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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번역 2-1

이 번역은 1942년 갈리마르에서 출간된 L'étranger를 원본으로 삼으며, 때로 이휘영, 김화영, 이기언, 김예령, 이정서 번역을 참고한다.

 

한국에서 L'étranger 원본의 저작권은 소멸했다. 이 번역본은 무료로 배포 가능하다. 단, 영리 목적 사용은 불가능하며, 일부나 전부를 어떠한 형태로도 가공 내지 수정할 수 없다. 어차피 카뮈의 간결함을 한국어로 살려본답시고 내 멋대로 의역한 부분이 많아서 그렇게까지 신뢰할 만하진 않다.

 

 

제2부

 

I

 

체포된 직후 여러 번 신문을 받았다. 그런데 대체로 신원조사라서 오래 걸리진 않았다. 처음에는 경찰이 내 사건에 별 관심을 두지 않았다. 반면, 일주일 정도 지나고 만난 예심판사는 호기심이 동한 모양이었다. 우선 내 이름과 주소, 직업, 생년월일과 출생지만 물어봤다. 그리고 변호인을 선임했는지 알고 싶어 했다. 아니라고 대답하고 변호인이 꼭 필요한지 물었다. “그건 왜 묻죠?” 판사가 말했다. 내 사건은 매우 단순하지 않으냐고 대답했다. 판사는 웃으며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군요. 그래도 법은 법입니다. 변호인을 선임하지 않는다면 법원에서 국선변호인을 선정할 겁니다.”라고 말했다. 사법(司法)이 이런 부분까지 맡아 주니 참 편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판사한테도 말해줬다. 그렇다며, 법이 잘 되어 있다고 결론지었다.

 

 

처음엔 예심판사를 그리 진지하게 대하지 않았다. 나는 커튼 쳐진 방으로 안내받았다. 책상 위에 안락의자를 비추는 램프가 딱 하나 있었다. 나더러 그 의자에 앉으라더니 자기는 어둠 속에 머물렀다. 이미 책에서 비슷한 묘사를 몇 번 접했던지라 모든 게 일종의 장난처럼 여겨졌다. 반면, 대화가 끝날 무렵이 되자, 섬세한 이목구비, 움푹 파인 파란 눈, 큰 키, 긴 회색빛 수염, 백발에 가까운 풍성한 머릿결을 지닌 인간으로서 판사가 눈에 들어왔다. 매우 이성적으로 보였고, 입을 찡그리는 신경성 경련에도 불구하고 친절한 사람 같았다. 나는 나가며 악수까지 청할 뻔했지만, 내가 사람을 죽였다는 사실이 가까스로 떠올랐다.

 

 

다음 날 변호인이 나를 보러 교도소로 왔다. 작은 키에 통통하고 젊은 편이었으며, 머리를 정성스레 비질해 붙인 모습이었다. 더위에도 불구하고 (나는 셔츠 차림이었다) 변호인은 짙은 색 정장 안에 각 잡힌 셔츠를 입고, 큼지막한 흑백 줄무늬가 그어진 이상한 넥타이를 매었다. 팔 밑에 끼고 온 서류 가방을 내 침대에 올려놓더니 자기를 소개하고선 내 사건을 살펴봤다고 말했다. 까다로운 사건이었지만 자기만 믿으면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 장담했다. 고맙다고 하자 변호인은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죠.”라고 했다.

