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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shua Lee]공산주의가 민주주의의 반댓말이라고?

  • 등록일
    2013/04/01 10:13
  • 수정일
    2013/04/0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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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나는 지리수업을 받고 있었다. 그러던 중 나는 지리 선생님의 발언에 경악했다. 북조선에 대해 이야기 하던 중 "북한은 공산주의 국가다.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국가고." 우리나라를 자유주의 국가로 부르는 것도 아니고 '민주주의' 국가라고? 사실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다. 북조선은 김일성-김정일-김정은의 삼대에 걸쳐 독재를 하며 인민들의 인권을 침해가 심각한 수준이라 하니까... 하지만 공산주의 자체를 민주주의의 반댓말로 말씀하신 것은 분명 왜곡된 발언이다.

 공산주의가 창시된 19세기 중반으로 올라가 보자. 공산주의의 주창자 마르크스는 자신의 이상사회를 어떤 사회로 칭했을까? 사회주의사회? 공산주의 사회? '민주주의자' 들에게는 놀랍게도 마르크스는 자신의 저서 《자본론》 등에서 '자유로운 개인들의 연합체' 라 칭했다.

 또한 1871년 프로이센-프랑스 전쟁 때 프로이센에 패해 굴욕적인 조약을 맺자 파리 시민들은 봉기하여 파리의 정부군을 몰아내고 자신들만의 자치정부를 결성하는데 이를 '파리 코뮌' 이라 한다. 후에 프로이센-오스트리아-벨기에-영국의 지원을 받은 프랑스 정부 때문에 파리 코뮌은 71일 정도 밖에 지속이 되지 못했지만 파리 코뮌 정부가 71일 동안 보여준 정부형태는 현존하는 그 어떤 국가들보다 민주적이었다. 모든시민들이 투표에 나섰으며, 또한 시민들이 선출한 대표와 공장주가 후에 지지를 받지 못했을 시 탄핵당하기도 했다.

 지금이야 사회민주주의하면 의회와의 대화로 민주주주의적 개혁을 지향하는 좌파들을 말하지만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인 20세기 초반까지만 해도 '사회민주주의자' 라 하면 공산주의자, 오늘날의 사회민주주의자라 칭했다. 아직도 당명을 바꾸지 않은 독일 사회민주당은 물론이고 러시아 공산당으로 개칭하기 전의 러시아 공산당의 당명도 러시아 사회민주당이었다. 오늘날 공산주의자로 불리는 레닌, 사회민주주의자의 시초 카우츠키와 베른슈타인, 스파르타쿠스단을 이끌었던 로자 룩셈부르크 이 모두가 당시에는 '사회민주주의' 자라 불리었다.

 우리의' 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도 이승만-박정희-전두환으로 이어지는 39년간의 독재를 겪었으며 세계적으로 여러 자유민주주의국가에서도 '민주주의' 라는 이름아래 아직도 독재 정치를 펼치며 국민들을 억누르고 있다.

 필시 자본주의를 민주주의와 동의어로 칭하며 공산주의를 민주주의의 반댓말로 칭하는 것은 왜곡이다. 공산주의의 반댓말은 자본주의임을 이글로써 확실히 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