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평택 지킴이가 되어 7월 10일 평택에서 만납시다.

천원에 평택지킴이되어 7월 10일 평택에 모입시다.
2005년 5월 14일 토요일
광주 금남로 삼복서점 앞
편집 문정현 신부

 

"평택미군기지 확장" 저지! 자나 깨나 생각한다. 다른 생각을 할 여유가 없다. 온 몸이 터질 것만 같다. 작은 자매의 집 미사강론에서 조차 거론한다. 마음의 촛점이 바로 기지확장저지다. 세상이 평택 팽성주민의 아픔을 모르고 있어 뼈에 사무치도록 마음이 아프다. 누구를 만나도 이 사정을 말하지만 무딘 마음에 야속하기도 하다. 이렇게도 모르고 살까? 평택미군기지 확장저지를 위한 범국민대책위는 평택지킴이를 모아 7월 10일 대규모 평화축제행사를 가지자는 계획을 세웠다. 좋은 계획이다. 정부가 농토를 빼앗아 군사기지를 만들 수 없다는 단념으로 전력을 다하고 있다. 하는 척이 아니다. 이를 성취하지 못하면 끝장이라는 절박한 마음이다. 나만 그런 것인가? 나는 광주 금남로에서 거리연설을 하였다. 연설 중간 중간에 개사곡 세곡을 불렀다. 온 몸으로 연설을 하고 피가 거꾸로 솟을 만한 정열로 노래를 불렀다. 목이 타고 골이 띵하다. 그러나.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아 속이 상했다. 서글펐다. 기진 맥진하여 아스팔트에 주저앉아 세상을 원망했다. 그래서 평택은 외로운가보다. 반가운 친구들을 많이 만났다. 악수를 나누고 껴앉기도 했지만 힘겨운 나 지신을 감출 수 없었다. 성지순례를 하듯 광주에 온 분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어떤 이는 한 해도 궐하지 않고 5월에 광주를 찾아왔다고 한다. 얼굴에 추모의 열기를 읽을 수 있었다. 이런 분들고 계시구나! 스스로 감탄했다. 광주의 연령들, 열사들이여! 살아있는 저희 마음에 임하소서. 당신들의 뜨거운 마음을 저희에게 불어 넣어주소서. 참여정부의 독재를 당신들처럼 몸을 살라 막을 수 있는 힘을 주소서. 멀정한 땅을 빼앗길 농민을 기억하소서. 나는 이렇게 기도하였다. 피땀흐르는 간절한 기도였다. 망월동에 참배자의 마음에도 불을 놓으소서. 금남로는 인파로 가득했다. 열사들을 추모하는 5.18축제에 터져나올 듣한 열기가 없으니 회귀한 일이로다. 눈에서 불꽃이 퉈어나와야 할 터인데 고막이 터질 듯한 스피커 소리도 그냥 허공에 흐를 뿐 마음에 와 닫지않았다. 마음에 불이 붙지않는다. 웬 일일까? 나만의 문제일까? 천주교회에는 순교 성인들을 많이 모시고 그분들의 기를 받고저 한다. 한국에도 103위 순교 성인을 모시고 있다. 자랑스런 일이다. 순교자의 피가 후대 신자들의 몸에 흐르도록 가르친다. 그 피가 내 몸에 흘러 용솟음치지 않는다면 허공일 뿐이다. 순교자의 삶 없이 순교자를 내세운다면 순교자의 피를 팔아먹는 죄스런 삶일 뿐이다. 광주의 선영들이여, 살아있는 저희에게 그 시뻘건 피가 흘러 평택 미군기지 확장을 저지하게 하여주소서. 피묻은 광주 땅에서 나의 간절한 기도였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