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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쪽방의 겨울이구나

 

쪽방에서 맞는 첫 겨울.. 여름도 힘들다고 하지만 그럭저럭 버텼다. 무더위 속에서 너무나 뜨거운, 꼭 찜질방이 되어버린 작은 이 방에서 힘겹게 여름을 넘겼다. 그러고 나니 겨울도 뭐... 별거 있겠냐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만만치 않다. 서울에서의 겨울이라는 것 자체가 만만치 않지만 (영하13도 까지도 떨어짐),    
 
쪽방에서의 겨울밤 잠자리  
이불아래 방바닥에서는 그나마 따뜻한 기운이 흐르는데, 이불을 넘어선 피부는 찢어 질듯 차갑다. 이불 속에 온몸을 숨겨도 보지만 이내 잠들면 숨이 막힌지 손 하나, 얼굴이라도 내밀게 되고 .. 그리고 두시간 후면, 대기와 접한 내피부는 얼음같이 차가워 진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잠을깨지.. 그리고 한기로 인해 차가워진 피부를 다시 이불에 집어 넣어도 보지만 다시 따뜻해 지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게 자고 깨고를 세번이상은 한듯 하다. 그리고 드는 생각...'이것이 쪽방의 겨울이구나'
 
씻는게 무섭다.
온수는 없다. 그냥 찬물이 아니다. 얼음장 같은 찬물. 점점 지저분해지는 나를 느끼지만.. 무섭다 어떻게 씻지? 
커피포터에 물을 끓여서 씻어도 보지만, 아 ~ 온몸에 찾아 오는 이 차가움을 완전히 없애기는 역부족인 듯하다. 샤워는 당연히 엄두에도 못낸다. 난 아는 사람집들을 전전하며 샤워를 했다. 다들 내가 샤워를 하기위해 놀러 간다는 걸 알고는 있을까?
 
화장실 똥이 얼었다
우리 쪽방의 화장실의 독특한 구조, 퍼세식이지만 단순한 퍼세식이 아니다. 응아를 하고 나면 그냥 바로 밑 바닥에 떨어 지지만 누군가 세면장에서 물을 흘러보내지 않으면 그대로 응아한 그 자리에 응아가 살아있다. 그런데 겨울 모든게 얼어벌일것 같은 추위의 겨울. 세면장의 물이 흘러 화장실변기로 들어와도 응아들이 흘러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헉, 똥이 얼어 버렸다. 이제 어떻게 화장실을 다녀야 하지? 
 
 
 
 
 
벽에 고드름이 피었다?
40년이 훨씸 넘어버린 쪽방 건물, 그냥 보기만 해도 언제 무너질지 모를정도의 위태로운 모습을 띄고 있다. 벽의 시멘트는 다 벗겨져 있으며 건물 곳곳에서는 물이 샌다. 여름에 건물 안쪽의 한 벽면에서 물이 새는 걸 보았다. 벽에 물이 줄줄 세어 나왔다. 시멘트 벽에 무슨 지하수라도 있는듯. 그리고 찾아온 겨울, 이 곳에 고드름이 자라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작았는데 이제는 벽면에서 축~ 늘어져 벽면까지 얼음이 흘러내려오는 모습을 띄고 있다. 나참 이게 사람살 수 있는 건물 맞나? 이 얼음이 녹는 봄이 되면 꼭 이 건물까지 함께 녹을 것 같아 약간 겁이 난다. 
쪽방에서 맞는 첫 겨울.. 쪽방의 여름도 힘들다고 말 하지만 그럭저럭 버텼다. 무더위 속에서 너무나 뜨거운, 꼭 찜질방이 되어버린 작은 이 방에서 힘겹게 여름을 넘겼다. 그러고 나니 겨울도 뭐... 별거 있겠냐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
 
 
쪽방에서의 겨울밤 잠자리  
이불아래 방바닥에서는 그나마 따뜻한 기운이 흐르는데, 이불을 넘어선 피부는 찢어 질듯 차갑다. 이불 속에 온몸을 숨겨도 보지만 이내 잠들면 숨이 막힌지 손 하나, 얼굴이라도 내밀게 되고 .. 그리고 두시간 후면, 대기와 접한 내피부는 얼음같이 차가워 진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잠을깨지.. 그리고 한기로 인해 차가워진 피부를 다시 이불에 집어 넣어도 보지만 다시 따뜻해 지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게 자고 깨고를 세번이상은 한듯 하다. 그리고 드는 생각...'이것이 쪽방의 겨울이구나'
 
 
씻는게 무섭다.
온수는 없다. 그냥 찬물이 아니다. 얼음장 같은 찬물. 점점 지저분해지는 나를 느끼지만.. 무섭다 어떻게 씻지? 
커피포터에 물을 끓여서 씻어도 보지만, 아 ~ 온몸에 찾아 오는 이 차가움을 완전히 없애기는 역부족인 듯하다. 샤워는 당연히 엄두에도 못낸다. 난 아는 사람집들을 전전하며 샤워를 했다. 다들 내가 샤워를 하기위해 놀러 간다는 걸 알고는 있을까?
 
 
화장실 똥이 얼었다
우리 쪽방의 화장실의 독특한 구조, 퍼세식이지만 단순한 퍼세식이 아니다. 응아를 하고 나면 그냥 바로 밑 바닥에 떨어 지지만 누군가 세면장에서 물을 흘러보내지 않으면 그대로 응아한 그 자리에 응아가 살아있다. 그런데 겨울 모든게 얼어벌일것 같은 추위의 겨울. 세면장의 물이 흘러 화장실변기로 들어와도 응아들이 흘러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헉, 똥이 얼어 버렸다. 이제 어떻게 화장실을 다녀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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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 고드름이 피었다?
40년이 훨씸 넘어버린 쪽방 건물, 그냥 보기만 해도 언제 무너질지 모를정도의 위태로운 모습을 띄고 있다. 벽의 시멘트는 다 벗겨져 있으며 건물 곳곳에서는 물이 샌다. 여름에 건물 안쪽의 한 벽면에서 물이 새는 걸 보았다. 벽에 물이 줄줄 세어 나왔다. 시멘트 벽에 무슨 지하수라도 있는듯. 그리고 찾아온 겨울, 이 곳에 고드름이 자라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작았는데 이제는 벽면에서 축~ 늘어져 바닥까지 얼음이 흘러내려오는 모습을 띄고 있다. 나참 이게 사람이 살 수 있는 건물 맞나? 이 얼음이 녹는 봄이 되면 꼭 이 건물까지 함께 녹을 것 같아 약간 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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