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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간 외로움을 뒤집어 쓴 이를 찾습니다.


 

 

비소리가 음악처럼 들린다.

 

 

가만히 듣고 있으면. 

 

똑.똑.똑.똑..

 

주기적으로 차분한 리듬을 치는 소리.

 

똑똑똑. 똑똑. 똑똑. 똑똑똑똑..

 

솔로기타 part.

 

똑.

 

제법 큰 물방울이 떨어져 저음 건반.

 

 

때마침 스피커에선 이자람의 'belle' 가 흐른다.  

 

바로 옆에서 이야기하듯 꾸밈없는 음색과 들릴듯 말듯 피아노가 소담하고..

 

가까운 창에서, 저-멀리 길위에 내리는 빗소리가 'belle' 를 돕고 있다.

 

 

비가 오는 날엔 세상의 무게중심이 낮아진다.

 

젖은 옷이 몸을 잡아당기는 것처럼 사람들의 마음도 그렇게 한꺼풀 내려 앉아

 

어느 누구에게나 매달린 외로움을 만나게 된다.

 

 

그 비를 온전히 맞으면,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던 외로움으로 온통 뒤집어쓰게 된다.

 

비집고 오르는 잡념은 희석되고 쓸려내려와 발아래 작은 도랑에 먼길을 보내고..

 

다만 외로운 이들에게 소리도 없는 안부를 실을 뿐이다.

 

  

 이시간에도 서울의 중심에서 정자를 지키며 몸을 비우시는 신부님과..

 

 한평도 안되는 우산속에서 끝도 없는 들녘을 바라보는 이들과..

 

 또한 그들을 바라보는 푸른 제복의 사람들과..

 

 

 이땅 억눌린 모든 사람들에게 전해지길..

 

 

 

 

 

 

 

비가 멈추지 않는다.

 

아.. 우울해..

 

 

 

어디든 길을 나서면 외로움을 뒤집어 쓴 누군가를 만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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