기가막혀 했던 기억만은 생생합니다. 아마 <프레시안>에 아직 기사가 남아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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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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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웃긴 사람이네요... 맑스가 자본을 권력으로 보지 않았다고 말하다니, 거 참... 아마도 그 사람 맑스가 자본을 자본가와 구별해서 말하고 있고, 자본을 인격화시키지 않겠다고 말하는 것을 보고, 맑스가 자본을 '물질'로만 본다고 생각한 모양이군요. 할말이 없네요^^.부가 정보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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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가 대박이네요 ㅎㅎ 홍기빈씨, 주시하고 있겠습니다.부가 정보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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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거... 지나치게 개인적인 감상을 너무 적나라하게 내놓은 것은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이라도 위 주장(?)에 대한 근거를 내놓으라고 한다면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제가 덧붙여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마르크스는 보통 다른 학자들을 이해하듯이 그렇게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사상가가 아니란 겁니다. (이 얘기는 언젠가 따로 글을 써보려고 생각중입니다.) 그런 뜻에서 홍기빈이 마르크스를 피상적으로 (그리고 매우 일면적으로) 이해했다는 것을 무조건 나무랄 수만은 없지만, 다시, 그가 "학자"임을 (더구나, 본인은 부정할지 몰라도 한국사회에선 "좌파"학자죠) 떠올려 본다면, 그것은 커다란, 매우 치명적인 결함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그런 태도가, 평생 마르크스의 이론에 대해 한번도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도 없이 2차/3차 문헌을 통해 주로 그것을 받아들인 결과이거나, 또는 (지난 1980년대 한국에서와 같이) 얼치기 마르크스주의자들에게 질린 나머지 아예 "마르크스"가 들어가는 거라면 일단 치를 떨고보는... 그러니까 진지한 학자라면 어떻게든 극복해내야 하는, 매우 협소한 개인적 경험에 따른 무조건 반사와 같은 일종의 병리적 현상이라 생각합니다.
어떻게 보든, 사실 이것은 매우 보편적이고 세계적인 현상이기도 한데요, 그런 점에서 마르크스를 공부하는 저로서는 결국 넘어서야 할 하나의 장애물인 셈이겠죠. 하지만 제가 홍기빈에게 특히 부정적인 것은, 이미 말씀드린 대로, 그게 지나치게 "꼴불견"이기 때문입니다.
암튼 구멍님, 처음으로 태그를 써봤는데... 알아봐 주셔서 고맙습니다. ㅋㅋ 얼마전에 발견한 "씹라"라는 표현, 보면 볼수록 정겹습니다. 하여튼 우리 청소년들, 대한민국의 미래를 믿고 맡겨도 좋을 만큼 너무 창의적이고 멋집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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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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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맑스에 대해서는 천박한 수준이긴 하지만, 프레시안에 실렸던 일련의 홍기빈씨의 글은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물론 러시아혁명 90주년에 이를 제대로 기념하지도 않는 풍토를 아쉬워하기는 커녕, 그러한 특집글들이 실렸다고 세상돌아가는 꼴을 모르는 골방좌파로 낙인찍힌 것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지만요.부가 정보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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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길님, 하지만 분명 인정해야 할 것은, 새벽길님도 잘 아시겠지만, 그가 나름대로 좋은 이야기도 많이 한다는 겁니다. 예컨대 (제 기억이 맞다면) 투자자-국가 소송제 같은 것은 그가 많이 공들여서 홍보한 주제이기도 하지 않습니까. 솔직히 제가 그런 부분에까지 면밀한 평가를 내릴 정도로 관심이나 능력이 성숙되어 있지는 않지만, 상당한 의의가 있다고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아참, 그런데 노던록 업데이트 포스트는 재밌게 보셨는지요? ^^ 그 기사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아니, 제가 글을 너무 날림으로 쓴 것 같기도 한데요), 우파 논객들의 말들이 조금씩 변하는 것도 재밌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그들이 일반적으로 한국의 좌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꼴통은 아니라는 것도 재밌지 않으신가요? ^^ 암튼 국유화... 적어도 "역사적 국유화"에 대해서만큼은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일이라 생각합니다. (움... 엉뚱한 이야기를 이곳에..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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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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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들렸습니다. 당신이 저보다 마르크스를 잘 안다고 생각하는 근거가 무언지 궁금합니다. 마르크스에 대해 내가 가지고 있는 한없는 경외심과 별개로, 21세기 현실에 낡아버린 마르크스주의의 여러 교의에 대해 내가 경멸적인 언사를 날린 것 맞습니다. 그런데 그 언사들이 어떻게 논리적 실증적으로 잘못되었는지는 하나도 말을 않고서 이렇게 뒷구녕에서 당신들끼리 수군거리고 있군요."잘 알지도 못하는 마르크스"라고요....ㅎㅎㅎ 썩어빠진 마르크스주의자들의 전형적인 태도가 "네가 마르크스를 알아?"라고 하면서 정작 본인은 마르크스가 무언지 하나도 설명 못하는 거죠? 대답해보세요. 제가 날린 비판들이 어떻게 어떤 식으로 마르크스에 대한 "곡해"에 기반한 것이며, 그것에 대한 당신의 대안적인 마르크스의 이해는 무엇인지?
