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성의 사랑학

from the text 2012/03/19 23:24

몇 해 전 사랑을 시작했다던 동지에게 추천해놓고,

나는 이제야 읽어보다.

 

목수정, 야성의 사랑학

 


 


사용자 삽입 이미지

 

 

며칠 밤새우면서 분노에 버닝하고 있을 때,

편하게 잠들기 위해 선택한 책이었다. 

가슴이 미어지곤 할 때, 내뱉고 싶은 말들은 엄청난데 이 무식한 뇌에 갇혀 봉인된 언어들을

목수정은 특유의 날카로움으로 끄집어낸다.

 

자본주의와 가부장제가 지배하는, 지독히도 '지옥'스러운 일상을 통찰하는 저자의 힘, 놀랍다. 

하지만 그 날카로움을 좀먹는 생각들이 곳곳에 보인다.

이성애 중심성, 퀴어적 감수성...이 전혀 없는, 심지어 '병'으로까지 규정하는

프로이트적 언어들을 비판의 도구로 한다는 것, 보는 내내 불편했다. 

 

야성의 사랑학이란 대체 뭘까.

성과 애가 결합된 것이 가장 완성도가 높은 사랑이라는 것도 결국 이데올로기 아닌가. 

 

'사랑', 누구에게나 삶의 화두일 것이지만 쉽게 생각나지도 않고 실현하기도 어려운 것,

사랑할 여유조차 없는 요즘, 진지하게 고민해보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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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19 23:24 2012/03/19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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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일몽 2012/03/20 00:06

    섹스가 없는 사랑은 공허해요.
    사랑이 없는 섹스는 오래 가지 못해요.
    사랑이 있는 섹스는 행복해요.

    사랑의 감정은 오래 지속되지 않아요.
    하지만 이데올로기는 아녜요. 

  2. 일몽 2012/03/20 00:13

    덧붙여서..

    사람들은 말하지 않아도 사랑과 섹스가 결합할 때
    가장 행복하다는걸 다 알고 있어요.
    사람들 무의식 속에는 유토피아가 있어요.
    그런걸 부정하는건 속류 유물론자들이에요. 

  3. 일몽 2012/03/20 00:16

    가장 완성도가 높다는건 쾌감이 극대화되는 것. 

  4. tightrope 2012/03/20 16:17

    이 책 빌헬름 라이히에 너무 기대고 있어요.
    그건 다시 말해 프로이트가 지닌 이성애중심성과 남근중심성에 닿을 수 있는 위험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기도 하고.

    그나저나 비번이 기억이 안 나네요.
    잘 안쓰다보니;; 

  5. 백곰 2012/03/20 20:56

    오잉 그렇구나. 쿄쿄~ 

  6. 일몽 2012/03/20 21:08

    저는 여기 언급된 모든 책을 읽지 않았지만
    라이히나 프로이트를 직접 읽으셨는지..
    만일 읽지 않으셨다면 남이 하는 말만 듣고
    수긍하는건 저로서는 이해가 안되네요.
    프로이트가 보통 어려운게 아닐텐데.. 

  7. 일몽 2012/03/20 21:22

    만일 제가 오해를 했다면 죄송해요.
    제 주위에 프로이트 비판하는 사람치고
    프로이트 전집은 고사하고 책 한권이라도
    읽은 사람을 못봤어요.
    그래서 편견을 갖고 있는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