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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일 첫 출근

보도기사』
반구어린이집, 지방선거 끝나자마자 추가 해고 단행
중구청, 입장 변화 시사


▲ 경찰의 동행요구에 강력히 항의하고 있다
보육노조 조합원에 대한 해고문제와 어린이집의 파행적 운영 등으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반구어린이집에서 6월 1일부로 해고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반구어린이집에는 이미 5월 1일부로 2명의 조합원이 해고된 후 6월 1일부로 2명의 조합원이 마저 해고 통보가 된 상태였다. 그러나 그동안 학부모대책위와 보육노조 등에서 중구청을 상대로 문제해결을 요구하면서 다양한 활동을 벌인 결과 중구청에서 현 박신희 원장과의 민간위탁 계약을 철회하고, 운영위원회 구성, 해고자 문제에 대한 전향적 조치 등을 약속한 바 있다. 이에 보육노조는 지난 5월 25일 중구청 이수석 부구청장과 면담을 가져 보육노조의 입장을 전달하고 6월 1일 이후에도 정상출근을 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6월 1일이 되어 김미경 교사가 출근을 하자 박신희 원장이 해고됐기 때문에 돌아가라고 요구했고, 이에 김미경 교사가 항의하자 박신희 원장이 인근 파출소에 주거침입으로 신고하기에 이르렀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들은 상황을 확인하고는 조사를 위해 파출소로 동행해줄 것을 요구했고, 이에 김미경 교사가 동행을 거부하면서 경찰과 마찰이 생기기 시작했다.

경찰들은 사유가 무엇인가를 묻는 기자에게 “원장이 와 달라는 신고가 와서 왔다. 무슨 사유인지는 조사 중에 있다. 경찰은 누구든 사유를 명확히 밝히지 않아도 와 달라고 하면 간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이후 공공연맹 간부가 와서 “이 사안은 노사관계이기 때문에 특별한 물리적 충돌이 있거나 하는 등의 사안이 아니면 경찰이 개입할 문제가 아니다”며 경찰의 철수를 요구하자 “원장으로부터 주거침입으로 신고가 왔기 때문에 파출소로 가서 조사를 해야만 한다”면서 동행을 매우 강하게 요구했다.

이에 당사자가 동행을 강하게 거부하고 공공연맹 간부가 항의하는 과정에서 경찰은 “계속 동행을 거부하면서 항의를 하면 공무집행방해로 연행할 수밖에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학부모들이 정문에 도착하면서 원장과 경찰의 태도에 강력히 항의하는 등 동행이 여의치 않아지자 경찰은 이후에 출두요구서를 보내겠다고 하며 철수했다.

경찰이 철수한 후 뒤늦게 소식을 듣고 중구청 관계자들이 도착했다. 중구청 관계자들은 “반구어린이집 내부 문제에 보육노조가 개입하면서 분란을 키우고 있다”며 노골적으로 보육노조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또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항의하는 한 학부모의 얘기를 듣고 “김미경 교사가 오늘 출근하지 않았으면 이런 일이 없었지 않느냐?”라고 발언해 학부모와 보육노조 조합원의 강력한 항의를 받기도 했다.

이어 중구청 관계자, 박신희 원장, 학부모들, 김미경 교사 등이 함께 자리한 가운데 논의가 진행됐지만 서로간의 입장차이만을 확인하고 어떤 논의 진전도 이루어지지 못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중구청 관계자는 “민간위탁 업체가 바뀌더라도 해고된 교사에 대한 고용승계문제는 법적으로 어려움이 있다”는 답변을 해 선거 시기 학부모대책위나 복육노조와의 면담에서 보여줬던 입장에서 상당한 변화가 있음을 시사했다.


▲ 경찰이 김미경 교사에게 파출소로 동행을 요구하고 있다.


▲ 중구청 관계자에게 한 학부모가 강력히 항의하고 있다.


▲ 반구어린이집 운동장 모습

김성민 기자     2006-06-01 오후 4: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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