슝-
2007/09/25 22:20 09
벤치에 누웠는 데 밤하늘에 별이 두 개 밖에 반짝이지 않는 다.
젠장 서울이란, 그래서 가로등에 비치는 나뭇잎의 실루엣까지도 별빛이라 상상하며 누워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눈을 감으면 지리산 하늘의 징그러울 정도로 많았던 별들이 내 눈 앞에 있거니 했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렇게 "아름다운"풍경을 봐두나 보다. 위기의 순간에 Play시킬 수 있도록 말이야.
연휴 내내 겔겔 그러다가 오늘은 자전거를 타고 K대학에 갔다. 넓은 캠퍼스는 매우 자전거 타기에 편했다. 클클 완만하게 쭉뻣은 오르막. 오랫만에 올라가니 배가 쪼이는 것이 제주도 산굼부리로 올라가던 오르막 같았다. 순간적이지만 오랫만에 그 기분을 느꼈다.
추석을 맞이해서 "만원"을 들여 수리를 했다. 동네의 조그만 자전거포. 망하지 말았으면 좋겠어. 만원에 타이어 수리 브레이크 수리 기어 수리를 복합적으로 했다. 그리고 앞으로 자전거 바람을 넣으러 와도 된다는 허락도 받았다. 아하하 기뻐.
시원해. 시원해. 낑낑 올라가서 슝-내려올 때의 그 기분이란, 음하음하...
벤치에 누워서 건물의 모터 돌아가는 "웅"하는 소리와 이름모르지만 벌레 우는 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내 방구소리도 들었다. 그러고 있자니 아. 여행가고 싶어. 길고 긴 연휴가 또 아쉽더라. 머했나 하루는 자고 하루는 도무지 봐지지 않는 영화를 죽어라 볼려고 노력하고 하루는 죽어라 수다를 떨고 나름 그렇게 보냈네. ㅋ
"혼자"농활갔다 왔던 여름이 지나고 가을, 머하나,
아. 학교에 감나무가 있다. 세 그루 정도 있다. 그 나무에 감이 주렁 주렁 열렸다. 그래서 어젯밤에 감을 땄다. 홍시가 된 건 먹고 다른 건 깎아서 말리고 있다. 작년에 솔솔히 꽂감을 먹은 터라 올해도 또 이 짓을 했다. 감을 따고 나면 땀이 난다. 은근 힘들단 말이야.
K대는 "우리"에게 추억의 장소다. 답답할 때 멀리가지는 못하고 거기서 수다로 찌듬을 날리곤 했었다. 백년 만에 거기서 그것도 "문득" 너를 보니 많은 것이 새록새록 했다. 어떻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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