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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12/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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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1/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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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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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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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그립다

  • 등록일
    2012/07/26 14:09
  • 수정일
    2012/07/26 14:10

 

오마을 뒷처마에는

 

아기제비 세 마리를 키우는 부부 제비

제비 가족이 있다.

 

부지런히 집 짓고 알 품더니

구슬 같은 아기 제비들이

꺅꺅꺆~~~

 

초등학교 때 이후로

우리 집에는

제비가 찾아오지 않았다.

서운하고 외로웠었다.

 

근 30년 만에 다시 만난 제비가족

건강하게 무사히 자라

강남으로 돌아가기 바란다.

 

고양이들이 놀래킬까 걱정되어

창문을 닫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엄마! 엄마! 밥 주세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야! 오야! 내 새끼, 많이 먹어라!

어미 제비의 뒷모습에도 표정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오마을 앞 처마에는

 

친자식 세 녀석 입양한 자식 두 녀석을 키우는 슈퍼고양이 삼순이가 있다.

 

사람 좋아하고 자식 잘 챙기는 다정하고 사랑 많은 고양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고양이는 최대 4개월까지 젖을 먹이고

7,8개월 무렵에 독립을 시킨다고 한다.

그러나 길냥이로 그럴 수 있는 고양이는 흔치 않다.


 

그 흔치 않은 고양이들이 여기에 있다.

타고난 '팔자'라는 게 따로 있다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지만

비상하게 유능한 엄마고양이 덕분에

 

신나게 먹고

재밌게 놀고

느긋하게 쉬는

 

이들이 부럽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엄마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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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

  • 등록일
    2012/03/06 00:12
  • 수정일
    2012/03/06 00:12

오마을 이사 갑니다.

 

미디어마을의 <오순도순 공부방>의 배경인 그 청천동으로 갑니다.

 

미디어마을 경사입니다.

 

오만가지는.... 쓰고 단 맛에 복잡합니다.

오만가지 대표는 작년에 사무실 옆에 집을 얻었습니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마을에 고양이 식구가 한 분 늘었습니다.

옥(수수)입니다. 삼색이 토종 찰옥수수 같습니다.

무척 극성스러우십니다. 해서 옥극성이라고도 합니다.

잘 때밖에 사진을 찍을 수 없는 할머니는 손주새끼들 자랑을 마음껏하지 못해 우울합니다.

다들 잘 지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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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가 사람이라면

  • 등록일
    2011/07/25 23:18
  • 수정일
    2011/07/25 23:18

 

 

상어가 사람이라면

 

B. 브레히트.

 

 

"만약 상어가 사람이라면 상어가 작은 물고기들에게 더 잘 해 줄까요?"

 

K씨에게 그의 주인집 여자의 딸인 꼬마가 물었다.

 

"물론이지!" 하고 그는 대답했다.

 

"상어가 사람이라면, 작은 물고기들을 위해 식물은 물론이고 동물까지 포함된 각종 먹이를 집어 넣은 거대한 통을 바다 속에 만들도록 하겠지.

 

상어들은 그 통의 물이 항상 신선하도록 할 것이고 어쨌든 각종 위생조치를 취하겠지. 가령 조그만 물고기 한 마리가 비늘을 다칠 경우, 때가 되기 전에 그 상어로부터 죽어나가지 않도록, 즉시 붕대로 싸매주겠지.

 

물고기들이 우울해지지 않도록 가끔 커다란 수중 축제가 벌어지겠지. 왜냐하면 우울한 물고기보다는 유쾌한 물고기가 더 맛이 좋거든.

 

그 커다란 통 속에는 물론 학교도 있겠지. 이 학교에서 물고기들은 상어의 아가리 속으로 헤엄쳐 들어가는 법을 배울 거야. 그늘은 가령 어딘가에서 빈둥거리며 누워 있는 상어를 찾을 수 있기 위해 지리가 필요하게 되겠지.

 

물론 가장 중요한 일은 물고기들의 도덕적 수련일 거야. 그들에게는 물고기 한 마리가 기꺼이 자신의 몸을 내놓는 것이 가장 위대하고 아름다운 일이라는 것과 그들이 모두 상어들의 말을 믿어야만 한다는 것을, 특히 상어들이 아름다운 미래를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할 때는 그 말을 믿어야 한다는 것을 배우겠지.

