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승무원 문제 연내해결을 촉구하는 2000인 선언

2006/12/19 23:49 女름

갔다.

 

KTX승무원 투쟁이 12월 25일에 300일이 된다고 한다. 오늘 집회에서도 이야기가 나왔지만 봄여름가을을 지나 다시 겨울이다. 깔개가 없이는 더 이상 바닥에는 앉을 수 없는 계절 겨울말이다.

 

연내 해결 촉구 서명인원이 2800명이 조금 넘는다는 얘기에 난 사실 다행이다 가슴을 쓸어 내렸다. 그리고 이자리에 함께 있지는 않지만 연대의 마음을 가지고 있을 사람들을 생각하니 KTX투쟁이 승리에 그날에 가까워 오고 있나 하는 생각을 했다.

 

지금 철도공사에서는 KTX승무원 뿐만 아니라 새마을호승무원들까지 외주위탁의 위기에 놓여서 오늘로 천막 농성 3일째를 맞이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철도공사 사장 이철은 새마을호 승무원, 철도공사 (정규직)노조원 들과 만난 자리에서 '차례 차례 각오하라'는 식의 얘기를 했다고 하니 진정 어이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KTX승무원 뿐만 아니라 새마을호 승무원들까지 외주위탁을 하려는 것은 이철의 개인의 의지(의견)이라기 보다는 공기업까지도 잠식해가는 신자유주의의 여파다. 노동하는 인간자체에는 관심이 없고 노동으로 얻어지는 결과물(수익)과 노동자들에게 들어가는 임금의 축소에만 관심이 있을 뿐이다.

 

철도공사에서는 새마을호 승무원들에게 "승무업무의 중요도"가 낮아 직접고용과 정규직화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했다고 한다. 나조차도 사실 승무원 특히 여승무원들이 하는 역할에 관해 굉장한 의구심을 갖고 있었고 몸매와 외모가 승무원 선발의 요건임을 생각하면서 반여성주의적인 일종의 여성의 성적서비스라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나의 부정적 인식을 고스란히 "여승무원"이라는 여성노동자들에게 씌우고 그녀들의 문제로만 생각했던 거 같다.

 

하지만 KTX승무원 투쟁 과정에서 나오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서 "고객의 안전"이라는 승무업무에 관해서도 이해하게 되었다. 또한 (여)승무원에 관해 부정적 인식이 형성/유포되는 것은 여성노동에 관한 하대(무시)의 일종이라는 것 그리고 돈이면 사람이 사람에게 서비스 받을 수 있다는 인식에서 나오게 되었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

 

연대단위 지지발언과 공연 직접고용 등의 메세지를 담은 노랑풍선날리기 등의 행사를 진행하고 청와대를 향해 걸었다. 도로를 점거하지도 않은 채 인도를 통해서 걸었지만 경찰은 플래카드를 못 가지고 가게 하고 손에 든 피켓에 시비를 걸고 결국 인도를 막아선다. 돌아가면 쫓아와서 막아섰다. 급기야 어떤 건물 마당에 갇혀서 나가지도 들어가지도 못하게 하고 기찻길 근처에서 행진대열과 전경대열이 기차오는 줄도 모르고 뒤섞여 있다가 당황하기도 했다.

 

결국 정리 집회는 서울역 근처의 KTX관광레져가 있는 곳 지금 새마을호 승무원들이 천막을 친 곳에서 했다. 그것도 KTX승무원들은 출입금지 가처분신청 나있어서 인도에서 정리집회를 가졌다. 연대해서 함께 나아가고 있음을 느끼면서도 돌아오는 길에는 왠지 아쉽고 분하고 허무하고 막막했다. 경찰에게 길이 막혀 나아가지 못하는 것은 투쟁상황의 핵심이거나 근본은 아니지만 왜이리도 기운을 빼먹는지 모르겠다. 저 멀리서 뛰어와 도움 닫기만 한번 하고 전경들의 모자를 날아면서 한번서 밟아주면서 돌파할 수는 없나.

 

오마이뉴스 기사

http://www.ohmynews.com/articleview/article_view.asp?at_code=381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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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19 23:49 2006/12/19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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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KTX승무원 철도공사 직접고용 촉구 2700인 선언 Tracked from 2006/12/21 16:25  delete
  1. 하노이  2006/12/21 02: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아요.. 경찰이 막아서면 기운이 많이 빠져요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