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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산경표는 우리 국토의 산줄기를 하나의 대간(大幹)과 하나의 정간(正幹), 그리고 13개의 정맥(正脈)으로 규정하고 있다. 또한 여기에서 가지친 기맥(岐脈)을 기록했고, 모든 산줄기의 연결은 자연지명인 산이름, 고개이름 등으로 하였으며, 기술은 족보기술법을 따랐다.

산줄기의 이름은 산이름으로 된 것이 2개(백두대간, 장백정간), 지방이름으로 된 것이 2개(호남정맥, 해서정맥), 나머지 11개는 모두 강이름에서 따온 것이고, 그 강의 남, 북으로 위치를 표시하였는 바, 이는 곧 산이 그 강을 이루는 물의 산지이자, 그것을 구획하는 울타리임을 인식했던 지극한 상식의 발로라 하겠다.

오늘날 교육되고 있는 산맥분류 체계가 지하 지질구조선에 근거한 일본인 고토 분지로의 [조선산악론]에 기초한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지하 지질구조선에 근거하여 땅 위의 산들을 분류할 경우, 지상의 산줄기 흐름이 중간에 강(江)에 의해 끊어지는 일은 다반사로 일어나게 된다. 반면 백두대간, 혹은 산경표에 의한 산맥 체계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마치 혈맥이 뻗어나가 서로 통하듯이 모든 산줄기가 끊이지 않고 이어져 있으며, 실제의 지형과 일치한다는 것이다.

또한 산줄기를 산줄기만으로 분리시켜 고찰한 것이 아니라 하천을 중심으로 산의 흐름을 파악함으로써, 강을 따라 형성된 취락구조와 그 생활권 내지 지역권까지도 짐작할 수 있게 했다. 물론 이것은 자연과 인간을 분리된 존재로서가 아니라, 매우 긴밀한 유기적 관계 속에 놓인 하나의 통합체로 인식했던 우리 선조들의 전통적인 자연관의 소산이었다.

우리가 잊고 있었고, 잃어버렸던 것에 대해 귀기울임으로써 그것들을 현재와 미래에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는 이 땅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주어진 과제라 하겠다.

[산경표]에 실려 있는 15개의 산맥을 차례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1대간 - 백두대간(白頭大幹)
; 백두산으로부터 원산, 함흥의 황초령, 설한령, 영원의 낭림산, 안변의 분수령, 회양의 철령, 금강산, 강릉의 오대산, 삼척의 태백산, 속리산을 거쳐 지리산에 이르며 국토를 남북으로 종단하는 큰 산줄기.

*. 1정간 - 장백정간(長白正幹)
; 장백산에서 시작, 회령의 차유령, 종성 남쪽의 녹야현, 경흥의 백악산을 지나 서수라곶산에 이르는 동쪽을 향한 산줄기.

*. 13정맥 -
01) 청북정맥(淸北正脈) ; 대간의 낭림산에서 시작하여 강계의 적유령, 삭주의 온정령, 천마산, 철산의 백운산, 용천의 용골산성을 지나 의주의 미곶산에 이르는 서쪽을 향한 산줄기. 청천강의 이북 지역에 해당하며, 압록강의 남쪽 울타리가 된다.

02) 청남정맥(淸南正脈) ; 낭림산으로부터 영변의 묘향산, 자산의 자모산성, 삼화의 광량진까지 이어지는 산줄기로 청천강 이남지역이 이에 속하며, 대동강의 북쪽 울타리가 된다.

03) 해서정맥(海西正脈) ; 강원도 이천의 개연산에서 시작하여 곡산의 증격산, 수안의 언진산, 평산의 멸악산, 강령의 장산곶까지 이어지는 산줄기이다.

04) 임진북예성남정맥(臨津北禮成南正脈) ; 임진강의 북쪽 지역이고, 예성강의 남쪽 울타리가 되는 산줄기로서, 개연산에서 시작한 산의 흐름이 서남쪽으로 굽어지며 신계의 화개산, 금천의 성거산, 송도의 천마산, 풍덕의 백룡산을 거쳐 풍덕 읍치에 이른다.

05) 한북정맥(漢北正脈) ; 대간의 분수령에서 시작, 오갑산과 대성산, 포천의 운악산, 양주의 홍복산, 도봉산, 삼각산, 노고산을 거쳐 고양의 견달산, 교하의 장명산에 이르는 한강의 북쪽 산줄기로서 임진강의 남쪽 울타리가 된다.

06) 한남정맥(漢南正脈) ; 칠현산으로부터 서북쪽으로 돌아 안성의 백운산, 용인의 보개산, 안산의 수리산, 인천의 소래산 등을 거쳐 김포의 북성산에서 멈춘 산줄기로서 한강의 남쪽 울타리가 된다.

07) 한남금북정맥(漢南錦北正脈) ; 대간의 속리산에서 시작하여 회인의 피반령, 청주의 상당산성, 괴산의 보광산, 음성의 보현산, 죽산의 칠현산, 백운산에 이르는 한강의 남쪽과 금강 북쪽 사이의 산줄기이다.

08) 금북정맥(錦北正脈) ; 칠현산에서 시작하여 공주의 쌍령, 천안의 광덕산, 청양의 사자산, 덕산의 가야산, 태안의 안흥진에 이르며 금강의 북쪽 울타리가 되는 산줄기이다.

09) 금남정맥(錦南正脈) ; 진안의 마이산으로부터 북쪽으로 뻗어 주화산을 거쳐 대둔산, 공주의 계룡산, 부여의 부소산, 조룡산에 이르는 금강 남쪽의 산줄기이다.

10) 금남호남정맥(錦南湖南正脈) ; 대간의 장안치에서 남원의 수분현, 장수의 성적산, 진안의 마이산을 거쳐, 주화산에 이르는 서북 방향의 산줄기이다. 금남정맥과 호남정맥이 겹치는 공통 산줄기이다.

11) 호남정맥(湖南正脈) ; 마이산에서 시작하여 전주의 웅치, 정읍의 칠보산, 내장산, 백암산, 담양의 금성산성, 광주 무등산, 장흥의 사자산, 순천의 조계산, 광양의 백운산에 이르는 'ㄴ'자형의 산줄기이다.

12) 낙동정맥(洛東正脈) ; 태백산에서 시작하여 울진의 백병산, 영해의 용두산, 청송의 주방산, 경주의 단석산, 운문산, 가지산, 양산의 금정산, 동래의 몰운대까지 이어지는 산줄기로서 낙동강의 동쪽 울타리가 된다.

13) 낙남정맥(洛南正脈) ; 지리산 남쪽 취령으로부터 곤양의 소곡산, 사천의 팔음산, 무량산, 여항산, 청룡산, 창원의 불모산, 김해의 분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로, 낙동강의 남쪽 울타리가 된다.


 <백두대간이란> 편은 아래의 자료들을 토대로하여 정리해 올린 글임을 밝혀둡니다.
 자료목록
 http://www.angangi.com의 자료 중, 고 이우형 선생님과 양보경 규장각 특별연구원의 글.
 산림청 홈페이지 홍보자료실의 ‘백두대간’.
 태백산맥은 없다 - 조석필, 도서출판 사람과 산. 1997.
 우리 옛지도와 그 아름다움 - 한영우, 안휘준, 배우성, 효형출판. 1999.
 실전 백두대간 종주산행- 조선일보 월간 산, 1997
 한글 산경표- 현진상, 풀빛 출판사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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