 

물고기들은 또한 복종을 익힐 때만 이러한 미래가 보장된다는 걸 배우게 될 거야. 물고기들은 모든 저속하고 유물론적이고 이기적이고 마르크스적인 경향에 대해 조심해야 하고 그들 가운데 하나가 그러한 경향을 드러내면 즉시 상어들에게 신고해야 한다고 배울 거야.

 

상어가 사람이라면, 그들은 새로운 물고기 통과 새로운 물고기들을 정복하기 위해 물론 서로 전쟁을 하겠지. 그 전쟁들을 그들은 자기들 소유의 물고기들로 하여금 수행하도록 할 거야.

 

그들은 물고기들에게 그들과 다른 상어들의 물고기들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가르칠 거야. 물고기들은 알다시피 말이 없지만 그들이 서로 다른 언어로 침묵을 지키기 때문에 서로 이해할 수 없다고 그들은 발표할 거야.

 

전쟁에서 적군의, 다른 말로 침묵을 지키는 물고기 몇 마리를 죽이는 물고기마다 그들은 해조(海藻)로 만든 작은 훈장을 달아주고 영웅칭호를 수여할 거야.

 

상어가 사람이라면, 그들에게도 물론 예술이 존재하겠지. 상어의 이빨이 화려한 색깔로 묘사되고 상어의 아가리가 화려하게 뛰어놀 수 있는 순수한 공원으로 묘사되는 멋진 그림들이 있겠지. 바다 밑의 극장에서는 영웅적인 물고기들이 열광적으로 상어 아가리 속으로 헤엄쳐 들어가는 것을 보여줄 것이고 음악은 너무도 아름다워서 그 음악이 울리는 가운데, 그리고 악대가 앞장서서 연주하는 가운데 꿈꾸듯이, 그리고 가장 행복한 생각에 젖어서 상어 아가리 속으로 몰려들어 갈 거야.

 

상어가 사람이라면, 또한 종교도 존재할 거야. 그들은 물고기들이 상어의 뱃속에서야 비로소 살기 시작할 거라고 가르칠 거야.

 

또한 상어가 사람이라면 모든 물고기들이 지금처럼 서로 똑같은 일은 없을 거야. 그들 가운데 일부는 감투를 쓰게 될 것이고 다른 물고기들의 윗자리에 앉게 되겠지. 약간 더 큰 물고기들은 심지어 더 작은 놈들을 먹어치울 수도 있을 거야. 그건 상어들에게는 그저 즐거운 일일 뿐이지. 왜냐하면 그들 자신이 다음에 더 큰 먹이를 더 자주 얻게 될 테니까 말이야. 그리고 더 크고 직함을 가진 물고기들은 물고기들 사이의 질서를 돌볼 것이고 교사와 장교, 물고기 통의 건축기사 따위가 될 거야.

 

요컨대, 상어가 인간일 경우, 바닷속에는 비로소 문화가 존재하게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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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는 축복이다

  • 등록일
    2011/06/12 23:06
  • 수정일
    2011/06/12 23:06

때때로 그건 느낌이다.

하지만 개켜온 시간이 많아지고나면 그건 확신이 된다.

 

존재는 쉴새없이 변화한다.

 

모든 것은 과정중에 놓여있다.

발길에 딛는 땅도, 살결에 닿는 이도, 마음에 비치는 나도

인지가 돗는 바로 그 때조차 이미 흘러있다.

 

변화는 축복이다.

 

때론 변화가 힘에 겨워 삶을 놓고 싶어질 때도 있겠지만

과정에 기댈 수 있는 이라면, 고통에 오래 잠기지 않는다.

 

흐름을 바라보는 이는 바르고 너른 이해를 얻는다.

흐름을 품는 이는 굳세고 따뜻한 길을 걷는다.

 

찰나의 순간도 멈추지 않는 흐름이 있기 때문에 늘 새날을 산다.

변화는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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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킨토시

  • 등록일
    2011/06/06 22:51
  • 수정일
    2011/06/06 23:41

4월 초중순 무렵일게다.

해야 하는 일이 잔뜩 밀려 있는데도 불구하고,

재미난 일이 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컴터를 새로 조립하기 시작했다.

 

내 나름의 변명거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다큐멘터리 작업을 하고 있는 아이맥이 용량 초과라서인지

아니면 데이터가 외장하드로 연결되어 있어선지 몰라도 가끔씩 버벅인다.

게다가 내 몫의 편집분량을 mp4로 변환해서 프리미어로 하고 있는 것도 도통 맘에 차지 않는다.

