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의 2013년 2학기 전공선택과 교양과목 강좌 개설 축소 관련 국제신문 기사에서 대학본부는 이런 인터뷰를 한 모양이다.
"부산대는 시간강사의 강의료가 시간당 8만 원으로 전국 최고 수준이며 그간 시간강사 처우 개선에 앞장선 대학"
기사 --> 부산대 2학기 시간강사 강의 대폭 축소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300&key=20130626.22009212424
부산대학교에 2007년 한국비정규교수노조 부산대분회가 만들어지면서 대학본부와 임금단체교섭을 통해 강의료와 처우가 많이 개선되었다. 시간강사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부산대가 노력해온 것은 인정받아야 한다. 2008년 노조가 있는 경북대와 전남대를 제외하고 전국의 국공립대 시간강사 시간당 강의료가 일률적으로 42,500원이었던 점에 비추어 그해 부산대는 임금단체교섭을 통해 강의료를 5,000원 인상하여 전국 국공립대 중 경북대, 전남대 다음으로 강의료를 많이 주는 전국 3위 대학이 되었다. 물론 일주일에 평균 4.5시간 강의를 한다고 하니 일년 연봉으로 치면 640여만원으로 700만원도 되지 않았다. 전임교수의 연봉에 비해 8배 이상 차이가 났다. 지금도 그 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2010년 조선대에서 시간강사로 연구하고 강의하던 서정민 비정규교수의 자살을 계기로 대학 시간강사의 열악한 처우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정부에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단계적으로 강의료 인상안을 발표하여 그간 노조가 없는 대학에서 여전히 시간당 42,500원을 받던 대학이 2011년에 60,000원으로 강의료가 인상되었다. 그리고 2012년에는 70,000원, 2013년에는 80,000원으로 인상되었다. 전국의 국공립대가 일률적으로 이렇게 강의료를 인상한 것이다. 그래서 올해 부산대 시간강사의 강의료는 80,000원이다.
그런데 기사에는 부산대의 강의료가 다른 국공립대와 차이가 난다. 80,000원도 아니고 72,400원이란다.(관련 기사 --> http://www.kyosu.net/news/articleView.html?idxno=27457 시간강사 강의료, 국·사립 격차 더 커져)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할까?
대학에는 두 종류의 시간강사가 있다. 전업시간강사와 비전업시간강사다. 물론 전업주부도 주부고 비전업주부도 주부인 것처럼 이 두 부류의 시간강사는 모두 시간강사이며 동일한 가치의 연구교수 노동을 수행한다. 그런데도 전업시간강사의 강의료가 80,000원인데 비해서 비전업시간강사의 강의료는 절반도 되지 않는 34,000원 가량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가?
물론 대학이 비전업시간강사는 시간강사 이외에 다른 직업이 있다는 이유로 강의료를 아낄 속셈이기 때문이다. 벼룩의 간을 빼먹는 꼴이다.
그래서 두 부류의 시간강사의 강의료를 평균하면 아마 72,400원이 나오는 모양이다. 부산대에는 비전업시간강사 수가 300명 조금 안 된다.
부산대는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가?
부산대가 마치 다른 국공립대를 제치고 전국에서 최고의 강의료를 지급하고 있는 것처럼 공개적으로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나는 부산대가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하지 않으련다. 부산대는 매년 한국비정규교수노조와 임금단체교섭을 진행한다. 올해도 2학기에 임금을 중심으로 단체교섭을 할 예정이다. 부산대는 아마 올해 강의료를 전국 최고를 주기로 미리 작정을 했나 보다. 감사합니다. 총장님. 올바른 결정을 하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