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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 코끼리 2009/09/28
  2. 지하정원처럼 2009/09/28

그 코끼리

from 이런저런 2009/09/28 13:30

 

 

올 여름에 찍은 어린이대공원 코끼리.

들래미(아들래미)와 코끼리를 그리러 갔다. 그림 도구도 한짐, 간식도 한짐. 가방이 무척 무거웠다.

어린이대공원이 바꼈다는 소식에 찾아간 것이다.

정말 바뀌기는 바꼈다.

15년 전에는 참 많이도 왔는데, 정말 오랜만이었다.

그리고 실망했다.

나무가 너무 없어 실망했고, 인간이 만들어 놓은 동물 우리에 실망했다. 인간이 다니는 길도 한낮에는 달걀이 익을 것 같은 열기를 뿜어내고 있었건만 그 안에 아기자기한 동물 우리를 만들어 놓고 동물을 관찰하라는 것이었다. 동물 우리는 이쁘기는 했다. 하지만, 그 동물들이 살만한 곳은 못되는 것처럼 보였다. 유리창에 갇힌 원숭이는 공중에서 오줌, 똥을 마구 쏟아내었고 저 아래는 차가운 시멘트바닥에 방수용 페인트를 칠한 것이었다.  토끼나 사막여우가 있는 울타리는 너무 뜨거운 곳에 있어서 질식할 정도였고 그 동물들은 작은 울타리 한쪽으로 피신하듯 늘어져 있었다. 그들을 가려줄 나무가 너무 작았다.

 

저 코끼리가 혹시 얼마 전 텔레비젼에서 사람들에게 돌을 던졌다는 그 코끼리는 아닐까?

저 코끼리가 시멘트 바닥에 배설하는 것을 보면서 연인으로 온 아주 젊은 남녀 중 남은 코끼리의 성기를 보고 한소리 한다. 사람에게 인격이 있듯이 동물에게도 뭔가가 있어야 한다. 사람이 저런 곳에 갇힌다면 얼마나 오래 건강하게 살 수 있을까?

 

자유로운 영혼이 필요하다.

 

들래미는 코끼리 그리기를 이내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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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28 13:30 2009/09/28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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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정원처럼

from 이런저런 2009/09/28 13:16

 

 

산에 가는 길에 발견한 하수구 부근에서 자란 꽃

덮혀 있는 덮개가 감옥 창살처럼 보일 수 있으나,  그 안에서 피어나는 생명력에 감탄할 수 밖에 없다.

 

조선경 글, 그림의 "지하정원"이라는 책도 이런 꽃을 보면서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그 동화책이 생각나서 사진을 찍어봤다.

희망을 갖고 살고 싶다.

 

이것이 끝이 아니라 말하고 싶다.

부활의 김태원은 어렵고 힘든 시절에 만들어진 곡이 진짜 가슴을 울렸다고 하는데, 난 해놓은 것이 없다.

모든 것이 다 힘이 부친다.

엉킨 실을 하나 하나 풀어보고 싶지만, 내게 용기가 너무 부족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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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28 13:16 2009/09/28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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