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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일간지 선배로부터 들은 얘기다.
그 회사는 지난해 각 부서에서 똑똑하다는 평가를 받는
중견기자를 모아 야심차게 '기획취재팀'을 꾸렸다고 한다.
다양해지는 독자들의 요구를 총족시키고 신문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말이다.
근데 1년이 지나도록 별반 성과물이 없었다는 게 내부 평가다.
그 이유를 기획취재팀에 소속된 선배에게 묻자 다음과 같이 대답하더란다.
"기획취재팀에 제대로된 기획을 할줄 아는 기자가 없다."
매일매일 쏟아지는 뉴스에 쫓겨, 때론 뉴스를 쫓아 허덕이기만 했지
정작 무거운 문제의식과 긴 호흡을 갖고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기 위한
제대로된 기획기사를 고민하고 쓰는 것은
경력이 십수년인 기자들에게 조차 버거운 일이 돼 버렸다는 것이다.
이 얘기를 듣는 순간 등골이 오싹해졌다.
기자질을 시작한지 올해로 5년째인데
이대로 가면 나도 기획기사 하나 못 쓰는 중견기자가 돼 있을 게 분명하다.
상투적 표현으로
숲은 못 보고 나무만 보는...
하지만
분초를 다투는 속보경쟁이 치열한 인터넷 시대에
그것도 인터넷 신문 기자인 나는
여전히 '나무'에 매달려야만 하는 게 현실이다.
더욱이
언론이라 할 수 없는 포탈 사이트가
인터넷 뉴스 시장에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게 되면서
개별 언론사는 포털 뉴스에 하나라도 더 많은 기사를 내보내려고
자리 싸움을 하고 있는 형국이다.
노컷, 땅콩, 쿠키뉴스...
아...과거 언론의 그 근거없는 자신감과 자존심을 다 어디로 갔던가.
초기 인터넷 매체가 등장했을때
기사의 질과 신뢰성을 문제 삼으며
언론 취급도 안 할 때가 불과 2-3년 전이다.
요즘엔 기존 언론사의 인터넷판 뉴스를 보면서
정통(?) 인터넷 신문 기자들이 인터넷 뉴스의 질을 걱정하고 있다.
(우린 적어도 '정보보고'를 뉴스랍시고 노털에 제공하진 않는다.)
위성 DMB, 인터넷 방송의 대중화 등 앞으로도 언론 환경을 계속 변할 것이다.
기존 매체에 대한 독자들의 냉소가 어디서 비롯된 것으로 인식할 것인가.
그래서 각 언론사들은 생존의 활로를 어떻게 찾을 것인가.
나를 비롯한 모든 언론 종사자들 앞에 놓여진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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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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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블로그 소문만 듣고 놀러는 처음 와봐요. 선배 소설의 열성팬처럼 보이는 한분의 블로그를 통해서 놀러왔어요.^^. 이렇게 블로그에서 보는 선배 모습은 또 다르네...... 미국에서는 잘 지내고 있지요?부가 정보