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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의 언니-양순이

딸 사랑이 전에 또다른 딸이 하나 있었다.

 

세살 된 발바리인데 남편과 결혼식을 올리기 전부터 우리 셋은 같이 살았다.

2003년 봄에 남편(당시는 동거남)네 집에 갔다가 아침산책을 하던 중

새 파는 가게를 우연히 지나다가 구경이나 하자고 들어갔다.

그런데 주인 아저씨 친구가 맡겨놓았다는 강아지들이 종이상자 안에 있었다.

꼬물거리는 강아지들 대여섯마리는 우리 눈길을 쏙 잡아끌었다.

태어난 이,삼주일 정도 지났다는데 보송보송하고 작은 것들이

얼마나 이쁜지 헤벌레 바라봤다.

한참 고물거리는 모습을 보다가 정많은 남편은 그 중 한마리를 돈을 주고 데려왔다.

강아지를 데리고 동네 마트 앞에서 나는 물건을 사고 나왔는데 나를 기다리던

남편이 이름을 지었단다.

그 당시에 시골소녀상경기? 뭐 그런 드라마가 유행했는데 장나라와 장혁이 주인공인

드라마였다. 가난하고 배운것없는 양순이(장나라)가 돈많고 거만한 장혁과 만나

잘~된다는 뭐 그런거였는데 마트 앞에서 어떤 애완견(말그대로... 염색과 치장, 옷으로 감은)

을 데리고 가던 아줌마가 "그 강아지 품종이 뭐예요?" 그러더란다.

남편은 "발바리래요~"대답했는데 아줌마는 말이 끝나기 전에 총총 사라졌다.

이름있는 애완견이 아니어서 서러움 받지 말고 양순이처럼 힘차게 잘 살아라~는

뜻으로 그 강아지는 양순이가 된 거였다.

집에 오는 길에 양순이의 집과 밥그릇, 샴푸, 빗, 사료 등 한살림 사왔다.

 

그때에는 마당과 옥상이 있는 단독주택에 살을 때여서 이 녀석 엄청 신났다.

개 한마리 키우는게 아이 하나 키우는 것 못지않다는 걸 강조했고

똥오줌은 누가 치우냐, 목욕은 어떻게 하냐 뭐 이런 현실적인 문제들을 남편은

그저 자기가 다 한다는 말로 얼버무렸다. 책임지지도 못할 거면서.

아무튼 양순이는 그 가게에서 엄청 얌전한 강아지였는데 형제들에 치인 탓이었는지

우리와 함께 살면서는 온갖 말썽을 다 부렸다.

 

(그런데 밖에서 키울 생각은 왜 못했을까. 곰곰...)

 

오늘은 여기까지만..히히

울 애기 사고치려고 한다...뭘 해도 예쁜 내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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