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봄의 갯갈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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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11 05:32 2012/04/11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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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싹틔운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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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11 05:27 2012/04/11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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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from monologue 2012/04/03 00:45

뱃 속에 아이를 품고 다닌지 5개월이 다 됐다. 

앉았다 일어날 때 무릎이 시리고, 허리가 아파 누울 때도 제대로 눕지를 못 한다. 

점점 커져가는 자궁에 잦은 소변은 그나마 참을만한데, 만성 변비는 으..여전히 못 견디겠다. 

 

너무 태교를 안 했지 싶다. 요즘 거의 스트레스만 잔뜩 받아 몸이 웅크러들고, 나도 모르게 이를 악 다물게 된다. 

그럴 때면 아랫배가 단단히 뭉치면서 아픈 느낌이 온다. 그 날 그날의 정신적 상태에 따라 통증도 배가 된다.

 

주말에는 부러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토요일에는 엄마를 보러 갔다가 일요일에는 농구 챔피언 결정전을 보러 갔다. 

농구장에서는 여느 공연장에서나 느낄 법한 열기가 후끈했다. 귀 깊숙이 울리도록 들려오는 응원가, 정신없이 집중해야 하는 코트장, 숨을 쉴 틈조차 주지 않는 뭔가가 계속 나를 압박해와서 있기가 좀 버거웠다. 이런 점에선 긴장과 이완의 맛이 있는 야구가 훨씬 재미있다. 

스포츠를 볼 때마다 신기한 것이 어찌 마음 가는대로 몸이 움직이나 싶은 것...정말 '새처럼' 날아다닌다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선수들은 마음껏 뛰고, 공을 자기 손처럼 이용하며 다룰 줄 알고, 정확한 자리로 패스를 하고, 그걸 또 받아내고 한다. 대단한 연습량이 아니면 어찌 저런 몸짓 하나하나가 개개 선수들 몸에 배어 있을까 싶었다. 그들의 활기찬 역동에 나도 모르게 고무받던 하루. 

그냥 들어가기 아쉬어 안양 경기장에서 수리산에 들렸다. 남편이 노루귀꽃을 보여주겠다며 갑자기 산림욕장 개울을 건넌다. 노루귀는 개울로부터 그리 높지 않은 곳에 있었다. 중턱에 간간히 피어있는 작은 꽃들은 노루귀처럼 생긴 것 같진 않았다. 다만 조그마한 꽃잎들 몇 장이 모여 꽃봉오리를 이루는데...낙엽들 사이에서 유독 눈에 띄는 것이 마치 뱃 속에 있는 아이처럼 보였다. 어쩜 저리 작을까, 그러면서도 다 이름이 있고 하나하나의 생명이 있다는 게 참 신기하다.  

 

공부를 하려는데, 집중은 안 되고 주로 봤던 책들은 전국에 있는 사찰 소개집이나 여행수기였다. 

쓸쓸하고 쇠잔해가는 어떤 것들이 과거에는 지배자나 누릴 수 있던 것, 이라는 생각에 고정되어 

절이나 이름난 명소에 가는 걸 그리 즐겨하지는 않았는데....

요새는 끌린다.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을 보면서, 나중에는 딸과 저런 여행을 가볼까 하는 꿈에 부풀어 있다. 내 삶에 대한 고백도 하고 싶고....

 

좋은 생각들을 많이 해야겠다. 달곰이에게 너무 무심했고, 나쁜 어른들만 보게 해주어서 미안했다. 

시원한 봄비가 내린다. 친구 같은 딸과 함께 놀러다니는 꿈을 꾸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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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03 00:45 2012/04/03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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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과망상증....

from monologue 2012/03/22 01:38

가해과망상증, 이라는 용어가 있나보다. 

처음 알았다. 

나도 정신이상자 취급을 받았지만

난 그것이 가해과망상증이라 규정될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조직 내에서의 성폭력 2차 가해라는 것,

특히 '보위'가 중점적으로 달려 있는 조직 내에서라면

100% 피해자의 피해 사실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그럴 수가 없다. 

여성 남성 똑같다. 모두에게 일차적인 건 조직 보위이다. 

그래서 조직 내에 그 누구에게도 '대리인'을 요청할 수 없었을 것이다.

아무도 믿을 수 없었을 것이다.

나도 그러했으니.

 

정상적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거, 

합리적으로 운동해 온 사람들이 보이는 태도 역시 그렇다는 거,

이를 목도해야 하는 피해당사자는....

