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상담원 실습 교육 신청

2007/05/04 08:35 女름

성폭력 상담원 실습 교육 신청

-여름

 

성폭력 상담원 교육 2주를 받으면서 생각이 몇가지 변했습니다. 일단 성폭력 문제의 해결은 여성주의적 마인드의 강화에 그 해결이 있을 거라고 막연한 생각을 했었는 데 성폭력 상담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나의 여성주의적 마인드를 먼저 꺼낼 것이 아니라 피해자의 이야기에 일단을 철저히 귀를 기울여야 된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상담원 교육을 오기 전까지는 여성들이 성의 자유(?)에 대하여 이토록 두려워 하거나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할 기회가 없었는 데 상담원 교육을 함께 받았던 분들의 드문드문 발표하시는 말에 저는 매우 놀랐고 우리사회의 인식이 이렇구나의 표본을 체험하는 듯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도 나의 경험과는 다른 이들이 너무 많다는 생각을 하면서 남의 얘기를 들을 때는 백지상태로 머리를 만들어야 겠다는 별로 상관없을 수도 있지만 그 생각을 했습니다.

 

2주 교육과정을 통했서는 주로 여성주의와 성폭력 상담이라는 문제가 아직도 얼마나 분리되어 고민되고 있는지를 느끼는 기회가 됐습니다. 성폭력 상담소가 지향하고 있는 여성주의 상담이라는 것도 아직은 실험적인 단계에 있지 않나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여러 수강생 분들이 상담을 먼저 접하시고 여성주의를 어떻게 끼워 넣을지 고민하고 계신 거 같았는 데 저는 여성주의적으로 상담하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하면서 이 간단할 거 같으면서도 얘기하면 할 수록 법체계와도 멀어지고 피해자들의 기존 생각(가치관 자기철학 개인역사)와도 안맞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머리가 좀 아프네요.

 

어쨌든 저에게 이 실험(실습/기회/계기)은(는) 매우 흥미롭습니다. 좀 더 고민해보고 싶고 실습만이 아니라 진짜 전화나 이메일 면전을 통한 상담을 하고 성폭력 피해자(피해 생존자로 거듭나는 과정에서)들과 그리고 다른 활동가들과 교감하면서 성폭력 상담원으로 활동하고 싶습니다.

 

성폭력 상담소의 여성주의 상담이 수강생들에게도 공격 받는 것을 보면서 운동의 대상은 내부에도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그 의견에 아주 스무스하게 넘어가면서도 상담소 입장을 굽히지 않는 상근 활동가들을 보면서 슬프기도 했고 눈물 찍 닦으면서 같이 웃어주고 싶기도 했습니다. (제가 너무 과장 했나요?) 그러면서 이후의 성폭력 상담원 자원 활동가로 활동하게 된다면 성폭력 상담소에서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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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04 08:35 2007/05/04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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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른  2007/05/05 00: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위에서도 그렇지만 어디서든 운동과 논쟁의 장이 될 수 있을 듯(되어야 할 듯) 여름 가난하지만,기죽지 않게. 그리고 즐겁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