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2007/06

1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7/06/02
    어린시절 아버지의 뒷모습
    미토콘

어린시절 아버지의 뒷모습

'난쏘공'드라마 

지난 3월 3일 TV문학관 방송을 알린 한겨레 신문기사 사진.



신문에서 소설가 조세희씨 원작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드라마로 방영한다는 기사를 발견한다.


무심히 지나치려는 순간, 드라마의 한 장면인 듯한

기사사진 속 난장이 가족의 모습이 나의 눈길을 붙잡았다.

빈곤문제에 대해 큰 문제의식을 지니고 실천하려는 나는 이 사진을 보고

‘빈곤해소’라는 보편적 가치를 되새긴 것이 아니라, 저 깊은 곳에서 짠하게

올라오는 또 다른 느낌을 쫓아 아득하고 아련한 어린시절로 접어든다.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무기력한 가장이

가족을 위해 어떤 행동을 하고 또 어떤 생각을 했었을까?

고단함과 좌절감이 그대로 드러나는 사진 속 난장이 얼굴에서

어린시절 내 아버지의 얼굴이 겹쳐진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김 보따리를 어깨에 메고

이 마을 저 마을을 다니셨을 아버지.

큼직한 김보따리를 메고 팔러나가시는 당시

아버지의 뒷모습이 한 컷 남아 있다.

얼마나 많은 모욕과 분노와 노여움을 삭이며 살아오셨을까.

어린시절 무섭도록 두려웠던 아버지의 모습이 안타까움으로 떠오른다.


“얼마나 힘드셨을까…”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