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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보) 이명박의 운하계획, 함께 반대해요.

이명박의 운하 계획, 함께 반대해요.



  요즘 이명박 씨와 그 친구들이 말하는 한마디 한마디가 너무나도 무서운 말들이어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겠어요. 그런데 더 무서운 건, 그 사람들이 자신들의 운하 계획에 대해선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었어요. 유독 여론이 좋지 않은 이것만은 입을 닫고서 조용히 추진하려는 생각이었을까요?



:: 똥파리들


  그래도 냄새가 나는 곳엔 파리가 끼기 마련이에요. 모 목사와 모 교수는 스스로의 냄새를 감추려 하지 않고, 심각하게 발산하고 있어요. 평생 환경공학, 수문학, 지리학, 경제학을 한 교수들에게 당신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한다고 말하면서 말이에요. 서울대 교수들 중에서도 그런 분이 있다는 것이 부끄러워요. 토목과의 교수들은 운하반대교수연명을 얼마나 하셨던가요. 덩달아 기업들도 신이 났어요. 모 기업들은 컨소시엄을 형성해서 이명박 씨에게 얼른 사업 제안을 하려고 하고 있어요.



:: 운하 문제는 전문가들의 싸움?


  강을 몇 미터씩 파내고 콘크리트 제방을 쌓는 작업이 환경파괴가 아니라 오히려 환경 친화적이라는 말에 상식이 있는 사람들은 혀를 끌끌 찼어요. 교수님들도 보다 못해 나섰죠. 그래도 이건 아니라는 생각에 많은 교수님들께서 적극적으로 반대의견을 표명하신 것에 박수를 보내요.

  하지만 운하를 반대하는 운동은 몇 전문가들의 논리로만 채워질 수 없어요. 운하계획에 반대하는 사람들이라면 교수님들의 입장표명에 안심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이명박의 운하계획이 모든 한국에 사는 사람들의 이슈가 되고 자기문제라고 느끼도록 할 수 있을까 고민해야 해요. 새만금, 천성산, 핵폐기장 반대 운동이 논리가 부족해서 진 것이 아니었어요. 반대 여론이 적어서 진 것도 아니었어요. 다만 그 계획들에 의해서 이익을 가지는 단체에 비해서 개개인의 반대하는 사람들은 모여서 행동을 할 동기가 없었다고 할 수 있어요. 



:: 문제는 운하 뿐 만이 아니에요.


  이명박 씨의 운하 계획이 논란이 되면서 많은 것들이 시야에서 사라지고 있어요. 이명박의 경제정책, 교육정책, 노동정책, 환경정책, 보건의료정책 등 모든 분야에서 놀라운 이야기들을 만들어내고 있어요. 이명박 씨께서는 중학생 친구들에겐 더욱 가혹한 시험을 하사하시고, 노동자들에겐 더욱 기업을 위해 봉사하라 말하시며, 운하를 파면 더욱 수질이 맑아진다고 하며, 의료보험 당연지정제가 폐지되면 의료서비스의 질이 더욱 올라갈 거라고 이야기하고 계세요. 여전히 논란이 많은 FTA‘들’이 계획되거나 진행 중 이고, 우리가 값싸게 접근할 수 있었던 물(상수도) 조차도 기업들에게 팔아넘기려고 하고 있어요. 



:: 연결되어 있는 이명박 정권의 문제들.


  미국 발 경제 악재에 맞서 이명박 정권은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라면 값 100원 올리는 것을 막으면 우리가 기뻐하리라고 생각했을까요. 세계 경제는 여전히 불황이고, 유가와 물가는 급등하고 있어요. 이런 와중에 경제 성장을 (그것도 7%나!) 달성하려는 이명박 정부는 신자유주의적인 정책과 국가주도적인 개발 정책을 동시에 펼치고 있어요. 기업에게는 자유롭게 이윤을 추구할 수 있는 더 많은 영역 - 교육, 의료, 상수도 등 - 을 열어주면서, 동시에 국가 주도하에 거대한 개발 공사를 일으켜 경기 부양을 시도하려고 하고 있어요. 그야말로 인간과 자연에 대한 거대한 살해를 공모 중이에요.



:: 좁게는 총선에서, 길게는 대중운동으로.


  총선에서 이명박과 그 하수인들에 대해서 반대하는 것도 중요해요. 그리고 이명박과 다른 척 하면서 비슷한 정책을 펼치는 (구)열우당 사람들에게서도 선을 그어야 해요. 운하와 신자유주의적 사회 정책들, 국가주도적 개발 정책에 대해서 반대할 수 있는 진보적이고 초록색을 가진 세력에 한 표를 던지는 행동은 당장에 가장 쉽게 힘을 보탤 수 있는 방법이에요.


  하지만 의회에서 점잖게 반대를 하는 것을 지지하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은 아니에요. 운하 문제와 여러 이명박 정권의 문제에 대해서 깊이 공감하고, 서명운동, 거리의 정치 - 집회, 사람들에게 알려나가기, 직접 행동들을 통해서 여러 문제들을 “의제화” 하는 것이 중요해요.


  조금이라도 운하 문제에 관심이 있다면, 작은 행동 하나하나라도 함께 해주세요. 이명박 씨께서 아 정말 이건 하면 안 되겠구나, 큰일 나겠구나 하는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함께 행동해주세요. 그리고 운하 문제를 계기로 이명박 씨가 추진하는 여러 정책들의 문제에도 함께 고민 해봐요. 자연뿐만 아니라 한국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더욱 불안정하게 만드는 정책들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함께 낼 수 있는 관악 캠퍼스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자본에 짓밟히는 생명을 사수하라!

서울대 환경동아리 씨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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