 

 

변호인은 침대에 앉더니 당국이 내 사생활 관련 정보를 알아냈다고 말해줬다. “어머님께서 최근 양로원에서 돌아가셨죠?” 그래서 당국이 마랑고 지역을 조사했단다. 수사관들이 내가 장례 당일 ‘냉담해 보였다’는 걸 알게 됐다. 변호인이 말했다. “이런 질문을 하기가 조금 껄끄럽긴 한데, 워낙 중요한 문제라서요. 검사 측에서 이 점을 반드시 걸고넘어질 거라 대답할 만한 게 필요하거든요.” 나더러 협조해 달라며, 그날 마음이 아팠는지 물어봤다. 질문을 받고 많이 놀랐다. 나였어도 이런 질문을 하기 무척 껄끄러웠을 것 같다. 자신을 되돌아보는 습관이 잘 없어서 그때 어땠는지 알려주기 어렵다고 대답했다. 물론 엄마를 깊이 사랑하지만 그건 아무런 의미도 없었다. 건전한 사람이라면 누구든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다소간 바라지 않던가. 순간 변호인이 몹시 흥분한 듯 내 말을 끊었다. 공판정에서나 예심판사 앞에선 그런 말을 하지 말라고 단단히 일러두었다. 그럼에도 내 성격상 육체적 욕구가 감정을 방해한다는 점을 변호인에게 설명해줬다. 엄마 장례를 치르던 날 너무 피곤했고 잠이 왔다. 일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가늠하기 힘들 정도였다. 엄마가 돌아가시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거라는 점만큼은 분명했다. 그런데 변호인은 불만족스러워 보였다. 그는 “그거론 부족해요.”라고 말했다.

 

 

변호인이 곰곰이 생각했다. 내가 그날 자연스러운 감정을 애써 참은 거라고 말해도 될지 물었다. “안 됩니다. 그건 거짓이니까요.” 내가 대답했다. 변호인은 내가 지긋지긋하다는 듯이 이상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어떤 경우든 양로원 원장과 직원들이 증인석에 설 거고, 그럼 “일이 꼬이게 될 것”이라고 꽤 사납게 말했다. 그 일은 내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지 않으냐고 따졌으나, 변호인은 내가 사법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는 게 뻔히 보인다고만 대답했다.

 

 

변호인은 화가 난 듯 나갔다. 붙잡아서 나한테 호감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그래야 나를 더 잘 변호해줄 것 같아서가 아니라, 뭐랄까, 그러는 게 당연히 나으니까. 무엇보다 나 때문에 변호인이 불편해하는 게 느껴졌다. 나를 이해하지 못했고, 조금 탓하는 것 같았다. 내가 다른 사람들과 다르지 않다는 걸, 전혀 다르지 않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데 어차피 설명해봐야 별 소용없는 일이라 귀찮아서 관뒀다.

 

 

조금 뒤, 다시 예심판사와 만났다. 오후 두 시였다. 이번에는 천 커튼 너머로 스며든 빛이 판사 사무실을 가득 채웠다. 몹시 더웠다. 판사는 내게 앉길 권하더니 변호인이 “갑자기 일이 생겨” 오지 못했다고 매우 정중하게 알려줬다. 그런데 내게 진술을 거부하고,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때까지 기다릴 권리가 있단다. 나는 혼자 대답할 수 있다고 했다. 판사는 손가락으로 책상 위 버튼을 눌렀다. 젊은 서기가 들어오더니 내 등 바로 뒤에 자리 잡았다.

 

 

