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덕밭이 이럴수도 있구나...
* 이 글은 돌 & 쑨님의 [더덕밭] 에 대한 트랙백 입니다. 
우연히 돌&쑨님 블러그에 갔다가 한껏 챙겨놓으신 사진들을 즐겁게 감상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사진을 보는 순간.
나의 사기결혼의 진상을 알게 되었다.
서른해가 넘은 서울생활을 청산하고,
우리 남편 만나 시골집에 인사드리러 간 날.
더덕 심어놓았다고 밭한번 보러 간다고 날 데리고 간게 그 더덕밭이었다.
조각땅에 더덕을 심어놓고 잘 자라고 있나 보러가서는 찬찬히 챙겨보고,
더덕 몇 뿌리를 가져다 집뒤에 소중히 심어 놓으면서 어디서 잘 자라나 보겠다고 했었다.
그 모습이 어찌나 예쁘던지.
천상 농군같고, 믿음직하고..기타등등..
그런데 알고 봤더니
우리 남편 농사보다는 사람이 좋고,
내 집 살림보다는 동네 일이 더 걱정인 사람이었다.
그렇게 살다 얼마쯤 지나 더덕 구이 먹고 싶다고 졸라 더덕밭에 갔었다.
풀인지 더덕인지 구별안되는 그 밭에서 어렵사리 몇개를 건저 올리긴 했는데
어른 엄지만한 놈들은 다 썩어 껍질만 남아있고.
아이들 중지만한 놈들만 얼추 골라서 집에 가져왔다.
그 쬐그만 더덕들을 까서..그래도 무농약이니까..하면서 맛있게 먹었었다.
근데 왜,
그때는 시장에 나와있는 그 튼실한 더덕들을 떠올리며 남편을 의심하지 않았는지...
하긴.
눈에 콩껍질이 쒸어서 지풀에 그러려니 했던것을 사기결혼이니 뭐니 할껀 없지만..
오늘 이 더덕 밭을 보는 순간.
우리 남편한테 속아도 한참 속았었구나 싶다.
그래도 덕분에 아주 행복했던 기억 한토박 건저 올려 기쁘다.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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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농약으로 재배해는 것이 좋다는 사람도 있더라구요, 좋은 시간되셔서 저도 흐믓하네요.
무농약 재배라기 보다는 태평농법이라고나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