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변태"

2007/01/03 06:07 女름

정화님의 [분노 표출하기.] 에 관련된 글.

변태가 멀까?는 스킵합니다.

 

중학교 3학년 때 3층 복도에서 밖을 보고 있었다. 왠 남자가 담 밖에 있었다. 난 그 남자를 보고 있었고 그 남자는 나를 보고 있었다. 3층이라 남자구나 하고 첫눈에 자세히 보지는 못했다. 내 눈이 그 남자를 향해 줌을 땡기기 시작했다. 줌성능이 좋지는 못해 "확실히 다"보지는 못했지만 분명 진한색의 바지 사이의 손 손에 잡혀 있는 그 남자의 성기 훗. '변태구나' 중학교 근처에 자주 변태가 출몰하므로 ' 아'했고 나도 졸업 전에 한 번은 보는 구나 했다. 물리적 거리가 멀어 사실 나도 감상했다.

 

대학교 와서 자취하던 집이 2층이었는 데 창문이 복도 쪽에 있었다. 창문이 너무 컸고 초여름 만 되도 집은 진정으로 찜통이었다. 그 날도 문을 반쯤 열어 두고 커튼 (레이스?)를 쳐두었다. 티비를 켜두고 컴퓨터를 하고 있었다. 왠 남자가 창문 밖에 서서 신음소리를 내고 있다. 헉!! 놀래서 창문을 닫았더니 내 방 문쪽으로 왔다. (모자이크 처리된 유리가 있는 철문) 헉 빨강색 체크 무늬 남방이 보였다. 경찰에 전화 하고 온 만 친구들에게 다 전화하고 울고 울고 울고 울고 울다가 잤다.

 

처음에는 두려웠고 바로 몇 명과 통화를 한 이후에는 너무 분했다. 왜 뛰쳐 나가지 못했나. 나가서 그 놈의 목덜미를 잡고 집 앞 경찰서로 왜 가지 못했나. 분하고 분하고 분했다. 하지만 집으로 올때면 혹시 그 놈이 집 앞에 있을 까봐 무서웠다. 흑

그 당시 여동생이랑 같이 살았는 데 동생 혼자 있는 날 또 창문 밖에서 남자를 소리를 내며 드려다보는 일이 발생하고 나 학교에서 미친 듯이 뛰어 갔지만 그 놈은 없었다. 그리고 바로 엄마가 지방에서 올라오셔서 이사를 했다.

 

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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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03 06:07 2007/01/03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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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른  2007/01/03 18: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길로 압축
  2. 알엠  2007/01/06 13: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무서우셨겠어요.길을 걷다가 인적드문 곳에서 남자들이 걷고 있으면...무서워요. 이런 피해의식은 언제쯤 사라질 수 있을지...무서워요.
  3. 나른  2007/01/06 16: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언니들의 대규모 달빛시위가 필요한 시기인 듯. 우리가 피해의식을 가지지 않고, 밤길의 위험요소들로부터 우리의 밤길확보를 위해 노력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