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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이들을 위한 지역경제공동체, 사랑방마을공제협동조합

[인터뷰]

 

가난한 이들을 위한 지역경제공동체, 공제협동조합

 

-사랑방마을 공제협동조합 추진위원회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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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동자동지역 주민 몇몇이 모여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경제공동체를 꿈꾸며 공제협동조합을 구성하였다. 공제협동조합이라고 하면 참여 주민들 중심으로 출자금을 조성하고 긴급한 생활자금이 필요할 때 신용으로 대출하여 어려움에 처한 조합원을협동으로 도우려는 자율적 제도이다. 사랑방마을공제협동조합은 동자동 쪽방주민들 중심으로 자신들의 경제적 사정이나 여러가지 문제들을 함께 해결 해 보고자 만든 경제공동체이다.

 

공제협동조합을 준비하기 위한 추진위원회 위원장으로 있는 이태헌씨(54)와 함께 일하고 있는 오미옥 실장을 통해 공제협동조합에 대해 구체적으로 들을 수 있었다.

 

공제협동조합, 어떻게 만들게 되었나요?

 

[오미옥] 지금 추진위원장인 이태헌, 재호, 병욱 아저씨랑 해서 1월 달에 자활공제 아카데미를 가게 되었어요. 자활참여자 분들이 우리가 하고 있는 공제협동조합 같은 것을 하기위해서 공부하는 자리였는데. 거기에서 교육을 받은 후에 동자동에도 해보면 좋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2월 달부터 준비모임을 한 달 동안 가졌고, 3월 1일 날 추진위원회를 구성했어요.

 

쪽방주민들을 위한 행사들은 어떻게 진행되었나요?

 

[이태헌] 4월 15일부터 출자금(공동의 기금)을 걷기 시작했죠. 그렇게 하면서 폐품수집까지 하자고 해서 폐품수집까지 하게 됐고. 그래서 그 당시 조금의 운영비가 아끼다 보니 30만 원 정도가 있었고 고물수집도 날 따뜻해지니까 많이 모였고 조합원들이 서로 활기차게 노력도 많이 했고 이렇게 해서 한 50만 원 정도의 예산을 마련하였죠. 그 돈하고 해서 5월 8일 어버이날 행사를 했고, 비록 밥은 주지 못했지만 우리가 성의껏 국수도 삶아드리고 술까지 대접하고 그렇게 하면서 쭉 오다가 여름수련회도 갔다 왔고 추석행사도 했고.

 

출자금은 어떻게 모았나요?

 

[이태헌] 주민설명회를 하다보니까, ‘이제 출자금을 걷자’고 얘기되었고 그 때부터 주민들 스스로가 출자금을 내기 시작한 거죠. 처음에 걷을 때는 20명 정도였는데 지금은 동네주민 만 70여명 정도가 조합원이죠.

 

 

공제협동조합을 통해 출자금들을 모으는 의미는 무엇인가요?

 

[이태헌] 돈을 모아서 2011년 3월에 창립총회를 하게 되면, 돈이 없어서 병원에 못가는 사람들, 살다가 보면 급하게 돈이 필요 할 때가 있고 사람이 살다보면 방세를 못 낼 때 가 있고 그런 조건에 대해 대출을 해주는 거죠. 자기 출자금의 70%금액까지를 최고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거죠. 현재 상태에서 가난한 사람들은 아무리 돈이 필요해도 은행에 돈을 빌릴 수가 없어요. 조합원의 대부분은 수급자예요. 그런데 기초생활 수급자라는 딱지 때문에. 신용이 없어 대출을 되지도 않아요. 그래서 우리 주민 스스로가 조그마한 은행을 만들자. 그래서 공제협동조합이 만들어 진거죠.

 

공제협동조합을 하면서 즐거웠던 것은 무엇인가요?

 

[오미옥] 가장 좋았던 것은 마을 행사를 하면서, 처음에는 마을행사 하나 준비하는 것도, 의견을 내는 것도 각자 다양한 방식으로 고성을 지르기도 하고 다투기도 하고. 그렇게 진행 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회의를 하거나 자기의견을 내는 방식도 변화된 것 같아 좋았어요. 그리고 마을 행사에 드는 돈도 주민 분들이 마련하기 위해 폐지를 줍거나 고물을 팔아 진행한다거나. 우리가 추진위원회의 때 회비를 거두어요. 출자금 외에 계속 일들을 하기위해 필요한 돈을 추진위원회 분들이 회의 때마다 오천 원씩 내서 그걸로 운영을 하는 걸 보면서. 다른 조직 같으면 이렇게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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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급자나 저소득층이 재정을 어떻게 관리하는 게 좋을까요?

 

[이태헌] 저는 카드 있는 거 몽땅 다 잘라 버렸잖아요. 두 번 다시 카드 안 쓴다고. 차라리 은행가서 찾으면 있으면 찾게 되고 없으면 말게 되고 그렇잖아요. 그런데 카드는 아무데나 가서 쓸 수가 있잖아. 그래서 카드를 없애야 되는 거죠.

 

그리고 저는 수급자 되고 나서 철칙이 있어요. 절대 돈 안 빌리기. 쪽방에 살다보면 많은 사람들이 외상으로 사는 거예요. 그러다 돈 생기면 다 갚느라 쓰게 되죠. 또한 항상 동전을 모아요. 그렇게 한 푼 두 푼 동전 같은 거 모아두고. 그래서 1년 지나서 바꾸러 가면 공 돈 생긴 거나 다름없는 기분인거죠.

 

끝으로 수급비 관리하기 정말 힘들어요. 일단 수급 받으면 내가 지출해야 할 돈은 깨끗하게 지출을 하고 먹을 것도 사다 놓고. 한 보름 치 먹을 걸 사다놓으면 되요. 그리고 남은 돈을 쓰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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