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운 김에 계속 밀린 일기
출근하는 길에 무슨 생각인지 동네 가게에서 작은 두부를 한 모 샀다 전날 들어온 거라 상태도 별로..
왠지 단백질과 지방질을 채워주고 싶은 퇴근길 -내 식단에선 편식조차 불가능한 영양소들
중화요리풍의 고기풍 음식을 만들어먹자!
케찹풍의 두부요리가 되었다
역시 난 튀김에 약해
1/3가량은 아직도 냉장고에서 주무신다는.. -24일 새벽 3시 20분 =_=
Two roads diverged in a wood, and I …… I took the one less travelled by, And that has made all the difference.
출근하는 길에 무슨 생각인지 동네 가게에서 작은 두부를 한 모 샀다 전날 들어온 거라 상태도 별로..
왠지 단백질과 지방질을 채워주고 싶은 퇴근길 -내 식단에선 편식조차 불가능한 영양소들
중화요리풍의 고기풍 음식을 만들어먹자!
케찹풍의 두부요리가 되었다
역시 난 튀김에 약해
1/3가량은 아직도 냉장고에서 주무신다는.. -24일 새벽 3시 20분 =_=
커플은 닭살 미역국
이라셨다 나물 스승님이 -_-
비가 엄청 쏟아지던 일요일에 동문시장 닭집에서 산 300 부럽지 않은 제주닭의 가슴살이었더랬다
워낙 좋아하지만 만들긴 영 어려웠던 미역국에 드디어 응용
따듯하면서도 고소한 미역국이 되었다 개인적으로 올해 제주 요리중에 젤 만족
미역국은 늘 맛있다 현재까지 제일 좋아하는 음식 1위
분열된 성 정체성의 어떤 면을 상징하는 걸까? ..혼자 이런저런 생각만 하다보니 이상해 지는 듯도 -_-
바람 많이 분 다음날은 해안가에 생미역이 축축 걸쳐져 있기도 한데 그것도 써먹을 수 있나?
제주도에는 성게 넣고 생선 넣고 맑게 끓인 미역국이 많아서 행복하다 ^_^
대한항공이 상파울로에 주 3회 취항한다는 사실에 흥분하며 세계를 누비는 언니들의 블로그를 탐하다
'여행하는 듯 살고 있지 않냐'는 친구의 한 마디에 내가 즐기고 있는 여행으로 돌아 온다
나에게 서울은 SATC에서의 뉴욕보다 더 피상적인 곳이었는지 모른다
고등학교 이전의 시간을 깡그리 무의식으로 밀어넣은 후, 대학, 병원(과 술집 -_-;)이 거의 전부인 생활
그걸 서울이라고 할 수 있을까
내가 2년전 이맘 때 제주에서 봤던 환상은, 세상과 인간에 대한 환상이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어쨌든 나는 여기서 처음 세상을 살고 사람을 만나고 있는 것이다
(다른 생명을 느낀다는 것은 곧 자신의 생명을 느끼는 것일세. 다른 생명을 깊이 느끼면 느낄수록 자신의 생명을 깊이 느낄 수 있지. 생명을 깊이 느끼는 과정이 황홀이라고 나는 생각하네.
- 정찬 [별들의 냄새] 中)
그리하여 오늘은 할아버지가 키운 전라북도 익산의 쌀로 밥을 지어
3포기 350원짜리 제주산 애기배추를 맑게 끓인 따듯한 된장국에 띄워 샤부샤부를 만들었다
(어디서 자란 콩으로 어디에서 만들었는지 알 수 없는 장동건표 정원이네 된장이 에러 -_-)
몇 년 전부터 사회과학 서점에서 눈에 띄기 시작했던 '식탁의 전쟁'이 이제 전국에 벌어진 지금,
내가 먹을 것을 내가 만들고 있다는 게, 수술장에서 못지 않게, 살아가고 있다는 실감을 준다.
그 살아가는 곳이 제주라는 건 한 번 뿐인 내 삶의 선물 삼고...
잠깐 인용하는 군의관 전역한 선배의 글
- 남한 군대에 있고 싶었던게 아니라 수술의 역사적 산실이었던 field에 있고 싶었던 것이니..
왼쪽날개님의 [저항의 유쾌한 상상력] 에 관련된 글.
아하.. 이런 것이군 트랙백이란 -_-
제작년 여름인가 68에 관련된 영화들을 열심히 몰아 보던 때가 있었다
에듀케이터 (독일), 몽상가들 (프랑스), 69 (일본), 나에게 유일한 (이탈리아) 등등
상상력을 무기로 하는 싸움이라니, 저 모호한 68의 상징적 구호 만큼이나 알 수 없다고 생각했었다
적어도 조국의 딸이 되는 것보다는 내 체질에 맞는 싸움이겠거니 했을 뿐..
인터넷 실시간 중계 -이런 것도 할 수 있게 된다-며 YTN을 열심히 뒤져보며 역시 난 이런 쪽이 재밌어!