내 몸을 몇 번이고 씻고, 내 정신 상태를 몇 번이고 의심해봐야 하고,

내가 잘못된 건 아닌가...하고 수십번 되뇌여도

결국은 답이 없어 좌절하는 거, 난 죽어야 한다고 자학하는 거...

그들이 미안하다고 반성해도 그걸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가 없는 거

무엇을 인정하고, 무엇을 직시하고 있는지 모르므로....캐면 캘 수록 또 다른 것들이 나오므로... 

 

피해생존자가 겪은 일들을 사건 일지만 보았다. 

원 가해자 김**이 어떻게, 어떤 과정으로 피해자를 완력으로 제압했으며

성적으로 유린하였는가를 아주 구체적이고 상세한 과정들을 다 볼 수 있었다. 

그런 김**을 불쌍하다고 말하는 손**, 조직을 위해 함구하라 명하던 정**, 박**

내 정치생명 끝난다....실수였다...몰랐다..... 아주 노골적으로 어필하며

살려달라고 용서해달라고 선물주고 뭐하고 빌어도

피해자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다.

 

잠시 중단하고 자숙하는 게 그들이 할 수 있는 전부다. 그럼 끝인가?

자숙? 성찰? 뭘 빌어? 너희들이 뭘 빌어? 그래놓고 조합 탈퇴한 피해자 앞에서

활동 못한다고 택시 운전해서 벌어먹고 산다고 빌빌대고....

가해 당한 건 자신이라며 상담자 매수해 쌍으로 피해자가 너무하다고 활보하고 다니고

위원장 했던 정** 뭐하나 몰라. '년'이라는 말을 붙여주고 싶지만, 차마-

이를 보호해주었던 정진후, 입만 열면 거짓말하는 정진후,

귀찮다며 대의원에게 떠넘기고, 수부에게 떠넘기고, 돈으로 적당히 무마하려 하고.. 이 개.씨발놈이! 

 

더 읽을 수가 없었다.

더는, 더는....

'가해과망상증'이라....

너희들 전부가  가해과망상증 아니니? 고작, 피해자가 말하는 건 피해 사실 말했던 게 전분데

지금 누구를 정신이상자로 몰아?....

 

나 역시 잊지 않겠다.

너희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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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22 01:38 2012/03/22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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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성의 사랑학

from the text 2012/03/19 23:24

몇 해 전 사랑을 시작했다던 동지에게 추천해놓고,

나는 이제야 읽어보다.

 

목수정, 야성의 사랑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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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밤새우면서 분노에 버닝하고 있을 때,

편하게 잠들기 위해 선택한 책이었다. 

가슴이 미어지곤 할 때, 내뱉고 싶은 말들은 엄청난데 이 무식한 뇌에 갇혀 봉인된 언어들을

목수정은 특유의 날카로움으로 끄집어낸다.

 

자본주의와 가부장제가 지배하는, 지독히도 '지옥'스러운 일상을 통찰하는 저자의 힘, 놀랍다. 

하지만 그 날카로움을 좀먹는 생각들이 곳곳에 보인다.

이성애 중심성, 퀴어적 감수성...이 전혀 없는, 심지어 '병'으로까지 규정하는

프로이트적 언어들을 비판의 도구로 한다는 것, 보는 내내 불편했다. 

 

야성의 사랑학이란 대체 뭘까.

성과 애가 결합된 것이 가장 완성도가 높은 사랑이라는 것도 결국 이데올로기 아닌가. 

 

'사랑', 누구에게나 삶의 화두일 것이지만 쉽게 생각나지도 않고 실현하기도 어려운 것,

사랑할 여유조차 없는 요즘, 진지하게 고민해보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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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19 23:24 2012/03/19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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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차

from the movie 2012/03/15 02:32

또 다시 분노로 잠 못 이루는 날들

혼자 있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나왔다. 그리고 선택한 영화, 화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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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차, 영화가 아니라 현실이다. 아니, 영화보다 현실이 더욱 가혹하다. 

 

 

사실 영화에 기대하는 건 어느 정도 극화된 예측불허의 서스펜스 같은...것이었는데

이 영화가 강하게 던져 준 것은 '메세지'였다.

신기했다. 며칠 전 '그것이 알고 싶다'를 우연히 보면서

보험금을 노리고 살인을 저지른 채 다른 사람으로 살아가는 사람의 사연을 다뤘는데....

나도 모르게 '사연이 있겠지'와 '악마'라는 말이 동시에 나왔다.  