이렇게 프리미어로 작업을 해봐야 결국 파컷에서 다시 작업해야 하는데, 너무 비효율적이란 생각도 든다.

그러니 잠깐 동안 컴터를 조립하고, 해킨하고 하는 것에 시간을 들여도

결과적으론 다큐멘터리 작업에 들어가는 총 시간을 절약하게 될거란 게 내 변명이 되어 주었다.

 

참, 해킨이란 건 PC에 맥OS를 까는 것을 의미한다.

애플이 인텔 CPU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대중화(?) 되었다고 하는 데

나 역시 초보인지라 잘은 모르겠다.

아무튼 이 해킨이란 걸 해보려고 무려 2주일의 시간을 투자하게 되었다.

본래 계획은 길어봐야 1주일이었는데 말이다.

 

해킨이 적합한 사양 알아보고, 해킨이란게 어떤 건지 웹을 뒤져가며 공부하고,

용산에서 부품 사다가 조립하고까지는 이틀이면 족했다.

본래 컴퓨터에 잡스러운 관심이 많았던지라,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렇게 조립을 끝내고 윈도우 설치까지는 일사천리로 진행했건만,

역시 난관은 해킨에 있었다.

길어봐야 2~3일쯤 투자하면 되지 않겠냐던 생각이 무너지고 1주일이 지나고  나니 암담했다.

그냥 사양좋은 PC로 써야겠다 생각하면서 하루를 푹 쉬었지만,

하루를 쉬고 나니 역시 오기가 발동했다.

나 답다고 해야할까, 왜 기계쪽엔 이리도 끈질기게 집착하는 지 모르겠다.

할아버지가 목수시고, 아버지가 기술자인 혈통때문일까 싶기도 하지만,

난 어렸을때부터 손재주 없는 걸로 유명하단 말이지...

 

아무튼 오기가 발동한 이후로 꼬박 이틀을 해킨에 매달렸다.

그리고 결국 성공!!

그 뒤로 열댓 시간은 잔 거 같다.

 

오마을엔 지금 해킨이 한 대 있다. 잘 돌아간다.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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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찰

  • 등록일
    2011/05/31 21:40
  • 수정일
    2011/05/31 21:40

넝쿨이 끓인 오뎅국으로 저녁을 먹고 있는 오마을 식탁에서

 

여백 : 마늘 찧는 거 가져온다고 하면서 계속 까먹네.

 

넝쿨 : 마늘이 없더라구요.

 

보리 : 지난번 떡볶이 때(28일 밤에 만든 것) 부터 마늘이 없었지.

 

보리 : 좀 통풍이 되는 광 같은 게 있으면 좋은데... 그게 마늘을 망에다 넣어서 걸어놓고 말리면서 먹으면 좋은데.

사실 마늘이 한꺼번에 필요한 경우는 별로 없잖아. 먹을 때마다 하나씩만 까서 그때그때 다져서 먹으면 맛도 좋고...

 

여백 : 그렇죠. 하나도 남지요.

 

보리 : 그렇게 통풍 잘되는 데다 걸어놓으면 1년도 끄떡 없는데... 근데 신기한 게 햇마늘 나올 때 되면 금방 썩는다. 이상한게 다른 곡식들도 그래. 햇것 나올 때 되면 급 상태가 나빠진다니까.

 

넝쿨 :  약정 끝나면 핸드폰 맛가는 거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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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 잔다

  • 등록일
    2011/04/11 03:02
  • 수정일
    2011/04/11 03:02

여백, 해킨인지 뭔지 한다고

30시간 이상을 빠시락대고 있더니

겨우 잔다.

 

끙끙 앓으면서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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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

  • 등록일
    2011/02/21 02:40
  • 수정일
    2011/02/21 02:40

수수와 서리 남매의 식사시간을 조정중이다.

 

하루 세번 먹던 것을 두번 먹는 것으로.

 

쉽지 않다.

무턱대고 양을 늘리면 갑자기 위장이 부담이 되고

응가 쌀 때 똥꼬에 무리가 가서 상처가 나기 쉽기 때문이다.

게다가 마침 사료를 바꾸었더니 수수가 잘 안먹는다.

두번은커녕 한번 먹을 밥을 두 번에 나누어 먹기까지 한다.

그러면 식사시중을  네 번 들어야 한다.

수수 오래비 먹을 때 서리 누이는 더 먹을 건 없는데 또 먹고 싶어서 넘 괴롭구.

