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실을 담그며

2008/06/26 02:06 09
유월 초부터 매실때문에 들떠 있었다.
매실을 설탕에 담가서 먹겠다는 야심찬 계획.
오늘 드디어 매실을 받았다.
집에 와보니 공급이 와있다.

근데 오늘은 집에 오기까지의 여정이 너무 길었다.

집에 와서 정신 못차리고 제일 먼저 오마이뉴스부터 본다.
생중계
집회 현장에 있는 친구한테 전화했더니
물대포 맞고 있어서 통화 못하겠단다.
아이고.

이리저리 좁은 집을 다니고

한 시간 정도 어떤 모임때문에 통화를 했다.
아...

그러다가
매실을 닦았다.
꼭지를 떼고 먼지를 닦아낸다.


생각보다 흠집 난 것이 많다.
그래서 골라낸다.
설탕에 절일 때는 상처있는 건 안 좋다해서
술 담글 용으로 골라낸다.

의외로 많구나.

흠집있는 인간들
흠집있는 매실들

어쪄면 좋으나

나는 이 흠집을 가늠할 기준이 될 수 있는 인간일까

하나 하나 닦으면서
맘도 좀 내려놓고 닦고 싶지만 쉽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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