우리 둘은 안락의자에 몸을 맡겼다. 신문이 시작되었다. 판사는 사람들이 나더러 과묵하고 폐쇄적인 성격이라고 평가한다며, 거기에 대해 내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먼저 듣고 싶어 했다. 나는 대답했다. “그게, 언제나 별로 할 말이 없거든요. 그래서 입을 닫아 버립니다.” 판사는 처음 만났을 때처럼 미소 짓더니 아주 타당한 이유라고 말하곤 덧붙였다. “더구나 이건 별로 중요하지 않은 문제입니다.” 판사는 말을 멈추고 나를 바라봤다. 그리고 갑작스레 몸을 바로 세우더니 단숨에 “문제는 바로 당신, 뫼르소 씨죠.”라고 말했다. 무슨 의도로 하는 말인지 이해가 잘 안 돼, 대답하지 않았다. 판사는 덧붙여 말했다. “뫼르소 씨의 살인행위에서 이해가 안 가는 부분들이 조금 있습니다. 잘 설명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나는 그저 매우 단순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판사는 그날 하루를 되짚어 달라고 재촉했다. 이미 지난번에 말한 내용이지만 다시 되짚어 줬다. 레몽, 해변, 해수욕, 싸움, 다시 해변, 작은 샘, 태양, 그리고 다섯 번의 총성. 판사는 말끝마다 “그렇군요.”라고 말했다. 땅에 쓰러진 육신 이야기에 이르자 잘 들었다는 듯이 “좋습니다.”라고 했다. 나는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해서 말하자니 싫증이 났고, 여태까지 이토록 말을 많이 해본 적은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깐 침묵이 흐르더니 판사가 일어서며 나를 돕고 싶다고, 나한테 관심이 있고 하느님의 보살핌 아래 조금이라도 나를 위해주겠다고 말했다. 그전에 질문 몇 가지가 남아 있단다. 느닷없이 엄마를 사랑하는지 물었다. “네. 누군들 안 그러겠어요.” 나는 대답했다. 그 순간 여태까지 규칙적으로 속기를 해오던 서기가 자판을 잘못 누른 듯 당황하더니 앞서 타이핑한 내용을 고쳤다. 그리고 판사는 내가 권총 다섯 발을 연이어 쐈는지 물었다. 여전히 논리적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질문이었다. 생각 끝에 처음에는 한 발만 쐈고, 조금 뒤에 네 발을 더 쐈다고 구체적으로 짚어줬다. “첫발과 두 번째 사이에 왜 기다린 거죠?” 다시 한 번 시뻘건 해변과, 이마 위에 타오르는 태양을 떠올렸다. 하지만 이번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이어지는 침묵에 판사는 답답해하는 것 같았다. 의자에 앉고, 머리를 쥐어뜯고선, 책상에 팔을 괸 채 묘한 표정을 지으며 나를 향해 몸을 기울였다. “왜, 대체 왜 쓰러진 육신을 또 쐈습니까?” 이번에도 무슨 대답을 해야 할지 몰랐다. 판사는 이마를 쓸어내리고, 조금 다른 어조로 재차 질문했다. “왜 그랬습니까? 대체 왜요? 대답하셔야 합니다.” 나는 여전히 입을 닫았다.

 

 

판사는 갑자기 일어서더니, 사무실 한구석으로 성큼성큼 걸어가서 서랍을 열었다. 은 십자가상을 꺼내 들어 흔들며 내 쪽으로 왔다. 아까와는 전혀 다른 목소리, 거의 떨리는 목소리로 소리쳤다. “이 분이 누구신지는 알아요?” 나는 “네, 당연하죠.”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판사는 격앙된 목소리로 자기는 하느님을 믿으며, 하느님이 용서하지 못할 죄인은 없지만, 용서받기 위해서는 회개하여 무엇이든 받아들일 수 있는 깨끗한 영혼을 지닌 아이처럼 되어야 한다는 게 자기 신념이라고 순식간에 말했다. 판사는 책상에 완전히 기대고 있었다. 거의 내 바로 위로 십자가상을 흔들어 댔다. 사실 판사의 논리를 따라가기가 힘들었다. 더웠고, 사무실에 돌아다니는 커다란 파리들이 이따금 내 얼굴 위에 내려앉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판사가 조금 무서웠던 까닭이다. 물론 내가 범죄자라는 걸 감안하면 이런다는 게 터무니없긴 했다. 그런데도 판사는 말을 이었다. 가만히 들어보니 판사는 내 자백 중에 딱 한 지점을 납득하지 못하고 있었다. 두 번째 발을 쏘기 전에 기다렸다는 점. 나머지는 아무 문제도 없었지만 이 점만큼은 이해가 안 간단다.

