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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5/08/20
    '지금'을 설명해줄 수 없는 것
    heesoo
  2. 2005/08/14
    [그후1] 후반부에서는
    heesoo
  3. 2005/08/08
    위로(2)
    heesoo

'지금'을 설명해줄 수 없는 것

"일반적으로 역사는, 그 중에서도 특히 혁명의 역사는 항상 가장 우수한 정당과 또 가장 선구적인 계급이, 가장 계급의식이 투철한 전위들이 상상하는 것 보다도 그 내용이 더 풍성하고 더욱 다채로우며 더욱 다면적이고 더욱 활기차고 '미묘한' 법이다. 이런 점을 납득할 수 있는 것은 가장 뛰어난 전위들이 표출시키는 계급의식과 의지, 열정, 환상에 의해 인간의 온갖 역량이 그 절정으로 치솟아 발휘되는 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레닌, 좌익소아병 中-

 

***

 

지금 누가 혁명사업-혁명을 위한 사업이다-을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가.

갈수록 심화되는 박탈의 경험, 새로운 기대와 희망을 불어넣어 주지 못하는 주체의 혼란. 

낡은 것에 대한 취급과 그에 대한 비판에서 한 걸음 나아가기가 어.렵.다. 

역설적이게도 다행인 것은 잃어버릴 대중의 지지라는게 없다는 것. 그러한 현상을 핑계삼자고 그 누구도 얘기한 적은 없다. 그런데 인텔리들의 고질적인 '내향화'가 극복되지 않고 있다.    

역사의 기록장에 아주 적은부분, 별 의미없는 페이지를 차지할 '한 시기'의 주인공이 아니려면, 무엇을?    

우리의 사업. 그 시작종을 울리면서 겪게되는 복잡한 갈등.   

 

***

 

실망과 논쟁과 오해를 거듭하는 속에서도 "건강한 아기의 출산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잡지발간을 기대하고 있다며, 나이든 한 동지가 "시간이 걸리더라도 사회주의 혁명을 위해 함께 하고자 하는 의지와 흔들림없는 전망을 공유하자"고 메일을 보내왔다.

그 동지는 일산에서 중단된 현장조직을 복구하기 위한 사업을 시작했다고 했다.

어딘가에서 다들 실천에 착수했다. 공상으로 대체될 수 없는 그 전망이라는 것과 결합되는 것이 문제다.

...그래도 모두가 열정을 갖고, 혁명사업에 매진하고 또 나름대로의 창조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믿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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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후1] 후반부에서는

 

노동현장에서 학출이란 꼬리표가 거추장스럽게 느껴지던 90년대 초, 

그 무게를 감당할 수 없었던 '희'와 차차 적응해가던 '수'가 재회하여 2중창을 한다.

 

내가 달려간 곳에 너는 없었다

네가 달려온 곳에 나는 없었다 너는

가을햇빛 쓸쓸한 빌딩 스카이라인 황혼녘 나는

첫눈 내리는 변두리 아직은 질척한 공장지대

네가 떠난 후에 내가 갔고 네가 도착하기 전

나는 떠났지만

기억하라 우리가 사랑한 것은

인간이었고 역사였다

마침내 밤은 찬란하고

우리가 없다면 아름다운

이별도 없다

 

...소설이 삭막한 정세글보다, 호소력없는 선동문보다 나은 것은 

그것은 때때로 이유없이 다시 손에 집히고, 가슴에 뭔가를 새로이 심어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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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

/바람부는 저녁의 거리, 사방이 트인 노점상 구석에 앉아있으니 지나가는 사람들 풍경이 그림같다. 한쪽에서는 두 시인이 구소련 사회의 성격에 관하여 논쟁을 벌이고 다른 한쪽에서는 다른 한 시인이 족발을 능숙하게 썬다.

바로 이런 것에서 위로를 받는 것이다. 힘들지는 않지만 어려운 운동의 과정에서 행복이란 건 결코 특별한데서 오는 것이 아니다.

 

/발로 뛰고 마음으로 시를 쓰는, 사회주의를 갈구하지만 소시민의 삶을 사는, 나만 한 딸을 둔 한 동지 그리고 사모님의 말 하나하나가 가슴에 와닿는다.

"꽃보다 뿌리가 되자" 지금은 열매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줄기가 충실하게 자랄 수 있도록 부단하게 뿌리를 내리고 뻗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대중의 언어로 쓸 수 있어야 한다.

새삼스럽지 않지만 늘 망각하는 것들. 그들이 일깨워 준다.

 

/올 여름 먹어본 콩국수 중에서 제일 맛있는 콩국수. 가시가 별 같이 반짝이는 선인장.  미지근한 술을 마시고 일어선 시각은 자정. 용기내어 전화하려다 버스를 타고는 곧 잊는다. 이런 것이다. 건조한 이념에 서정성을 불어넣는 시인같은 재주는 없어도 내 안에서 어느새 감성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것을 가끔씩 느낀다. 또 공평하게도 현실이 그것을 마치 없었던 것처럼 곧 뒤덮어 버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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