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서울은 시베리아다.

요즘 글이 뜸했다. 사진이 뜸했다.

 

서울과 가까운 경기도로 이사를 했고,

이사한 집이 좀 서늘한 편이라 손을 공기중에 내놓고 있으면 5분내로 얼어 노트북을 잘 켜지 않게 되었고,

그런데다 노트북을 빌려줘버리기까지 하고 나니 더더욱 하기가 힘들어졌고,

바야흐로 겨울, 칼바람을 헤치고 달리는 것만으로도 벅차 카메라를 꺼내 들 몸과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사진이 없는 글은 왠지 허전해 아예 아무것도 쓸 수 없었노라 말하면,

좀 구질구차한 변명처럼 들리려나?

 

하지만 정말이지  

아주아주 많이많이많이많이 추운 2009년 12월.

매일같이 올 겨울 최저기온을 갱신하고, 오늘은 한낮기온도 영하 4도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자전거를 타면 체감온도는 기상청 예보를 가볍게 비웃으며 뚝뚝 떨어진다.

내복은 기본. 바지 두겹, 양말 두겹, 목도리 두겹, 외투 두겹, 장갑 두겹에 무릎토시까지 

좀 버겁다 싶을만큼 중무장 하면 왠만한 바람은 막아낸다.

문제는 심장에서 가장 먼 곳에 있는 손끝, 발끝, 코끝 말초냉동3종세트..

손가락과 발가락은 벌써 몇번은 끊어졌다 붙은 느낌.

손가락과 발가락을 꼼지락 거리며 달려보지만.. 결국은 언다.

얼었다 녹았다 얼었다 녹았다 반복하며 이 겨울 보내고 나면

손과 발이 맛든 곶감이 되거나 꾸덕꾸덕 잘 마른 황태가 될 것만 같아. =_-;

 

전 세계의 춥다하는 곳들의 추위의 맛은 어떨까?

홋카이도, 핀란드, 스밀라에 나왔던 그린란드. 시베리아, 만주, 북한의 함경도 산골, 북극과 남극...

그래도 그곳들에 비하면 이건 견딜만한 추위일꺼야. 아마도.

 

말초신경까지 강한 자극이 필요하거나

몸은 좀 추워도 깨어있는 정신을 유지하고 싶다면

겨울에 자전거를 타고 볼일이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