 

 

괜한 집착이라고, 별로 중요한 게 아니라고 말하려고 했다. 그런데 판사는 내 말을 가로막고 벌떡 일어서더니, 마지막으로 설득을 시도하며 하느님을 믿는지 물어봤다. 아니라고 대답했다. 판사는 분개하며 앉았다. 그건 불가능하다며, 세상에 하느님을 믿지 않는 사람은 없다고, 애써 외면하려는 자들도 믿게 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게 바로 자기 신념이었으며, 만약 자기 신념을 조금이라도 의심하게 된다면 자기 삶이 더 이상 의미가 없을 거란다. 그는 외쳤다. “제 삶이 더 이상 의미가 없길 바라세요?” 어차피 나와는 별로 상관없는 일이라, 그렇게 말했다. 그런데 판사는 책상 건너편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내 눈앞에 들이밀며, 이성을 잃은 듯 소리 질렀다. “난 교인이야! 주님께 네 죄를 사하여 달라고 빈단 말이다. 주님께서 너를 위해 고통받으셨단 걸 어떻게 믿지 않을 수 있지?” 나한테 말을 놓았단 걸 알았지만 이젠 지겨웠다. 갈수록 더웠다. 들어주기 버거운 사람과의 대화를 끝내고 싶을 때마다 늘 그러듯, 판사의 말에 수긍하는 시늉을 했다. 놀랍게도 판사는 의기양양해졌다. 그가 말했다. “거 봐! 거 보라고! 주님을 믿는 거지? 주님께 의지할 거지?” 물론 나는 아니라고 한 번 더 말했다. 판사는 안락의자에 주저앉았다.

 

 

몹시 지쳐 보였다. 판사는 말없이 있었다. 지금껏 대화를 속기하던 서기는 마지막 몇 문장을 마저 타이핑했다. 그러고 나서 판사가 나를 주의 깊게, 약간 슬픈 눈길로 바라봤다. 그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뫼르소 씨처럼 무정한 영혼은 처음 봅니다. 지금껏 저와 만났던 범죄자들은 모두 이 고난의 형상 앞에서 눈물을 흘렸답니다.” 범죄자들이니까 그런 게 아니겠느냐고 대답하려고 했다. 그러다 나도 그들과 다를 게 없단 생각이 들었다. 적응하기 힘든 생각이었다. 판사는 이제 신문이 끝났다는 듯이 일어섰다. 그는 여전히 지친 모습으로 내 행동을 뉘우치는지 물었다. 생각 끝에, 진심으로 뉘우친다기보다는 좀 귀찮은 일을 당하게 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 하는 것 같았다. 어쨌든 그날은 거기서 이야기가 끝났다.

 

 

그 후로도 예심판사와 자주 만났다. 다만 그때마다 변호인도 동석했다. 주로 내가 전에 했던 진술을 조금 더 구체화하는 작업이었다. 판사가 변호인과 증거 관련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그런데 사실 그런 순간에도 그들은 내게 전혀 신경 써주지 않았다. 여하간 신문 분위기가 차차 달라지긴 했다. 판사가 더 이상 나한테 관심이 없어 보였다. 마치 내 사건이 이미 끝난 거나 다름없다고 여기는 느낌이었다. 더 이상 하느님 이야기를 하지 않았고, 첫 만남 때와 같은 격정을 다시는 보이지 않았다. 그 결과 우리 만남은 호의적으로 바뀌었다. 질문 몇 개, 변호인과 약간의 대화, 그러면 신문은 끝이 났다. 판사는 내 사건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표현했다. 대화가 일반적인 주제로 흐를 때면 나도 끼어들곤 했다. 숨통이 조금 틔었다. 아무도 나를 차갑게 대하지 않았다. 모든 게 어찌나 자연스럽게, 잘 조율되어, 간결하게 진행되었던지 나도 이들과 ‘한가족이나 다름없다’는 터무니없는 인상이 들 정도였다. 그리고 예심이 11개월 동안이나 계속되다 보니, 판사가 나를 문까지 배웅하며 어깨를 두들기곤 “오늘은 여기서 끝입니다, 적(敵)그리스도 씨.”라고 호의를 담아 말해주던 그 드문 순간들을 내가 꽤 즐기게 됐다는 사실에 살짝 놀랐다. 사무실 밖으로 나가 보면 경관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Deuxième partie

