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서야 올리는 내 질문들.
2007/08/13 06:18 女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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돕헤드의 블로그 포스팅 중에서 젤 먼저 "음?" 혹은 "뜨아" 했던 적은 "붉은 피"라는 노래를 들었을 때 였다. "대안생리대를 (세탁할 때 나오는) 붉은 피" 이런 가사가 있었는 데 (정확한 가사가 맞는지 모르겠네요.) 남성의 목소리로 들으며 '어색하다'고 생각하는 내가 어색했다.
붉은 피 노래를 들으면서 "불쾌"까지는 아니지만 "오묘"(궁금)한 내 안의 기분은 느꼈었다. 하지만 쉽게 넘길 만한 지점이 많이 있었다.(대안생리대 세탁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라던가 아니면 가사가 꼭 노래 부르는 사람의 얘기는 아니다 등등의 생각들로 말이다.)
그리고 밴드를 "클리토리스"라고 이름 짓고 싶었고 자전거를 "클리토리스"라고 부른다. 라는 포스팅에서 나는 "탄다" 혹은 "쾌감"의 단어를 고려하기 전에 이미,
"왜 여성의 생물학적 특성을 욕망하고 있는 걸까?"라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왜 자신의 성기를 바꿔 부르는 것이 아니라 자전거 아니면 밴드였을까? 라는 질문도 있었습니다. 이 부분이 블로그에서 돕헤드는 자전거와 한 몸이라고 생각한다는 식의 내용으로 설명되는 걸 보면서 일종의 "경지"에 도달한 사람으로 주변에 읽히는 구나라는 걸 뼈저리게 느끼면서 이 명명의 주체가 알려지지 않은 (남성)활동가였으면 어땠을까? 라는 상상도 쪼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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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이라고 생각해서 혹은 여성이라고 생각해서 수술통해서 외향적인 면(생물학적 성)을 고치는 혹은 바로 잡는 것이 꼭 필요한가? 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고 지금도 나는 혼란스러운 상태에 있다. 오히려 수술을 통해서 생물학적 성과 사회학적 성을 일치시키는 행위가 (남성성과 여성성에 대한) 사회적 기준에 부합하게 맞춰 행동하는 것은 아닐까?
이런 내 평소 생각에 기반해서 여성-되기라는 측면에서 사회적인 성과 생물학적 성 중에서 여성-되기를 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획득하면 되는 것일까? 한 쪽만 획득한 것은 부족한 것인가?라는 고민이 일어났다.
생물학적으로 여성의 몸을 타고 났다고 해서 여성-되기한 것은 아니고 젠더적 여성이지만 남성의 몸을 가지고 있으면 여성-되기를 시도하고? 있다는 부분에서 '흠 먼가 맞지 않는 거 같아.' 라는 생각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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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쟁이 한창 진행중일 때 불폐짓을 못하는 곳에 있어서 돌아와서 찬찬히 글들을 보면서 이 논쟁이 얼마나 다양하고 멋진 이야기들로 진행되었었는지 감탄했었다. 사실은 누군가는 아팠고 힘들었지만 그 와중에 목소리를 내고 있었고 진보넷의 여러 이들이 논쟁을 지켜 보면서 자기 성찰? 혹은 자신의 과정에 대한 이야기들을 내놓기도 했다. (이 말에 나는 많은 돌을 맞을 지 모르지만 덧붙이면 이곳이 이글루스나 네이버가 아니라 진보넷이라 좋았고 논쟁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얘기를 꺼내는 언니들이 아름답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TOWANDA님의 "본질주의적 여성주의 역시 폭력은 마찬가지"를 읽고 당황했다. 그리고 충격받았다. 다양한 가지가 있었던 논쟁이 순간 본질주의적 여성주의로 (단순)정리되면서 폭력으로 이어진 것에 말이다. 그리고 그 글의 제일 마지막 부분 '누군가에게 또한 폭력이 될 수도 있다'는 부분에서 이런 덧글을 달까 생각했다. "당신의 글이 내게 폭력이 되고 있어요" (근데 어찌나 소심하신지 몇 번이나 글을 읽었는 데 덧글을 달지 못했다.)
(물론 TOWANDA님께서 논쟁의 다른 글들을 읽으시고 스스로 정리를 하셔서 더 이상 왈가왈부할 사항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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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내 질문에 대한 몇가지 답(해석)을 여러사람의 글에서 발견할 수 있었지만 그래도 포스팅합니다. 그리고 여러 블로그들을 통해서 나온 개념들을 여사제의 무한대사전에 추가시켜 놓았습니다.
─ tag 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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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현 2007/08/13 07: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