나는 항상 궁금해요. 당신들이 별 논리도 대지 못하면서 항상 "우리야말로 마르크스를 잘 알고 있으며 마르크스를 비판하는 누구누구는 마르크스를 잘 모르는 자들이다"라고 말하는 근거가.
나도 나름대로 50권짜리 영어판 마르크스 엥겔스 전집 15년 넘게 끼고 산 사람이에요. 어설프게 치고 들어왔다가는 아주 피작살이 날 각오를 하시고요. 자 시작해봐요. 제 마르크스 비판이 어떻게 어떤 식으로 마르크스에 대한 곡해에 근거하고 있다는 거죠? 침묵하지 마시고 나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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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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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 이런.. 안녕하세요?저같은 애송이가 몇마디 했다기로서니.. 반응이 좀 지나치신 게 아닌가 싶네요. 하기야.. 제가 뭐라할 문제는 아니겠죠. 어쨌든 여기까지 찾아오셔서 직접 댓글까지 남기셨으니, 저 본문에 있는 표현에 혹시 마음이 상하셨다면 사과드립니다.
글쎄요... 위에 쓰신 비판은 다른 곳에서도 언젠가 본 것 같군요. 제가 홍기빈씨께서 말씀하시는 "당신들"에 이름을 올릴만한 자질이 있는지부터가 스스로 의심스럽지만, 15년 전에는 있지도 않았던 "50권짜리 영어판 마르크스 엥겔스 전집"을 끼고 사시는 재주를 가지신 분 앞에서 제가 뭐라 하겠습니까.
더구나 제가 과문해서 그런지 몰라도, 그간 홍기빈씨께서는 뭐랄까 면밀하고 진지한 비판의 대상이 될만한 마르크스 관련글을 쓰신 적이 없으신 것 같은데... 죄송한 말씀이지만, 제가 아는 한에서는 (표현이 조금 거친 것만 빼면 - 개인 블로그니 너그러이 용서해 주십시오) 저 본문에 있는 것 이상의 비판(?)이 필요한 마르크스 관련글을 쓰신 바가 없으신 것 같아서요.
그래서 말씀인데, 혹시 먼저 한수 가르쳐주시면 제 능력껏 비판이든 뭐든 한번 해보겠습니다. 진정으로 배우는 자세로 말입니다. 이런 곳까지 들러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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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참, 끝으로 한말씀만 더. 본문을 잘 보시면 눈치채실 수 있겠지만, 저 글에서 제가 뭣보다 하고자 했던 말은 홍기빈씨께서 조금 더 신중했으면 좋겠다는 거였습니다. 그런데 지금, 저더러 '니가 나보다 마르크스를 잘 안다고 생각하는 근거가 뭐냐'고 물으시니 처음엔 좀 어리둥절하더군요. 어쨌든 그랬단 말씀입니다.)부가 정보
홍기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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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제 술이 과한 상태에서 우연히 이 글을 보고서 과민한 반응을 했습니다. 무척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깊이 사과드립니다.제가 마르크스 이야기만 나오면 흥분하는 까닭이 있습니다. 저도 20대에서 35세까지 15년간 마르크스에서 어떻게든 답을 찾아보려고 기를 쓰다가 결국 그게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리고 다른 방향으로 길을 뚫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제게는 좋은 돌파구가 되었지만, 제가 마르크스와 마르크스주의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애착이 너무나 컸기에 제게는 무척 깊은 상처 (혹은 추억)로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7년전 언젠가 여름밤 결국 마르크스경제학은 폐기하기로 결심을 하고 허탈하게 책상에 앉아 지새웠던 밤이 지금도 쓰라리게 남아 있습니다.
남의 블로그에 와가지구서 괜한 행패를 부려서 죄송합니다. 당연히 자신이 맘에 안드는 논자가 있으면 자신의 블로그 안이니 인신공격을 하던 뭘 하던 얼마든지 되는 것인데, 제가 술김에다가 또 아픈 상처가 있고 해서 그만 턱없는 실례를 하고 말았습니다.
맨 정신에 윗 댓글들 중 저에 대한 것들을 읽어보니 재밌기도 하고 또 상당 부분 공감(!)이 가기도 하는 것들도 있네요^^. 어쨌건 불쾌하게 해드린 것 깊이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위의 댓글은 제가 자진해서 지우도록 하겠습니다만, 아무래도 비밀번호가 잘 작동을 않네요. 원하신다면 지워버리셔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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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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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구 님께서 제게 "좀 더 신중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은 잘 새기겠습니다. 좀 거친 언사로 자유롭게 이야기하시는 중에도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계셨다는 것도 무척 고맙게 생각하구요. 저도 가슴이 따뜻해지네요^^부가 정보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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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게 받아들여주시니 고맙습니다.저를 포함한 모든 분들이 나쁜 마음을 품고 (댓)글을 남기진 않았다고 확신합니다.
위 댓글은.. 홍기빈씨께서 굳이 나중에라도 지우신다면 할 수 없지만,
저는 지우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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