 

I

 

Tout de suite après mon arrestation, j'ai été interrogé plusieurs fois. Mais il s'agissait d'interrogatoires d'identité qui n'ont pas duré longtemps. La première fois au commissariat, mon affaire semblait n'intéresser personne. Huit jours après, le juge d'instruction, au contraire, m'a regardé avec curiosité. Mais pour commencer, il m'a seulement demandé mon nom et mon adresse, ma profession, la date et le lieu de ma naissance. Puis il a voulu savoir si j'avais choisi un avocat. J'ai reconnu que non et je l'ai questionné pour savoir s'il était absolument nécessaire d'en avoir un. « Pourquoi ? » a-t-il dit. J'ai répondu que je trouvais mon affaire très simple. Il a souri en disant : « C'est un avis. Pourtant, la loi est là. Si vous ne choisissez pas d'avocat, nous en désignerons un d'office. »J'ai trouvé qu'il était très commode que la justice se chargeât de ces détails. Je le lui ai dit. Il m'a approuvé et a conclu que la loi était bien faite.

 

 

Au début, je ne l'ai pas pris au sérieux. Il m'a reçu dans une pièce tendue de rideaux, il avait sur son bureau une seule lampe qui éclairait le fauteuil où il m'a fait asseoir pendant que lui-même restait dans l'ombre. J'avais déjà lu une description semblable dans des livres et tout cela m'a paru un jeu. Après notre conversation, au contraire, je l'ai regardé et j'ai vu un homme aux traits fins, aux yeux bleus enfoncés, grand, avec une longue moustache grise et d'abondants cheveux presque blancs. Il m'a paru très raisonnable et, somme toute, sympathique, malgré quelques tics nerveux qui lui tiraient la bouche. En sortant, j'allais même lui tendre la main, mais je me suis souvenu à temps que j'avais tué un homme.

 

 

Le lendemain, un avocat est venu me voir à la prison. Il était petit et rond, assez jeune, les cheveux soigneusement collés. Malgré la chaleur (j'étais en manches de chemise), il avait un costume sombre, un col cassé et une cravate bizarre à grosses raies noires et blanches. Il a posé sur mon lit la serviette qu'il portait sous le bras, s'est présenté et m'a dit qu'il avait étudié mon dossier. Mon affaire était délicate, mais il ne doutait pas du succès, si je lui faisais confiance. Je l'ai remercié et il m'a dit : « Entrons dans le vif du sujet. »

 

 

Il s'est assis sur le lit et m'a expliqué qu'on avait pris des renseignements sur ma vie privée. On avait su que ma mère était morte récemment à l'asile. On avait alors fait une enquête à Marengo. Les instructeurs avaient appris que « j'avais fait preuve d'insensibilité » le jour de l'enterrement de maman. « Vous comprenez, m'a dit mon avocat, cela me gêne un peu de vous demander cela. Mais c'est très important. Et ce sera un gros argument pour l'accusation, si je ne trouve rien à répondre. » Il voulait que je l'aide. il m'a demandé si j'avais eu de la peine ce jour-là. Cette question m'a beaucoup étonné et il me semblait que j'aurais été très gêne si j'avais eu à la poser. J'ai répondu cependant que j'avais un peu perdu l'habitude de m'interroger et qu'il m'était difficile de le renseigner. Sans doute, j'aimais bien maman, mais cela ne voulait rien dire. Tous les êtres sains avaient plus ou moins souhaité la mort de ceux qu'ils aimaient. Ici, l'avocat m'a coupé et a paru très agité. Il m'a fait promettre de ne pas dire cela à l'audience, ni chez le magistrat instructeur. Cependant, je lui ai expliqué que j'avais une nature telle que mes besoins physiques dérangeaient souvent mes sentiments. Le jour où j'avais enterré maman, j'étais très fatigué et j'avais sommeil. De sorte que je ne me suis pas rendu compte de ce qui se passait. Ce que je pouvais dire à coup sur, c'est que j'aurais préféré que maman ne mourût pas. Mais mon avocat n'avait pas l'air content. Il m'a dit : « Ceci n'est pas assez. »