 

식사시간이 다가오면 잠깐 움직이기만 해도

총알처럼 따라 나선다.

사료 서랍으로 달려가 밥을 보채는 건 보기만 해도 가슴 아프다.

먹을 거 좋아하는 나는 그 심정 십분 이해한다.

 

얘들 밥은 4시에 줄 생각이다.

아직도 한 시간이나 남았고

나도 몹시 배가 고픈데...

움직이면 따라 움직일 테니 눈치가 보인다.

 

얘들 밥 먹이고나서 먹어야겠다.

 

배고프다.

고양이 눈치보면서 먹고 싶은 걸 참게 될 줄이야...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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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내려간다

  • 등록일
    2011/02/05 19:49
  • 수정일
    2011/02/05 19:49

하수구로 물이 흘러내려간다.

신기하다.

 

변기도 물이 내려간다.

신기하다.

 

식욕이 땡긴다.

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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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의 위기

  • 등록일
    2011/01/30 22:21
  • 수정일
    2011/01/31 17:32

요새 세상에 상태 좋기가 쉽지는 않지만...

요즘 유난히 힘들고 까칠하고 고단했다.

 

본래 겨울을 잘 견디고 좋아하는 편이었지만

이번 겨울은, 없는 사람에게 겨울이 얼마나 힘든 계절인지 뼈저리게 가르쳐 준다.

앞으로는 쉽게 겨울을 좋아한다고 말하기 어려울 것 같다.

하긴 뭘 좋아한다는 것은, 워낙 힘든 것이긴 하지만...

 

지난 수요일, 집에 돌아가보니 보일러가 고장 나 있었다.

다행히 또(!!!) 언 것은 아니고 단순 고장이었지만...

또(!!!) 난방 안되는 추운 밤을 보내야만 했다.

 

다음날 진종일 수리기사를 기다려 보일러를 고치고 또(!!!) 거액을 썼다.

그러면서 나름 비장하게 결심했다.

 

사는 일로 불평하지 않겠다.

돈 없다고 조바심 내지 않겠다.

의연하게 생활인을 살아낼 것이다.

 

그랬더니 다음날 바로 하수도가 얼었던 것이다.

 

재환, 나비와 함께 밥을 먹으면서... 조금 불평했다.

 

"하느님은 나만 미워해. 내가 어제 그런 결심을 했기로서니 바로 이렇게 시험에 들게 할 수가 있나?"

 

재환이 말했다.

 

"아니에요. 하느님은 골고루 미워하세요."

 

빵~ 터졌다.

하느님도 힘드시겠다.

골고루 미워하기가 어디 쉬운 일인가.

하여간 평등한 양반이다.

 

괜찮다,

괜찮다,

견딜 수 있다,

그러나 정말 힘들다.

 

간밤에는 집에 좀 다녀오려고 나서는데...

수리한 수도꼭지에서 다시 물이 떨어져 하수구에 다시 물이 흥건하였다.

양동이를 대 놓고 금방 다시 나올 심산으로 귀가했다.

하지만 시간이 너무 늦었고 너무 피곤해서 잠깐 눈 붙이고 나온다는 것이 늦고 말았다.

 

꿈을 꾸었다.

욕실 바닥을 찰랑찰랑 넘치는 물이 문턱을 넘쳐나와 전기콘센트로 달려갔다.

 

허겁지겁 집을 나섰다.

다행히 그 정도는 아니었다.

물을 퍼내고 지저분한 채 있던 냄비며 컵을 마저 닦고 그 물까지 다 내다버리고 나니

피곤이 밀려왔다.

 

의자에 앉아 잠깐 졸았는데...

샤워기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는 꿈

물의 요정이 하수구에서 솟구쳐나와 약올리는 꿈

욕실에서 나오는데 사무실 바닥에 물이 흥건한 꿈

짧은 이미지 같은 꿈이 계속 이어졌다.

 

참 속도 좁고 겁도 많고 상상력까지 풍부한 인간이다.

 

수도는 다른 층에서 많이 사용하는 시간에는 안 새다가 사용이 줄어드는 밤이 되면 새기 시작하는 것 같다.

 

오늘 밤은 오마을에서 보낸다.

화장실이 걱정이지만 5분 거리에 훌륭한 지하철 화장실도 있고

신진대사 정지신공을 구사하고 있으니  별 문제는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 겨울,

겨울보리는 겨울이 원망스럽다.

간절히, 간절히 봄을 기다린다.

 

이름을 봄보리로 바꿔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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