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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친구 현광일의 발제내용임 ,,같이 고민하자는 취지입니다.
1.일상이란 무엇인가?
->일상은 작업장(공장과 사무실)과 지역이라는 공간
지배권력의 전략에 바탕을 둔 지배-종속의 관계가 실현되는 곳이며 사람들이 자신들과 사회적 관계를 생각하고 행동하고 이해하는 방식으로 재생산되고 재구성되는 역동적인 과정,
반복적 실천의 효과, 긴장과 갈등이 축적된 역사성,
가족, 교육, 언어, 미디어, 정치체제등의 사회제도들로 구축.
=역사적으로 특정 담론들 속에서 특정 방향으로 사회를 조형해 가려는 권력의 전략적 혹은 ‘이데올로기적’ 기획들이 존재(사회자원의 재배치, 노동력의 재생산, 삶의 가치 부여 등)
:계몽주의 프로젝트-문명과 야만의 대립하에 진보성 부각
:신자유주의 프로젝트-신기술과 새로운 삶의 방식(소비방식)에 의한 문명상의 진보와 보수(진부함)의 대립구도 유도(시장전략)
=대중문화는 이미 일상속에 깊이 들어와 있으며, 일상과 대중문화라는 장소는 그 자체로서 복잡하고 불균등한 사회적 관계가 이미 구조화 되어 있다. (소위 문화자본 및 문화권력이라는 것들)
기존의 사회적 관계 자체를 변화시키려는 다양한 투쟁들과 접합된 또 다른 투쟁이 이루어지는 장이다. 따라서 대중문화를 둘러싼 이데올로기 투쟁은 담론적 수준만도 아니며, 텍스트 분석이나 미학적 관심만의 영역은 더더욱 아니다.
:문화에의 접근성을 바탕으로 대안적 문화형태의 생산과 대항기반의 확보문제
:문화생산수단의 통제와 변형적 실천이 가능한 주체의 동원과 조직화
:문화의 특정한 형식, 의미, 가치에 대한 친숙성이 야기하는 수용가능성의 한계와 제약들
:문화수용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생산자와 수용자의 괴리들
=자본은 일상을 통해서 잉여가치를 생산하는 노동능력 길들이기 시도
노동과정에 대한 통제력과 안정성을 높이려는 자본의 관리적 의도
:가족문제, 여가생활
기계문화의 확산과정
:신기술에 기초한 자동화된 기계장치의 도입과 생산의 합리화를 통해서 새로운 기계장치의 리듬에 따라 그 부품으로 작동하는 인간기계화(숙달된 신체, 시간관리)
=일상은 규율화된 관리기법이 작동하는 시공간인 동시에 그들에게 능력을 부여해주는 또 다른 가능성의 시공간,
자본권력의 전략과 관리장치들에 의한 코드화된 주체형태의 생산은 정신적인 종속인 동시에 자신감을 부여해주는 역능부여(empowerment)
작업장 및 사무실공간은 전체주의적 공간만은 아니다.
노동자의 임금, 생활공간, 회사원이라는 정체성->자본주도의 허구적인 해결방식(기업문화전략하에 비전과 미션 그리고 가치의 제시)으로 유도
:문화적 관리방식은 기업종속적 주체를 이데올로기적으로 조형해내는 것, 기업의 가치를 몸에 각인하고 내면화해야만 적응하여 생존가능
=일상은 삶의 교통공간으로 갈등과 대립 그리고 화해 등이 이루어지는 곳
가족과 회사, 회사와 지역, 가족과 회사와 국가 및 민족 혹은 회사와 노동자공동체, 가족과 노동자공동체, 지역과 노동자공동체와 회사과의 관계 속에서 고찰함으로써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이라는 코뮨적 삶이 과연 가능한가를 검토
2. 일상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정책
=지역문화정책은 지역주민의 주체 형성 가능성과 문화의 동질적 다양성을 가능하게 하는 조건을 탐색하고 강화하는 실천운동
신자유주의 공세하에서 노동력의 일상적 재생산 과정에 대한 정치, 이데올로기적, 문화운동적 개입이 요구되는 시기이다.
대중의 역동성을 가로막는 이데올로기적 단층들에 대한 문화정치운동적 개입-가족주의 및 유사 가족주의, 노동물신주의, 가부장제
:이를 극복하기 위한 활동영역들을 보면
노동자들의 신체 및 건강, 독자적인 시공간 확보 노력,
가족 여성 육아 교육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개입과 제도 확보 노력,
이러한 것들을 지역사회, 환경, 국가의 문제로 확대시키려는 전략의 문제, 연대와 결연의 문화 창출 노력, 독자적인 생활기획 등
=지역문화정책은 지역주민의 문화를 풍부하게하도록 기여하는 새로운 관계성들을 창출하기 위한 개방적 실천 운동의 영역
:지적, 정신적, 미적 개발과정을 통한 개인의 전면적 발달, 교양수준, 문화와 교육제도
:특정한 삶의 방식으로서의 인류학적 문화, 여성주의 담론, 특정 집단 혹은 하위그룹의 문화적 정체성, 다문화주의 비판, 연합과 동맹의 문제
:예술활동으로서의 문화, 고급문화 혹은 공식문화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
:사회적으로 소통되고, 재생산되며, 경험, 탐구되는 기호적 표현의 체계로서의 문화, 의미를 구성하는 물질적 실천으로서의 문화, 재현의 정치, 이미지에 대한 관심, 대중문화 비판과 의미작용 분석.
