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실을 담그며

2008/06/26 02:06 09
유월 초부터 매실때문에 들떠 있었다.
매실을 설탕에 담가서 먹겠다는 야심찬 계획.
오늘 드디어 매실을 받았다.
집에 와보니 공급이 와있다.

근데 오늘은 집에 오기까지의 여정이 너무 길었다.

집에 와서 정신 못차리고 제일 먼저 오마이뉴스부터 본다.
생중계
집회 현장에 있는 친구한테 전화했더니
물대포 맞고 있어서 통화 못하겠단다.
아이고.

이리저리 좁은 집을 다니고

한 시간 정도 어떤 모임때문에 통화를 했다.
아...

그러다가
매실을 닦았다.
꼭지를 떼고 먼지를 닦아낸다.


생각보다 흠집 난 것이 많다.
그래서 골라낸다.
설탕에 절일 때는 상처있는 건 안 좋다해서
술 담글 용으로 골라낸다.

의외로 많구나.

흠집있는 인간들
흠집있는 매실들

어쪄면 좋으나

나는 이 흠집을 가늠할 기준이 될 수 있는 인간일까

하나 하나 닦으면서
맘도 좀 내려놓고 닦고 싶지만 쉽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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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26 02:06 2008/06/26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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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급 좌파  2008/06/26 10: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름:녀름 님은 그런 흠집을 보듬아줄 수 있는 분 같아요...^^ 잘 읽고 갑니다..
  2. 나루  2008/06/26 10: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술 담그는 용으로라도 쓰이고 싶다는...흠집 많은 1人
  3. 레이  2008/06/26 12: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나도 매실담그거 너무 좋아하는데... 시장 가면 매실이 잔뜩잔뜩 있어서 사다가 해먹어보고 싶었다는... 나중에 맛 좀 보여주세효~
  4. 여름:녀름  2008/06/26 12: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B급좌파 / 으흐흐 그렇게 됐으면 좋겠어요.
    나루 / 나루루루루루루루루루 흠집은...킁킁 누구나 있겠죠
    레이 / 크크 그래 나눠 먹고 살자.. 매실은 술이나 설탕에 푹 담그는 거니 농약을 조심하삼.
  5. 이채  2008/06/26 13: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난 요즘 매실장아찌 먹는 맛으로살아.
  6. 리우스  2008/06/26 19: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컥 매실을 하나하나 다 닦아야 되는 거였어요? 난 그냥 대충 씻어서 소쿠리에 담아 하룻밤 방치해 놓았다가 그대로 다 술담았는데... 꼭지도 안따고... 홍홍
  7. 여름:녀름  2008/06/28 17: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채/오, 나도 매실건져내면 장아찌와 잼을 만들 생각이야.
    리우스/저는 씻어서 말리기 귀찮아서 닦은거예요. 크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