 

 

Il a réfléchi. Il m'a demandé s'il pouvait dire que ce jour-là j'avais dominé mes sentiments naturels. Je lui ai dit : « Non, parce que c'est faux. » Il m'a regardé d'une façon bizarre, comme si je lui inspirais un peu de dégoût. Il m'a dit presque méchamment que dans tous les cas le directeur et le personnel de l'asile seraient entendus comme témoins et que « cela pouvait me jouer un très sale tour ». Je lui ai fait remarquer que cette histoire n'avait pas de rapport avec mon affaire, mais il m'a répondu seulement qu'il était visible que je n'avais jamais eu de rapports avec la justice.

 

 

Il est parti avec un air fâché. J'aurais voulu le retenir, lui expliquer que je désirais sa sympathie, non pour être mieux défendu, mais, si je puis dire, naturellement. Surtout, je voyais que je le mettais mal à l'aise. Il ne me comprenait pas et il m'en voulait un peu. J'avais le désir de lui affirmer que j'étais comme tout le monde, absolument comme tout le monde. Mais tout cela, au fond, n'avait pas grande utilité et j'y ai renoncé par paresse.

 

 

Peu de temps après, j'étais conduit de nouveau devant le juge d'instruction. Il était deux heures de l'après-midi et cette fois, son bureau était plein d'une lumière à peine tamisée par un rideau de voile. Il faisait très chaud. Il m'a fait asseoir et avec beaucoup de courtoisie m'a déclaré que mon avocat, « par suite d'un contretemps », n'avait pu venir. Mais j'avais le droit de ne pas répondre à ses questions et d'attendre que mon avocat pût m'assister. J'ai dit que je pouvais répondre seul. Il a touché du doigt un bouton sur la table. Un jeune greffier est venu s'installer presque dans mon dos.

 

 

Nous nous sommes tous les deux carrés dans nos fauteuils. L'interrogatoire a commencé. Il m'a d'abord dit qu'on me dépeignait comme étant d'un caractère taciturne et renfermé et il a voulu savoir ce que j'en pensais. J'ai répondu : « C'est que je n'ai jamais grand-chose à dire. Alors je me tais. » Il a souri comme la première fois, a reconnu que c'était la meilleure des raisons et a ajouté : « D'ailleurs, cela n'a aucune importance. » Il s'est tu, m'a regardé et s'est redressé assez brusquement pour me dire très vite : « Ce qui m'intéresse, c'est vous. » Je n'ai pas bien compris ce qu'il entendait par là et je n'ai rien répondu. « Il y a des choses, a-t-il ajouté, qui m'échappent dans votre geste. Je suis sûr que vous allez m'aider à les comprendre. » J'ai dit que tout était très simple. Il m'a pressé de lui retracer ma journée. Je lui ai retracé ce que déjà je lui avais raconté : Raymond, la plage, le bain, la querelle, encore la plage, la petite source, le soleil et les cinq coups de revolver. À chaque phrase il disait : « Bien, bien. » Quand je suis arrivé au corps étendu, il a approuvé en disant: « Bon. » Moi, j'étais lasse de répéter ainsi la même histoire et il me semblait que je n'avais jamais autant parlé.

