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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내가 친구를 따라 교회 가는 것을 그만두게 된건, 그들이 착한 것과 올바른 것을 혼동하고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곳의 착한 사람들은 외국인 노동자들을 도와야 한다는 생각은 쉽게 할 수 있지만 왜 그들이 우리의 도움이 필요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좀처럼 떠올리지 못했다. 개인적으로 착한 사람들은 아무런 고민없이 동성애자를 박해하고, 양심이나 종교적 신념에 따른 병역 거부자들을 감옥에 쳐넣고, 파병에 찬성하고 있었다.
가까스로 마친 7주간의 새신자 과정 끝에 내가 내린 결론이란, 최소한 그곳에 착함은 있을지 모르나 올바름이 있는 곳은 아니라는 것이었다. 나는 세상에 필요한건 보다 많은 올바름이 아닐까 생각한다. 보다 나은 세상이란 누군가의 비참을 누군가의 자비가 구해주는 세상이 아닌 누구도 자비를 구할 필요가 없는 곳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세상은 그저 착하기만 해서는 불가능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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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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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 아침, 사무실에 와서 맨 먼저 읽은 이 글이 공감이 가서 한 마디 남깁니다. 반갑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기대합니다.^^;;부가 정보
누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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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비/ 어디서 오셨나 했더니 제가 몇번 찾았던 곳이었네요. ^^ 반가워요.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