약간의 스포일러이긴 하나 화차도 거의 동일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 

 

영화를 보면서 두 번의 눈물이 나왔다.

아이가 죽고 나서 정신이 혼미해지는 김민희, 그녀를 연상하던 이선균이 조성하에게  김민희는 살인자가 아니라며 멱살을 잡던 장면, 그리고 엔딩....

 

 

이해와 공감은 다른 언어이다. 

그리고 단어에 내포된 의미의 차이를 알려면, 다른 세계를 경험해야만 한다. 

안타까운 개인사를 갖고 있는 자가 저지른 끔찍한 살인 사건, 이라 하면 보통은 '이해'를 하려 하지 '공감'을 하려 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그 영화의 주인공은 '이해'가 아니라 '공감'을 요구했다. 

 

나이가 나와 같다는 것도, 극중 이름이 나의 본명과 일치한다는 것도

소위 사회가 인정하는 격랑의 시대를 살지는 않았더라도,

돈, 빚, 사채, 이로 인한 노예 생활......그렇게 비참하게 살 확률이 높았다는 거

작년 떠나간 동지도....분명 내 곁에 있었다는 거, 내가 잊고 있던 주변, 운 좋게도 그럭저럭 생존하고 있는 내 삶을 떠올릴 수 있게 해주어서.  잔상이 오래 남았다. 

 

소설과 영화에서 재현되는 것들은 결국 삶 속에서 발견할 수밖에 없는 것.

다시 돌아와 컴터를 켠다. 

 

........

 

정진후 전교조 통진당 트리플로 가관이다. 성폭력에 대한 사회의 인지가 저열한 건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정진후, 니가 감히 '피해자 중심주의'를 들먹이며

피해자를 우롱하고 냅다 튀어버린 사건은 도저히 용서라는 걸 할 수가 없구나.

이명박이 망쳐놓은 게 한 두 가지가 아니라는 건 알고 있어. 너 같은 게 국회의원도 나올 수 있으니 말이야.

그래도 정권 탄압 빌미로 성폭력 가해 두둔했던 과거 싸그리 잊고, 가해자들은 교단에도 서겠지? 참교육, 99%를 위한 교육대혁명? 지랄 떨면서....아이들을 가르칠 자격이나 있니 너네가? 너희들은 공감은커녕 이해도 못 한다. 헌데 어떻게 아이들과 소통해? 말이 돼?

 

참 편하겠다. 사람 하나 죽여놓고, 세상 참 막 산다, 너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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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15 02:32 2012/03/15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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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근활동이 끝났다

from monologue 2012/02/29 23:58

작년, 올 해 아주 단기로 단체 상근활동을 했다. 

 

생협에 있은 1년간은 음....뭐랄까. 

 

문제제기할 통로조차 봉쇄되는 것 같은, 

답답함이 있었다. 

말이 조합원 상담이지 이건 뭐, 콜센터 상담일과 다를 바 없었으니까.

참 힘들었다. 수화기를 드는 것조차 힘들어 지인에게 전화도 잘 하지 않던 나였는데....

동료들 사이에 쌓은 애정은 그 어느 곳보다 깊었던 것 같다. 

짧은 시간, 집중적으로 일을 하다보니 서로의 생각과 감정을 읽는 폭도 넓어지게 되고,

한 치도 실수를 하면 안 되는 일들이라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서는, 최대한 긴장을 빼기 위해 서로서로가 노력했던 것 같다. 

웃음, 화, 눈물, 그렇게 켜켜이 쌓이는 일상들...... 그럭저럭 1년을 보냈다. 

 

여노에 있었던 5개월....아.....

어떤 활동을 했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는다. 특별히 한 게 없다.

내가 알게 된 것은 

법률의 중요성, 이상이나 가치보다 현실에서의 대응이 우선이라

막대를 구부리다 못해 '끊어야' 했던 불편한 진실....이 때로는 통용될 때도 있다는 것.

그 때는 부조리한 현실에 안주하려는 사람들이 싫었다. 

 

NGA에서의 6개월

역시 특별히 한 게 없다. 

좋은 사람들, 더 오랜 시간 함께 활동했다면 나도 좀 달라져 있었을텐데

잡히지 않는 개념과 씨름하느라 정신적으로는 지쳐 있었던 듯.

현실에서의 대응보다, 새로운 패러다임 모색...이란. 걸 연구자들과 함께 해야 했는데

아....관성에 젖어 있는 내가 하기에는 어려운 일이었나보다. 

