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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일한 당신, 라오스로 가세요!

한국에서 멀어지고 싶었다.

7년만에 휴가를 얻어 떠나는 외국 여행.

차로 꽉 막힌 도로도 답답하고, 복잡하게 얽힌 사람들의 관계도 답답했다.

조용하고 여유로운 곳에서 내 생활을 돌아보고 싶었다.

 

우연히 라오스를 택했는데 운명같이 느껴진다.

 

라오스에서 뭔가를 최고로 꼽기는 좀 어렵지만, 뭐니뭐니 해도 해발 1000미터 위에 살고 있는

카무족 마을을 찾아 간 일을 빼 놓을 수 없다.

라오스에는 100여개의 부족들이 흩어져 살고 있고, 타이족이 주요 부족이라고 하지만 인구의 절반이 다른

부족이니 뭐,.... 통합이니 단결이니 이런 건 좀 어려운 일인 듯. 언어만 200여개가 된다고 한다.

 

한국여행책자에는 잘 나와있지 않은 곳이지만 점점 한국 여행객이 많아지는 곳.

남하보호구역이다. '남'이 강이란 뜻이니까 하강인데, 본래 좋은 숲이 있어야 좋은 강이 있는 법.

이곳 트레킹은 좋은 자연과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 환상의 코스다.


 

여러 지역에서 남하보호구역으로 접근할 수 있는데, 므앙씽은 아주 오래전부터 남하로 접근하는 사람들을 위한 지역이었다. 전형적인 농촌마을.... 주도로외에는 포장도 안 되어 있지만, 그 자체로 너무 아름다운 마을이다. 므앙씽에서는 자전거만 타도 좋으니 굳이 숲으로 들어서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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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도시인 루앙남타로 가서 트레킹을 신청했다. 이곳은 99년부터 라오스정부에서 빈곤퇴치와 환경보호를 위해 생태관광을 도입하기 시작한 곳이다. 그래서 가이드를 동반해야 들어갈 수 있고, 하루밤은 고산족 마을의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산세가 아주 험한 곳에는 호랑이가 살 정도이지만, 사람들이 트레킹을 하는 곳은 그 정도는 아니다. 조금 가파른 곳이 몇 군데 있기는 하지만, 우리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풍경을 보다보면 금새 시간이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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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족들은 아직 옛날 모습 그대로 살아가고 있다. 전기도 거의 없다.

태양광으로 꼭 필요한 조명만 쓰고 있을 뿐이었다. 상수도도 없어서 옆에 있는 강에서 씻고 수영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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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는 그야말로 동물농장이다. 개와 닭, 오리와 돼지가 서로 쫓고 쫓기면서 여유롭게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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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가 없으니 불편할 것 같지만 날이 어두우면 잠들면 눈 앞에 닿을 것 같은 별을 좀 감상하다가 잠들면 그만이다. 태국에서는 모닥불을 피워놓고 게임이라도 했지만 여기서는 더 추워서 그마저도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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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겨울이라고 해야 우리 가을날씨지만, 역시 해발고도가 높기 때문에 해가 저물면 코가 엄청시리다. 담요 3장은 덮어야 잠이 온다.

 

마을에서는 여행객들 준다고 뛰놀던 닭을 내 눈앞에서 잡아서 삶아주기도 했고, 직접 빚은 술을 나눠주기도 했다. 품앗이를 통해 새로운 나무 집 하나를 완성한 기념으로 아침 7시부터 동네 아저씨들이 다 모여 술 마시면서 노래부르고 있었다. 내가 결합한게 오후 4시였는데, 아저씨들은 그 날 하루를 꼬박 술만 마셨다.

그래도 뭐라 하는 사람도 없고, .... 마음 급할게 없으니 그저 좋을 뿐이다.  

 

카무족

삶의 여유가 몸에 벤 사람들.

가난하기 때문이라고? 공산품을 살 때 빼고는 특별히 그런 생각은 안 할 것 같다.

라오스에서는 한 번도 사람들이 화를 내는 걸 본 적이 없다. 그러니 나 역시 저절로 마음이 부드러워지고

무슨 일이 생겨도 그냥 그런가 보다.... 넘어가게 된다. 심지어 지갑을 잃어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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