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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독립미디어센터(Indymedia Center, IMC)는 이렇게 운영된다

한국 독립미디어센터(Indymedia Center, IMC)는 이렇게 운영된다 한국 독립미디어센터를 세우기 위해서 다른 지역의 독립미디어센터들은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먼저 간단히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국가와 자본으로부터 철저히 독립하여 전 세계를 풀뿌리 대안 미디어로 연결하고 있는 독립미디어센터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요? 그것은 독립미디어센터가 지키고 있는 조직과 운영의 원리에서 찾아야 할 것입니다. 현재 세계 곳곳에 140개 이상의 독립미디어센터가 만들어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부적인 운영의 원칙은 각 지역의 조건과 환경에 따라 약간씩 다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기본적인 큰 틀에서 볼 때 독립미디어센터의 조직과 운영 원리는 잘 지켜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독립미디어센터는 이를테면 중앙정부나 통치기관 같은 것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대신 각 지역에서 자발적으로 꾸려진 독립미디어센터들이 '자유연합'의 원리에 따라 자발적으로 연대하고 있습니다. 어떤 조직이나 단체가 자신의 이해나 목적에 따라 세계 각지에 하부조직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각 지역의 필요에 따라 그야말로 독립적인 활동가들이 독립미디어센터를 만들고 이것들이 수평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해 전 세계로 퍼진 것입니다. 이것은 새로운 형태의 국제주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독립미디어센터가 처음 시작된 1999년 이후 지금까지 5년 남짓한 시간 동안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지역의 풀뿌리 운동들을 수평적 네트워크로 연결한다'는 '자유연합'의 원칙이었습니다. 2. 그러므로 독립미디어센터는 위에서 아래로 향하지 않고 아래에서 위로 향하는 형태를 갖습니다. 각 지역의 요구들이 모여서 하나의 흐름이 되고, 이것들이 모여서 지역의 독립미디어센터로 발돋움 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 미국의 독립미디어센터가 먼저 생기고, 각 도시의 독립미디어센터들이 형성된 것이 아니라, 도시에서 형성된 독립미디어센터들이 모여서 미국 독립미디어센터라는 보다 넓은 네트워크 형태가 된 것입니다. 거미줄들이 계속 뻗어나가 서로 손을 잡고 거대한 망이 되는 것이죠. 3. 독립미디어센터 홈페이지 운영 역시 이런 원리를 따르고 있습니다. 자유게시판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아시죠? 인터넷이 발달한 한국에서는 이미 일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이 바로 자유게시판입니다. 독립미디어센터는 자유게시판과 같은 형태로 운영이 됩니다. 즉 홈페이지에 접속한 개인들이 자신이 올리고 싶은 기사를 적당한 형식에 맞춰 올리면 그것이 독립미디어센터에 게재되는 것입니다. 편집권을 행사하는 그룹이 그것을 취사 선택하지 않습니다. 편집자가 자신의 생각과 입장과 시각과 다른 기사가 올라왔다고 해서 그것을 삭제하거나 하는 권한 같은 것은 없고, 단지 사람들이 인정한 편집정책에 따라 기사들을 알맞게 배치하는 등으로 편집권은 최소한으로 제한됩니다. 그러므로 예를 들면 한 단체가 한국 독립미디어센터를 '독식'한다거나, 다른 집단을 '배제'하는 등의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개인 유저들이 중심이 되어 운영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 제안서에서 한국 독립미디어센터의 기본적인 방향에 대해서 제안했습니다. 즉 이미 인터넷을 중심으로 대안 언론이 잘 발달되어 있는 한국의 경우에는 다른 지역의 많은 독립미디어센터들처럼 과도한 역할을 부여받을 이유도, 필요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대신 한국의 진보운동 진영에서 매일 벌어지는 많은 소식들을 한국어를 모르는 이 세상의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는 일이 한국 독립미디어센터가 해야 할 일이라는 것이 첫 번째 제안의 요지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에게 한국에서도 독립미디어센터가 이런 필요에 의해 세워지며, 이런 원리를 가지고 움직일 것이라고 알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모아 편집정책을 만들고, 실무를 담당할 자원활동가와 홈페이지 디자인 등 기술적인 부분을 담당할 자원활동가 등 2인 정도만 있으면 곧 서울 독립미디어센터가 만들어질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중요한 일은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로 진보운동 진영의 소식들을 그때그때 꾸준히 올릴 수 있는 사람들을 많이 모아내는 것입니다. 그 가능성을 우리는 위에서 이야기한 수평적이고 자발적인 네트워크 정신이 구현된 '자유게시판'의 원칙에서 찾습니다. 그간 한국의 많은 단체들이 독립미디어센터의 활동에 주목하고, 그 가능성에 많은 관심을 쏟아왔지만 그 운영이 갖고 있는 그야말로 대안적이고 독립적인 원리에 대해서는 충분히 관심을 갖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도 서울을 비롯한 각 지역에서 독립미디어센터들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에서 이어져 내려온 반세계화 운동과 대안언론 운동의 성과를 모으고, 다양한 급진운동의 경험들을 살려 한국 독립미디어센터를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전 세계 각지의 독립미디어센터들이 만들어지고 운영되고 있는 방식에 따라 한국 독립미디어센터를 세우려고 합니다.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연대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한국 독립미디어센터 준비모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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