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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4/08/13
    누구나 비밀은 있다
    ladakhy
  2. 2004/08/07
    신부수업(4)
    ladakhy

누구나 비밀은 있다

 

누구나 비밀은 있다

감독 - 장현수 / 주연 - 이병헌 추상미 최지우 김효진


도발적인 포스터의 키 카피가 말해주듯이 시종일관 아찔한 영화다.

실제로 보면 키가 170cm 될까말까 하다는 이 남자에게 어떤 매력이 있었을까?
세 자매가 한 남자에게 매력을 느껴 그 남자의 손바닥 위에서 헤매는 모습들을 보면
이 영화를 본 뭇 남성들은 저마다 저런 생각들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고는 '나도 저런 경험 한번 해봤으면...'하는 부러움이 가슴 한켠 자리잡지 않았을까?
반면 여성들의 머릿 속에서는 차마 입 밖으로 내지 못할 육두문자들이 맴돌았겠지.

자매라고는 하지만 닮은 구석이라곤 그다지 찾아지지 않는 세 여자와
그 세 여자의 마음을 모두 빼앗아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라는 색다른 소재의 이 영화는
세 여자의 시각에서 바라본 모습들이 차례차례 이어지면서 관객들의 흥미마저 자극한다.
그 세밀한 심리 묘사와 솔직 담백한 표현들. 순간순간 아찔한 장면들.
거기에 영화 중간중간 곳곳에 숨어있는 코믹적인 요소들.((탁재훈이나 막내의 러브스토리 등))
이 정도면 거의 흠잡을 수 없는 구성이었다고 하겠다.
이 영화를 위해 트레이닝 받았다는 김효진의 재즈 보컬도 양념삼아 볼만하다.

하지만 결론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한계일까?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세 자매를 농락한 것이나 진배 없는 한 남자가
이 가족에게 새로운 삶의 활력을 불어 넣어준 것으로 묘사된 엔딩은 의아하기 그지 없다.
한 가정을 휩쓸고 간 한 남자 때문에 새롭게 가족의 의미라도 발견했단 말인가?
이 어찌 개연성 없는 결론이란 말인가?
근래 본 한국영화 가운데 가장 흡족한 영화였다는 것과,
앞서 입이 마르게 칭찬한 참신한 구성에 큰 박수를 보내며 만족하는 수밖에...

지금와서 새삼 궁금해진 건, 
세 자매를 떠난 그 남자는 또 다른 딸부잣집을 찾아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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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수업

 

신부수업

 

감독 - 허인무 / 주연 - 권상우 하지원

 

나름대로 한 때 카톨릭 신자였음을 상기시켜준 영화.

어쩌면 그래서 더 이 영화가 보고 싶었는지 모르지만 그 기대만큼 실망을 준 영화.

 

원래 종교라는 것이 다분히 폐쇄적이기에 특정 종교를 소재로 한 영화는

사람들의 호기심과 흥미를 자극하기가 훨씬 수월하다.

게다가 수녀나 신부의 생활과 관련된 영화들은 그들의 생활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관음적 즐거움마저 관객들에게 주기 때문에 이 영화는 기본 성적은 거둘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권상우리는 희대의 스타마저 기용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그러한 이점들을 제외한 영화 신부수업은

좋은 점수를 받을만한 요소들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지 않은가 싶다.

극적인 연결고리도 부족하고, 극의 진행 또한 빠르다보니 보는 관객들은 답답할 뿐.

독신으로사는 것은 물론 '하느님을 위해' 평생을 살겠다고 신학교 과정까지 마친 주인공이

갑작스레 나타난 한 여인에게 사랑을 느껴 마음을 돌리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일까?

정확한 시간은 알 수 없으나 길게 잡아도 한달이 채 되지 않을 것 같은 시간동안

그 여인에게 얼마나 대단한 사랑을 느꼈기에 그런 결정을 내릴 수 있었을까?

더욱 더 비관적으로 보자면 도대체 그 둘은 서로의 무엇에 반해 사랑하게 됐을까?

 

시골 촌구석 성당과 서울 한복판 남산을 왔다갔다 하는 설정 또한 현실감을 떨어트리고,

카톨릭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들은 더욱 더 답답했을 영화.

게다가 이 영화, 저 영화에서 이 장면, 저 장면 짜집기를 한 듯한 각각의 신들.

 

잠시 잠깐 옛 생각에 젖어들게 했다는 것 외에는 좋은 점수를 줄 수 없는 영화였다.

티티엘 카드를 갖고 있다는 이유로 4000원에 보게 해준 춘천시 육림극장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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