적성에 맞지 않는 일들이었다. 자기 확신이 없는 채 계속 활동을 끌고 가는 것은 아니라는 판단도 컸다.

보다 총체적인 시각을 요구하는 활동, 익숙지 않은 언어들....나에게는 버거웠다. 

 

솔직히 아이 문제로 쉰다는 핑계가 있었지만, 점점 지쳐 있었다. 

이건 내가 보기에도 운동다운 운동이 아닌, 갈수록 시간 개념도 엉망이고 

나를 타이트하게 조이면서 하는 활동들을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강박, 도 크게 작용했던 듯. 

 

1년도 채우지 못한 채 활동을 정리하는 나는 무어냐, 라고 물으면 할 말이 없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기에는 짧은 시간이었음에도, 그럼에도.....

모든 공간에서 얻은 것들이 많았다. 

 

여하간 더 구체적인 미래와 전망들을 그릴 때까지, 많은 것들을 보고 느끼며

이 황무지 같은 뇌를 채워야 한다는 생각이 크다. 초심이 잘 유지되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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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9 23:58 2012/02/29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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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섬 가는 길

from 분류없음 2012/02/28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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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8 01:47 2012/02/28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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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8 01:18 2012/02/28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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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만 지나면 일을 곧 그만두게 된다. 벌써부터 출근하는 게 버거워, 날짜를 세고 있다.

사실 불완전한 일상이 계속될테다. 아직 무엇을 할 지 정해놓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심리 상담에 대한 관심과 공부를 해보겠다는 의지 정도는 갖고 있지만

막상 실행에 옮기려니 겁부터 난다. 

어제는 동서가 사준 태교 음악을 듣고 한참을 울었다.  

왜 이렇게 허무한 걸까. 나름 그저 그렇게 보낸 인생의 1막을 쓸쓸히 끝내는 것 같아서인가,

 

아이가 있는 기혼 여성이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은 많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으면서....

무엇을 배워볼까 해도, '기껏 서른밖에 안 된' 주제에 나이탓을 한다.

웹 디자인을 배워볼까도 했다. 편집은 지면이든 웹이든 배우면 잘 할 수 있을 듯 한데...

사촌동생을 보니 그것도 나이순이더라...서른이면 노땅 취급, 에휴.

 

조디 포스터는 아빠가 누구인지 모르게 아이들을 키웠다는데, 그게 가능할까 싶다.

난 지금 아주 많은 부분들을 남편에게 '의존'해야만 한다.

 

결혼을 통해 얻은 것은 독립이었다고 생각했다. 그치만 엄마 곁으로 오면서 다시 부모에게 기생하며 살고 있다.

엄마가 바로 옆 단지 청소 일을 하시는데, 내가 늦잠을 자거나 해서 늦게 나갈 때 마주칠까봐 불안불안하다.

주정뱅이 아빠도 특유의 부지런함으로 다친 다리의 재활을 위해 추운 날씨 가리지 않고 나가서 운동을 하고,

틈이 날 때마다 엄마를 돕고 있다. 이건 뭐, 갱생에 대한 의지인건가. 

 

일을 해야 삶이 유지된다는 것, 엄마 아빠 모두 그렇게 살아오셨다는 것,

특히나 임노동자의 최후는 부지런해야만 그리고 운 좋게 건강해야만 겨우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 

이제 내 차례 같다.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진다. 

 

곧 엄마가 될 내가 한 아이의 탄생을 바라고 있는 내가, 오늘 다시 소식을 들었다.

스물 한 번째 죽음,

이전에 대우는, 현대는 어땠을까. 이렇게 사회적 타살이 가시화되었나.

 

노트북으로 소식들을 확인하다 문득 남편이 가져다 놓은 구인정보지가 눈에 들어온다. 좀 아리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자유롭게 살기에, 우리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족쇄 하나를 채워버렸다. 지금 그들의 죽음에는, 자신이 가족 성원들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그 징글징글한 가족주의도 한 몫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어찌 먼 이야기일 수 있으랴.

 

울산에서 자기 활동들을 하느라, 이제는 몸이 무겁단 핑계로

쌍차에 한번도 가보질 못 했다. 임신만 아니었으면 희망텐트도 참여했을텐데....

여하간 이대로 가만히 있는다는 게 억울할 따름이다. 못해도, 죽음만은 막아야 하지 않나.

 

나꼼수에 대한 메모들을 해두었는데 그건 다음에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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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15 00:50 2012/02/15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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