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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9일 보도기사

『보도기사』
반구어린이집, 추가 해고 통보로 사태 더욱 악화
중구청 고압적 태도로 일관


▲ 조용수 중구청장이 고압적 자세로 방문단을 대하고 있다
반구어린이집 박신희 원장의 계속된 파행과 중구청의 고압적 태도로 문제해결의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 반구어린이집에서 추가 해고통보가 이루어지면서 사태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이미 중구청에 사퇴서를 제출한 박신희 원장은 김미경 조합원과 학부모 대책위 공동대표 등 3명을 업무방해 등의 협의로 고소·고발을 한 데 이어, 마지막 남아있던 조합원인 김하늘 교사에 대해서도 추가로 해고통보를 해왔다.

이에 공대위측과 민주노총 울산본부 간부들은 외유를 나가있던 조용수 구청장이 귀국하자 29일 다시 공식면담을 요청했다. 그러나 구청측에서는 방문단이 1시간 넘게 기다리는 가운데서도 고압적 태도로 일관하다가 구청장이 일정이 있다는 이유로 면담을 거부했다.

허용석 사회복지과장은 구청장과의 면담을 위해 방문단이 기다리는 과정에서도 계속 고압적인 자세를 유지하면서 방문단의 거센 항의를 받았지만 태도의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박신희 원장에 의해 고소·고발된 학부모 대책위 황영옥 공동대표가 “6월 1일 사회복지과장과 계장이 함께 그 자리에 있었는데 내가 폭행이나 업무방해를 한 일이 있는가?”라고 따져 묻자 허용석 사회복지과장은 “학부모가 박신희 원장의 목을 잡고 흔든 것을 내가 봤다”고 답변했다.

이에 황영옥 공동대표가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 사회복지과장과 같이 있는 자리에서 운영위 회의록을 요구했는데 그것이 폭행이냐?”며 거세게 항의했고, 구체적 근거를 제시하기 위해 사회복지과장이 당시 현장에 같이 있었던 계장을 불렀지만 계장도 정확한 답변을 하지 못했다.

또 허용석 과장은 추가로 발생한 해고자문제에 대해서도 “그 문제는 우리가 관여할 문제가 아니다”는 등 강경한 발언을 계속 이어갔다.

1시간 여 동안 허용석 과장과 실랑이를 벌이던 중 조용수 구청장이 구청장실에서 나오자 방문단은 구청장과 면담을 요구했다. 그러나 조용수 구청장은 “실무자와 얘기해라”며 강경한 어조로 면담을 거부했고, 이에 방문단이 더욱 강하게 면담을 요구하자 학부모와만 면담을 하겠다는 의사를 강하게 보여 황영옥 학부모 대표와 김명선 보육노조 위원장과 간단한 면담이 진행됐다.

박신희 원장의 사표가 수리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6월 30일부로 사표를 수리했다고 답변을 하면서도 사표 수리 이후 대책에 대해서는 기존에 얘기해왔던 원론적인 답변만을 반복했다. 이 과정에서 조용수 구청장이 상황을 취재하던 ‘좋은 뉴스’ 김영호 기자를 지칭하면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고 얘기하자, 김영호 기자까지 구청측의 태도에 문제제기를 하기에 이르렀다.

김하늘 교사의 추가 해고문제에 대해서는 조용수 구청장이 허용석 과장에게 상황을 설명해보라고 하자 “반구어린이집 재정이 천만원이 넘게 계속 적자가 발생해서 원장이 김하늘 선생에게 임금감축을 요구했지만, 김하늘 선생이 완강히 거부하면서 발생한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명선 위원장이 “이미 김하늘 선생은 임금삭감에 동의한 상태였는데, 원장이 추가로 임금삭감을 요구해 와서 생계의 어려움 때문에 동의하지 못한 것”이라고 반박했고, 황영옥 대표는 “천만원이 넘는 적자가 계속 되고 있다는데 그 근거를 보여달라”며 허용석 과장에게 항의했다.

조용수 구청장은 시간이 없다면서 요구내용을 얘기하라고 하자 공대위측은 준비한 여섯 가지 요구안을 문서로 전달하고, 이에 대한 구청의 답변을 7월 3일까지 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조용수 구청장은 공대위 요구안을 접수하고 답변을 하겠다면서 면담장을 나갔다.

이에 앞서 지난 6월 23일 이루어진 이수석 부구청장과의 면담에서 이수석 부구청장은 모 사회복지법인과 새로운 계약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혀 반구어린이집 문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김성민 기자     2006-06-29 오후 8: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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