혼자서 몇 번 씩 외치고 있다
87이든 68이든-난 이 쪽에 더 가깝지만- 좋다!! (전공투만 되지 말자!!!)
덧붙여...
문제의 진압 당일 삼청동 입구에 있었던 친구들은 정규방송에서야 후미만 비추고있다고 분개했지만
교통방송 외에는 아무도 우리의 -나름- 비장한 싸움을 몰라주었던 데모만 몇년 맛 본 나는
이날 밤, YTN을 새벽까지 볼 수 밖에 없었다
시선은 권력이다-라는 선언적인 책 제목을 빌지 않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말을 하는 것 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다는 것은 대단한 힘이 된다
지방 특성상 가족적이고 산책적인 촛불집회만 하고 있는 나에게도 그나마도 없을 지방사람들에게도
뉴스와 신문에게 일임할 수 밖에 없었던 視覺을 돌려주는 것이다
그것은 가뜩이나 피지배자들을 두려워하는 저들에게는 어떤 법보다 유효한 폭력의 재갈일 터였다
자랑처럼 신문이나 뉴스 안본다고, 서울에서는 떠들었지만
그런 매체는 서울 밖에서 크게 울리고, 곧장 의견이 -힘이- 되어버리는 것이었음을, 여기서 알다
착취자는 늘 밖에서 왔어. 이민족뿐만 아니라, 중앙의 관권도 외세였지.
도둑도 거지도 없고, 유생도 일하는 틈틈이 여가 내어 글을 읽었듯이, 일 않고는 먹을 수 없는 사회, 무위도식자가 없는 평등한 사회, 대지의 아들로서 바다의 딸로서 자연과 밀착하여 살아가는 사회, 그 때로 돌아가야지.
- 현기영 作 [바람타는 섬] 中
서둘러 5개 수술을 몰아치고 뛰어나온 건
오션 뷰 -북향-의 방에 저녁 나절 잠시 드는 햇빛을 즐기기 위해
기본 세팅대로 찍은 D40
그녀는 오지 않고 나는 사랑을 믿지 않는다. 돌이켜보면 엄청난 위로가 필요한 일이 아니었다. 사랑이 보잘것 없다면 위로도 보잘것없어야 마땅하다. 그 보잘것없음이 우리를 바꾼다. 그 시린 진리를 찬물처럼 받아들이면 됐다.
-권여선 [사랑을 믿다]
간만에 맞이하는 조용한 제주의 밤
글자 사이에서 文字香이란 걸 찾아보며
앞뒤는 안맞지만 마음에 남는 또 한 문장
고귀하고 진지한 학문인 여행은 우리를 우리 자신에게 이끈다.
-알베르 까뮈 [여행의 역사]
나는 살고 있나 여행하고 있나 여행하듯 살겠다면서 살듯 여행하고 있는 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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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르던 개 까진 아니지만 (매우 부적절한 비유이긴 하지만)
잘해주려는 마음과 환자의 마음이 어긋나는 건 슬픈일이다...
제주도의 저력을 느끼다
이미 여성건강살롱에서 유미님 덕에 재치넘치는 자막과 함께 보았지만
바다건너 필름이 왔다길래 봐'주'러 갔건만
웬걸 첫날은 매진 둘째날은 추가상영을 하더니 오늘까지 연장상영에 들어갔다
자막은 유미님 판의 인터넷 제작본이 더 발랄했지만 (힐러리에게 반해버리다)
큰 화면으로 극장을 꽉 채운 사람들과 함께 보는 영국, 프랑스의 의료제도는 또다른 감동이었다
내가 알게된 언어들이 괜찮은 문화들로 나를 이끌어 주어서 기쁘다
무슈 블랑빌랭도 이사실을 알까?
hook-a-canadian에도 손뼉을 쳤지만 잘못을 고칠 수 있어 위대한 미국이라는 ending credit에
곰곰 생각을 하게 됐다
세계의 깡패 미국이기도 하지만 이견이 있을 수 있는 나라 미국아닌가
베이징 올림픽을 둘러싼 난리굿을 보며 중국이 미국을 밀어낸 다음 세상이 더 무서워지는걸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이 영화의 백미는 첫장면에 양주로 소독하고 바늘로 수쳐하는 아저씨
나보다 잘하다니 -_-
늘 쫓기듯 급히 오고 급히 가는 서울 나들이
..중에도 큰 기쁨인 뭉들과의 모임이 이날은 죽마고우 백지양 유부되는 날을 생축연으로 바꿔주었다
아 저 생크림 케잌
있을 땐 넘치고 없을 땐 배고픈 섬생활
moong 2008/06/24 09:51
그럴땐,
내열그릇에 담고 (옵션, 캔옥수수) 그위에 피자치즈를 듬뿍 뿌린뒤 오븐이나 렌지에 데워 먹어보아라.
다를것이다.
Nari 2008/06/29 22:15
네 어무이 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