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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얼마쯤 계속가면, 고집불통 늙은이가 되어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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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나는 단정적으로 말한다.

예전엔

늘 조심스런 말끝으로 말하다 보면 끝이 흐려졌었는데...그때는 그런내가 참 싫었다.

뭐하나 딱부러지게 의견을 가지지 못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오랜 침묵 생활로 대인기피증이 온 때문인것 같기도 하고.

 

근데 요즘 내 귀를 통해 들려오는 내 말법은 언제나 단정적이다.

'...그렇지않아?'

'...그래야 하잖아'

 



요즘 들어 느끼는 단정적 말법의 문제는  그저 말투의 문제만은 아니다.

말법은 내 사고의 틀도 그 안에 가두어 버린다.

어쩌면 역으로 사고의 고정이 말법으로 나타난것일수도 있다.

 

사건->경험과 직관에 의존함..->더이상 생각하기 싫음..->다른 의견은 받고자 하지 않음..->일단 정했으면 그냥 감..->이견이 들리면 무시함 ->헛점이 보이면 수선함

 

이 얼마나 한심한 사고과정인지.

 

대화란 '답을 가지고 들어가지 않는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언제부턴가 난 대화를 하지 못하고 있다.

그저 설득하거나,

설득당하는 -심지어 설득 당하지도 않는다. 타협해주는 정도지.-과정만 있다.

 

왜 내가 소통에 계속 집착하는가 생각해 보니, 바로 내가 모든 소통이 단절된 상황에 있기 때문인것 같다.

 

이대로 얼마쯤 계속가면, 고집불통 늙은이가 되어있겠지.

난 우아하게 늙고 싶다.

 

다시 한번 사고과정을 수선해 보자.

사건->경험과 직관에 의존함->그리고 늘 의심할것->그 뒤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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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26 00:18 2004/10/26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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