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해

from diary 2010/12/29 02:23

 

힘드네. 내일 진보신당 알바 안가고 건천 가서 척추나 좀 교정하고 와야겠다.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네. 집에 돌아오니 내일 건천 간다고 한다. 정확히 말하면 오늘이군. 그것도 7시간 후. 이 글을 다 쓰고 나면 몇 시간 후일지 모르겠지만. 휴, 사람들은 끊임없이 많이 만나고 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나와 같은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이 나랑 다르고. 그러다보니 피로도가 누적된다. 그걸 풀 만한 어떠한 것이 있어야하는데 그러한 것을 풀 시간 조차 없는 것 같은 느낌. 여유가 없다. 내 시간이 없어. 진짜 기본토론만 들을까 하는 고민도 하고 있다. 접촉을 안하고싶네, 진짜로. 어차피 1월 되면 영상 워크샵과 심리 워크샵이 시작될거고 그것만해도 바빠서 선택 토론을 내가 듣고 싶은걸 다 듣는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 인 것 같다. 그게 가능하려면 밤새서 책 읽어야…. 접촉을 안하고 싶은건 일시적인 마음이겠지. 안하면 또 하고 싶을게 뻔하다. 사람이란게 그런 것 같다. 만나면 안만나고 싶고 안만나면 만나고싶고.

 

아아 아무튼 내일은 특별한 일정은 없으니 건천 가야겠다. 알바 해야겠긴 한데 요즘 허리가 너무 안좋아져서. 그게 정말 느껴진다. 더 안좋아진 것 같은 느낌. 휴ㅡ. 이것도 정말 학교 가기 전에 해결을 해야지. 물론 꾸준히 운동해야되는거겠지만. 솔직히 내일.. 아니 오늘 하루 간다고 해서 휘어진 척추가 한번에 짠 하고 돌아오는건 아니겠지만. 음, 그런데 진짜 척추 좀 심각한듯. 허허.

 


 

철학 강좌 듣고 쓴 '다름'에 대한 글이 노동뉴스에 실렸다는 걸 오늘에서야 알았다. 실어도 되느냐는 동의도 없이 그렇게 실어도 되는건가? 솔직히 그 말 듣고 완전 황당했다. 진보신당에서 일하고 있는데 노쌤이 와서 반갑다며 옛날 얘기를 하더니 네가 노자 장자 글 썼던 애 아니냐고 글 잘 봤다고 하는데 나 혼자서 벙쪄있었다. 왠 노자 장자? 이러고 있었지. 허허. 근데 알고보니 노자 장자 철학 강좌 후기를 말하는거였다. 근데 또 난 잠깐 벙쪄있었지. 노쌤이 다다프로젝트 카페에 들어오셔서 내 후기를 봤나? 내 블로그에 들어와서 보셨나? 하는 추측을 하고 있었는데 내 글이 노동뉴스에 실렸다는걸 알게 됐다. 완전 황당. 더 황당했던건 노동뉴스 홈페이지 들어가서 그 글 보니까 '다다프로젝트 기획팀에 참여하고 있는 청소년이 소감문을 보내왔다' 라고 편집자 주 가 되있다는게 더 황당. 내가 언제 보냈나. 내가 쓴 글을 함부로 긁어가서 붙인거지. 보내긴 뭘 보냈단건지. 허락을 맡은것도 아니고 내가 그걸 보냈다고? ... 솔직히 그게 어디에 실리건 별 상관은 없다. 근데 그건 애초에 내 블로그에 썼던 일기였고(그걸 글에 밝혔고), 카페에 게시를 하긴 했지만 내 글이었으니 실겠다는 말 정도는 해야되는게 '기본 예의' 아닌가?

 

사죄 까지는 아니지만 사과는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수미이모한테 말했으니 그 편집장이 나한테 연락을 하겠지. 근데 왠지 오늘 역사 강좌 들을 때 옆에 계셨던 아저씨 같은데. 흐흐. 모르겠다. 아무튼 사과를 하셔야. 다음에 또 이런 일이 일어나면 안되지. 아, 그리고. 내가 정리한 연락망을 그런식으로 모두가 보는 게시판에 올리는 J는 또 뭔지. 기획팀방에 올려뒀던걸 그렇게 긁어서 올려버리면 어쩌자는거지. 연락망을 올리는 것도 솔직히 뭐랄까 그 전화번호를 공개적으로 다 올린다는게 좀 이건 아니지 않나 싶고, 그 연락망을 몇 주 동안 신경써서 만들어놨는데 퍼간다는 말도 없이 그냥 긁어서 자신이 만든것처럼 올린다는것도 좀 그렇고. 내가 속좁은 인간인가. 휴ㅡ. 몰라 피곤하고 힘들다보니 별걸로 다 신경이 쓰이고 짜증이 나는 것 같다. 인간이 점점.... 아 안돼.

 


 

외로워서 가 아니라 힘들어서 울었다. 예전엔 외로워서 힘들었는데 이젠 외롭진 않은데 힘이 든다. 결국 우는건 예전이나 지금이나. 대학 가서 어쩌나 하는 걱정 밖에ㅡ. 다시 한번 4인실이 아닌 2인실을 한 것에 안도. 이런걸 끊임없이 받아주고 지켜봐주는 준호에게 미안해서 또 울어버렸는데 정말 고맙고 미안하다. 밑도 끝도 없는 어리광을 밑도 끝도 없이 받아주는 준호는 참 마음이 넓네. 가끔 보면 애 같은데 이런걸 보면 정말. 어쨌든 우린 요즘도 투닥거리면서도 잘 지낸다. 티격태격하다가도 다시 알콩달콩 지내고. 내가 생각해도 좀 웃긴 것 같다. 히히. 아, 그리고 의외로 내가 별 것도 아닌 일에 잘 서운해한다. 요즘 들어서 특히! 닮아가..나?

 


 

아 그런데 언제 자지? 정말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오면 피곤해서 미칠 것 같은데 이런저런 생각도 많아지고 고민도 많아지고 뭔가 나는 텅텅 비어가는 느낌이 들어서 잠이 안온다. 피곤한데 잠이 안오니 그것도 미칠 것 같다. 아아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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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29 02:23 2010/12/29 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