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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굴까?
집은 날아갔다 그러나 전망은 더 좋아졌다.
모던보이...

 

혼자 영화가 보고 싶었다.

그래서 선택한 영화, 모던보이.

 

티켓 판매소를 앞두고 서성이는데 왠지 허전한 것이다.

오늘도 늦게 들어가면 며칠 째 1-2시 오바인데,

매일 같이 밤 늦게 들어가는 나를 두고도

단 한 마디 뭐라 하지 않는 남편이 측은했던 것,

 

그를 부르고,

성남동 데이트도 함께 했는데

함께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낭만의 화신 모던보이는 그야말로,

자신의 사랑에 '목숨'을 건다.

 

유치하고 가볍고 지극히 현실적이면서도

외모와 이미지에서 풍기는 여성에게는 뻑이 가고,

사람에 대한 애정은 지극히 높아 자신의 연인은 지키고자 하는

'한심한' 모던보이

 

위대한 정치나 사상에 목숨을 걸기 보다,

사랑에 목숨을 거는 모던보이가 얼마나 될런가!

 

그래서 그 연인이 죽음을 불사하고 지키고 싶어했던 것을,

자기 스스로 지키려 하는 모던 보이의 안쓰러운 노력이

진부했지만 가슴 아프기도 했다.

 

헌데 뭐랄까....일제 시대상을 그린 영화치고는

말투, 분위기 등이 너무 맞지 않았다. 진짜 '모던'했던 것이다.

나처럼 고리타분한 관객들에겐

익숙지 않은 불편함도 있는 영화,

 

모던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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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에게 쓰는...

부산

누군가,

차디찬 고공에서 목을 매 숨진 어떤 열사를 생각할 것이고

누군가,

서울보다도 높은 고층 빌딩숲 사이 사이에 펼쳐진

남해바다를 상상하겠지요.

 

피곤함과 무력감과

긴장의 순간들로 하루를 채우니

저는 그저, 그런 도시의 모습이

멋져 보이기만 합니다.

 

매력적인 도시?부산에 들렀다 울산으로 오는 길은

사색에 잠기기 딱 좋은 길이지요.

 

칠흑같은 어둠이 낯설지 않은,

간혹가다 불이 켜진 오두막 같은 집들이

반가운 마을들,

문득, 그리움에 빠집니다.

 

길을 달리면 어느 새

아스팔트 멋드러지게 정리된

공업도시 울산이 나옵니다.

이제 2시간 코스로 다녀올 수 있는 여정은 한 큐에 익숙해지고  있으니,

제법 저도 이 곳 사람이 다 되었나봅니다.

 

바람에 스스스 흔들리는 나무를 보면

불빛에 비친 가지와 잎들이 참 화려해요.

꽃이 피었나 되새겨 보기도 합니다.

 

곧 잎은 지겠지만,

쌀쌀함이 아직 기분좋은,

그런 계절입니다.

 

힘들 때 힘이 되어 주어 감사하다는 말,

그리고 나 역시 당신의 힘듦을 이해하기 위해

더 가까이 다가서겠다는 말,

 

불혹의 생일이 가까이에 온

당신에게

그래도, '행복하자'는 말을

전해주고 싶습니다.

 

행복하이소~!

 

09.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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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공항에서..

 

"외롭지 않니?"

"외롭지. 그러나 내 외로움도 내 것이잖아.

그렇지만 네 외로움은 네 것이 아닌 다른 사람들 것이야.

다른 사람이 만들어서 너에게 넘겨준 거야.

그것도 괜찮은 거 아냐?

중고품이긴 하지만, 외로움은 외로움이니까."

 

지독히도 외로운 일상에서 탈피할 수 있는 기회,

고향에 와서 가족을 만나는 시간,

어떨 땐 설익은 섬 사람, 

우리 여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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