 

 

Après un silence, il s'est levé et m'a dit qu'il voulait m'aider, que je l'intéressais et qu'avec l'aide de Dieu, il ferait quelque chose pour moi. Mais auparavant, il voulait me poser encore quelques questions. Sans transition, il m'a demandé si j'aimais maman. J'ai dit : « Oui, comme tout le monde » et le greffier, qui jusqu'ici tapait régulièrement sur sa machine, a dû se tromper de touches, car il s'est embarrassé et a été obligé de revenir en arrière. Toujours sans logique apparente, le juge m'a alors demandé si j'avais tiré les cinq coups de revolver à la suite. J'ai réfléchi et précisé que j'avais tiré une seule fois d'abord et, après quelques secondes, les quatre autres coups. « Pourquoi avez-vous attendu entre le premier et le second coup ? » dit-il alors. Une fois de plus, j'ai revu la plage rouge et j'ai senti sur mon front la brûlure du soleil. Mais cette fois, je n'ai rien répondu. Pendant tout le silence qui a suivi le juge a eu l'air de s'agiter. Il s'est assis, a fourragé dans ses cheveux, a mis ses coudes sur son bureau et s'est penché un peu vers moi avec un air étrange : « Pourquoi, pourquoi avez-vous tiré sur un corps à terre ? » Là encore, je n'ai pas su répondre. Le juge a passé ses mains sur son front et a répété sa question d'une voix un peu altérée : « Pourquoi ? Il faut que vous me le disiez. Pourquoi » Je me taisais toujours.

 

 

Brusquement, il s'est levé, a marché à grands pas vers une extrémité de son bureau et a ouvert un tiroir dans un classeur. Il en a tiré un crucifix d'argent qu'il a brandi en revenant vers moi. Et d'une voix toute changée, presque tremblante, il s'est écrié : « Est-ce que vous le connaissez, celui-là ? » J'ai dit : « Oui, naturellement. » Alors il m'a dit très vite et d'une façon passionnée que lui croyait en Dieu, que sa conviction était qu'aucun homme n'était assez coupable pour que Dieu ne lui pardonnât pas, mais qu'il fallait pour cela que l'homme par son repentir devînt comme un enfant dont l'âme est vide et prête à tout accueillir. Il avait tout son corps penché sur la table. Il agitait son crucifix presque au-dessus de moi. À vrai dire, je l'avais très mal suivi dans son raisonnement, d'abord parce que j'avais chaud et qu'il y avait dans son cabinet de grosses mouches qui se posaient sur ma figure, et aussi parce qu'il me faisait un peu peur. Je reconnaissais en même temps que c'était ridicule parce que, après tout, c'était moi le criminel. Il a continué pourtant. J'ai à peu près compris qu'à son avis il n'y avait qu'un point d'obscur dans ma confession, le fait d'avoir attendu pour tirer mon second coup de revolver. Pour le reste, c'était très bien, mais cela, il ne le comprenait pas.

 

 

J'allais lui dire qu'il avait tort de s'obstiner : ce dernier point n'avait pas tellement d'importance. Mais il m'a coupé et m'a exhorté une dernière fois, dressé de toute sa hauteur, en me demandant si je croyais en Dieu. J'ai répondu que non. Il s'est assis avec indignation. Il m'a dit que c'était impossible, que tous les hommes croyaient en Dieu, même ceux qui se détournaient de son visage. C'était là sa conviction et, s'il devait jamais en douter, sa vie n'aurait plus de sens. « Voulez-vous, s'est-il exclamé, que ma vie n'ait pas de sens ? » À mon avis, cela ne me regardait pas et je le lui ai dit. Mais à travers la table, il avançait déjà le Christ sous mes yeux et s'écriait d'une façon déraisonnable : « Moi, je suis chrétien. Je demande pardon de tes fautes à celui-là. Comment peux-tu ne pas croire qu'il a souffert pour toi ? » J'ai bien remarqué qu'il me tutoyait, mais j'en avais assez. La chaleur se faisait de plus en plus grande. Comme toujours, quand j'ai envie de me débarrasser de quelqu'un que j'écoute à peine, j'ai eu l'air d'approuver. À ma surprise, il a triomphé : « Tu vois, tu vois, disait-il. N'est-ce pas que tu crois et que tu vas te confier à lui ? » Évidemment, j'ai dit non une fois de plus. Il est retombé sur son fauteuil.