3.문화정책의 집행과정에서의 살펴야 할 것들
=자본의 생산적 주체 형성 시도와 지역주민의 의식화된 민주적 주체형성 시도라는 경쟁적 대립적 측면에 초점을 두고 파악,
:자본과 국가의 문화행정체계의 관리적 통제 및 규제력 증대 혹은 감소 상태,
:작업장내 노동자들이 구체적인 노동과정 속에서 실제적으로 그리고 상상적으로 체험하는 사회, 문화적 관계들 분석,
=가족 및 친지 등 직장 외적 사회관계가 그러한 노동과정에서의 경험들과 어떠한 관련이 있으며 기존의 사회관계를 어떻게 재생산하는지 고찰
=변화하는 다양한 사회 문화적 관계 속에서 기존의 노동자 문화 형식의 변화를 검토하여, 과연 이질적인 새로운 문화적 변이 형태가 있는지 살펴보고, 새로운 노동자 주체 형태의 생성가능성 검토
첫 마음으로 다시 김명인 2005.5.6
맑시즘이 있기 전에 맑스가 있었고
맑스가 있기 전에 한 인간이 있었다.
맨체스터의 방직공장에서 토요일 저녁 쏟아져 나오는
피기도 전에 시드는 꽃들을 집요하게, 연민하던,
시인 최영미의 '자본론'이라는 시이다. 소설가 황석영은 그의 단편 '아우를 위하여'에서 '걸인 한 사람이 이 겨울에 얼어 죽어도 그것은 우리의 탓이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영원한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은 방황 끝에 평화시장 노동자들에게 돌아가기로 결심한 날의 일기에서 “나를 버리고 나를 죽이고 가마, 너희들의 곁을 떠나지 않기 위하여 나약한 나를 다 바치마”라고 했다.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고 한다. 개발도상국 대한민국은 어느새 세계 10위권의 무역대국이 되었고 절대적 빈곤층의 두께도 많이 얇아졌다고 한다. 한국의 노동계급도 귀족화, 기득권층화되었다는 소리까지 간간이 들을 정도로 상대적으로 처지가 많이 나아진 것처럼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현실사회주의 몰락의 충격도 어느새 10년도 넘은 일이 되었고 이젠 온 세상이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 세계체제의 촘촘한 그물망 아래서 개혁이다 구조조정이다 변신이다 글로벌 무한경쟁이다 하면서 온통 사람들의 혼을 다 빼놓고 있는 지경이다.
보통 사람들은 물론 한때 민주화투쟁을 했다 노동운동을 했다 진보적 사상을 가졌다 하는 사람들조차도 한국에서의 절차적 민주주의의 정착과 외형적 경제성장, 그리고 세계화라는 주술에 미혹되어 이젠 모두가 개량주의자가 되기로 약속이나 한 듯 하나같이 이전에 지녔던 ‘혁명적 전망’을 분리 수거해버렸다. 그렇다고 모두들 지금 이 세상의 행로가 장밋빛 미래로 이어질 것이라는 순진한 생각에 빠져있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 말했듯 이 기차가 파멸의 선로를 달려가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당장 낙오되는 것이 두려워 기를 쓰고 달리는 기차 위에 올라타고 매달리는 형국인 것이다. 우울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우리는 일국적 차원에서의 개발독재에서는 빠져나온 것처럼 보이지만 지금 세계적 규모의 개발독재 치하에 놓여 있다. 신자유주의 세계체제는 마치 우리의 박정희 시대가 그랬듯이 전세계적 규모에서 세계민중의 궁핍화와 미증유의 자연파괴와 자원고갈과 인간소외와 윤리적 아노미를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 우물안 개구리처럼 일국적 민족주의적 시각에 갇혀 있는 많은 사람들은 이 사실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자본운동의 세계화가 낳은 착취와 빈곤과 소외와 파괴의 세계화에 걸맞는 분노와 저항의 세계화는 우리들에게는 아직 각성되지 못하고 있다.
맨체스터 방직공장 여공들에 대한 연민에서 위대한 사랑의 과학을 만들어낸 한 인간처럼, 누군가 거리에서 얼어죽는 것은 내 탓이라고 자책할 수 있었던 한 작가처럼, 고통받는 이웃을 위해 나를 죽이고 나를 버리고 돌아가겠다던 한 청년처럼, 이 신기루 같은 휘황한 낭비와 허망한 풍요를 지탱하기 위해 전세계의 ‘작고 여리고 이름 없는 존재들’이 나날이 허리가 휘도록 지불하고 있는 이 막대한 고통에 대해 각성하는 일, 이 세상의 고통에 대해 처음 눈물을 흘렸을 때의 그 순결한 첫 마음으로 돌아가는 일, 그리하여 다시 처음부터 싸움을 시작하는 일, 그리하여 이 미친 자본주의시스템의 파멸적 전개를 멈추고, 모든 성장과 개발을 멈추고, 악마적 경쟁을 멈추고, 이 파괴적 근대성을 해체하는 일, 그리고 하나뿐인 지구의 품에서 인간과 자연이 상생하는 새로운 존재조건을 건설하는 일-나는 이 일을 위해 모든 뜨거웠던 마음들에 다시 불지펴져야 한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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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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