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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제주도의 풍광

올 추석에는 집에 다녀오지 않았다. 서울 하늘도 눈이 부시도록 파랗다. 이런 날씨는 첨본다. 사진으로나마 제주의 풍경을 감상해 본다.

 

맑고 높은 가을 하늘을 기다리며…
[오르미의 제주여행(4)] 계절의 변화는 멈추지 않습니다

 

양영태 시민/객원기자 ytyang@hc.ac.kr

2004년 09월 20일 08:53:38

 

   
비가 내립니다.
추적추적 비가 내립니다.
한 여름 그렇게 내리 쬐던 태양도
구름 한 점 없던 하늘도
다 어디로 갔는지
연일 흐리고 비가 옵니다.

   
지난 일요일엔 벌초를 갔습니다.
제주도는 매년 음력 8월1일을 전후해 친족간 정을 돈독하게 하고
조상의 음덕을 기리기 위해 조상의 묘를 손질하는 풍습이 있습니다.
아마 육지는 없는 제주섬 고유의 풍습인것 같습니다.

   
제주시를 떠날 때는 잔뜩 흐리고 빗살도 하여
오늘은 힘 덜들이고 시원하게 벌초를 마칠 수 있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웬걸 서부관광도로를 반 쯤 가니 하늘이 개어 있는 것입니다.
제주시에서 불과 30분 거리도 안되는 곳의 하늘은
파란 하늘 곳곳에 하얀 구름이 떠 다니는 가을 풍경이었습니다.

   
"드디어 천고마비의 계절인 가을이구나!"
따사로운 햇살과
가슴을 스치는 바람으로 인해 더운줄 모르고 벌초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조상님의 보살핌일까요?

   
다시 시작된 한주일
하늘은 잔뜩 흐리고 비가 옵니다.
비에 젖은 코스모스가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가을을 지키려는 수문장 같이...

   
들녘에는 곡식이 익어갑니다.
농부들의 땀과 한숨이 묻어 있는 낱알들을 간직하고
고개를 숙입니다.

   
오늘도 계절의 변화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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