 

 

Il avait l'air très fatigué. Il est resté un moment silencieux pendant que la machine, qui n'avait pas cessé de suivre le dialogue, en prolongeait encore les dernières phrases. Ensuite, il m'a regardé attentivement et avec un peu de tristesse. Il a murmuré : « Je n'ai jamais vu d'âme aussi endurcie que la vôtre. Les criminels qui sont venus devant moi ont toujours pleuré devant cette image de la douleur. » J'allais répondre que c'était justement parce qu'il s'agissait de criminels. Mais j'ai pensé que moi aussi j'étais comme eux. C'était une idée à quoi je ne pouvais pas me faire. Le juge s'est alors levé, comme s'il me signifiait que l'interrogatoire était terminé. Il m'a seulement demandé du même air un peu las si je regrettais mon acte. J'ai réfléchi et j'ai dit que, plutôt que du regret véritable, j'éprouvais un certain ennui. J'ai eu l'impression qu'il ne me comprenait pas. Mais ce jour-là les choses ne sont pas allées plus loin.

 

 

Par la suite j'ai souvent revu le juge d'instruction. Seulement, j'étais accompagné de mon avocat à chaque fois. On se bornait à me faire préciser certains points de mes déclarations précédentes. Ou bien encore le juge discutait les charges avec mon avocat. Mais en vérité ils ne s'occupaient jamais de moi àces moments-là. Peu à peu en tout cas, le ton des interrogatoires a changé. Il semblait que le juge ne s'intéressât plus à moi et qu'il eût classé mon cas en quelque sorte. Il ne m'a plus parlé de Dieu et je ne l'ai jamais revu dans l'excitation de ce premier jour. Le résultat, c'est que nos entretiens sont devenus plus cordiaux. Quelques questions, un peu de conversation avec mon avocat, les interrogatoires étaient finis. Mon affaire suivait son cours, selon l'expression même du juge. Quelquefois aussi, quand la conversation était d'ordre général, on m'y mêlait. Je commençais à respirer. Personne, en ces heures-là, n'était méchant avec moi. Tout était si naturel, si bien réglé et si sobrement joué que j'avais l'impression ridicule de « faire partie de la famille ». Et au bout des onze mois qu'a duré cette instruction, je peux dire que je m'étonnais presque de m'être jamais réjoui d'autre chose que de ces rares instants où le juge me reconduisait à la porte de son cabinet en me frappant sur l'épaule et en me disant d'un air cordial : « C'est fini pour aujourd'hui, monsieur l'Antéchrist. » On me remettait alors entre les mains des gendarmes.

 

 

* * *

 

간단한 노트. 1부 때랑 아주 약간 다른 방침을 두고 번역했다. 조금 더 직역 위주로? 조금 더 건조하게? 그외에 법률 용어들 때문에 미치겠다. 분명 한국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이 장면에서 수사기관은 뫼르소를 '신문'하는 것이지 '심문'하는 게 아니다. 마찬가지로, 예심판사는 뫼르소를 수사 중이니 '신문'한다고 번역하는 게 속편하겠지만, 프랑스 형사법체계는 '심문'과 '신문'을 정확히 어떻게 구분하는지 몰라 조금 골치가 아프다. 찾아봐도 잘 안 나오고...

 

 

내용에 대한 코멘트도 하나 남기자면, 뫼르소가 살인사건이 일어난 당일을 묘사할 때 나열한 단어 중에 '아랍인'은 빠져 있다. 마찬가지로 여기 어디에도 'Arabe'는 등장하지 않는다. 오로지 'corps', 즉 육신 내지 신체, 몸만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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